▲팀 원버그, 데이비드 돌린저, 캐롤린 투르비필, 스티븐 헌지커에 의해 1980년 7월 보도된 5·18민주화운동 관련 스웨덴 등 외신보도와 관련해 외무부가 생산한 기밀문건 중 일부. "국보위 보고사항", "중앙정보부", "적절한 조치 강구", "봉사단원의 철수", "Ⅲ급비밀", "대통령 각하, 국무총리" 등의 문구와 함께 팀 원버그, 데이비드 돌린저의 이름이 보인다.
외교사료관 제공
이뿐만이 아닙니다. 7월 22일에는 청와대, 외무부, 문화공보부, 과학기술처, 문교부, 보건사회부 관계자들이 대대적으로 모여 회의를 엽니다. 7월 25일엔 박동진 외무부 장관이 몬조 주한 미대사대리를 부르고, 같은 날 외무부는 최규하 대통령에게 보고서를 올립니다. 9월 6일엔
전두환에 이어 중앙정보부장을 맡고 있던 유학성이 외무부 장관에게 직접 "적절한 조치를 강구"하라는 공문을 발송합니다.
이는 모두
팀에서 시작된 5·18 외신 보도 때문이었습니다. 팀은 영암에서 근무하던 평화봉사단원 데이비드 돌린저와 서울로 이동해 또 다른 평화봉사단원들에게 증언과 자료를 건넸고, 이를 받은 두 사람은 스웨덴으로 건너가 AP, AFP 등의 대대적인 보도를 이끌었습니다.
데이비드 돌린저
"와, 이 기밀문건은 처음 보는 건데요. 저와 팀은 (미국 당국으로부터) 우리가 본 일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고 입을 닫으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정반대로 행동했죠."

▲지난 3월 16일과 19일 화상으로 인터뷰한 데이비드 돌린저(왼쪽)와 캐롤린 투르비필. 두 사람은 미국 평화봉사단 자격으로 한국에 머물며 팀 원버그와 함께 5·18민주화운동이 외신에 보도되도록 제보한 인물이다.
소중한
팀과 데이비드로부터 자료를 받은 이들은 캐롤린 투르비필과 스티븐 헌지커. 스티븐은 안타깝게도 2014년 세상을 떠났고 우리는 캐롤린에게 46년 전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캐롤린 투르비필 (팀·데이비드에게 받은 자료로 스웨덴 언론에 제보)
"당시 극도로 긴장된 분위기였고 팀과 데이비드는 괴로워했습니다. 그들은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어떻게든 설명하려 했지만 그 참상을 말로 다 전하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팀, 데이비드 그리고 캐롤린과 스티븐의 이름은 외무부 기밀문건에 여러 차례 등장합니다. 문건에서도 느껴지는 서슬 퍼런 상황. 그럼에도 네 사람은 굴하지 않았습니다.
캐롤린 투르비필
"팀과 데이비드는 한국에서 벌어진 일을 세상에 알리려는 강한 의지와 용기를 갖고 있었습니다. 주한 미대사관마저 그들을 위축시켰지만 그들은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5·18민주화운동을 취재한 고 위르겐 힌츠페터의 촬영 테이프에 담긴 영상 갈무리.
위르겐 힌츠페터, 5·18기념재단 제공
나중에 철회하긴 했지만 한국 정부는 미국 시애틀에 모여 곧 입국하려던 차기 평화봉사단원들을 받지 않겠다며 매우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제임스 메이어
"강 국장(강박광 당시 과학기술처 기술협력국장)과 만났을 때, 그는 한국 정부가 신규 단원의 파견을 원하지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 전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만약 정부가 원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파견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고 그 뜻을 본부에 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그 결정은 한국 정부에 대외적인 부담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캐롤린 투르비필
"저와 스티븐은 두려웠지만 팀과 데이비드로 인해 스웨덴까지 가서라도 이야기를 전해야겠다는 다짐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주한 평화봉사단장인 제임스 메이어와 지난 3월 18일 화상으로 인터뷰했다.
소중한
[#5 붉은 단풍나무]
록산 원버그 윌슨 (팀 원버그의 누나)
"우리는 유해를 뿌리고 붉은 단풍나무를 심었어요."
- 그때는 나무가 작았나요?
"작았어요. 그가 세상을 떠난 지 아마 33년 정도 됐으니 나무가 훨씬 자랐죠."
미국 미네소타주 브레이너드. 지병을 앓던
팀은 1993년 고향인 이곳에서 영면했습니다. 여전히 팀의 재킷을 간직하고 있는 그의 누나 록산을 이곳에서 만났습니다.
록산은
팀이 죽기 직전까지 광주를 이야기했다고 떠올렸습니다.
*내일(5월 19일) 2부로 이어집니다.
▲팀 원버그의 누나 록산 원버그 윌슨이 지난 3월 1일 미국 미네소타 브레이너드(남매의 고향)의 그레고리 공원을 찾아 1993년 숨진 동생의 유해를 뿌린 나무에 헌화한 뒤 생각에 잠겨 있다.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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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소중한 취재 소중한·전선정·김화빈·이진민·유지영
촬영 강상우·이희훈 편집 콘텐츠팜 호미
CG 김수연 타이틀 김소설 음향 DMC 사운드 비전 내래이션 이승준
펀딩 기획 장유정·이기종·봉주영
영상 제공 5·18기념재단·루먼 형제(Ben&Sam Luhmann)
영상 번역 자문 로버트 그라찬
사진·자료 제공 고진석·나경택·서나래·유경남·변재원·안영주·록산 원버그 윌슨·데이비드 돌린저·폴 코트라이트·캐롤린 투르비필·케빈 페어뱅크스·로버트 그라찬·5·18기념재단·5·18민주화운동기록관·외교사료관·박지원 의원실
촬영 협조 5·18기념재단·5·18민주화운동기록관·전남대병원·전일빌딩245·국가보훈부·별밭·필로스팅하우스
제작 지원 광주광역시·광주광역시 동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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