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5.14 20:01최종 업데이트 26.05.14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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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연 진보당 평택을 국회의원 후보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남소연

처음은 "가능하지 않다"였고, 마지막은 "기대하지 않고 있다"였다.

6·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경기 평택을에 출마한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에게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묻자 망설임 없이 나온 답이었다. 경쟁자인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이 이어지는 현 상황에선 범여권 단일화 가능성이든, 필요성이든 논의할 틈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번 선거에선 국민의힘을 심판하고 내란에 반성 없는 정치세력이 국회와 지방의회에 설 수 없게 만드는 게 중요한 대의였다. 그런데 평택에서 각 당이 자존심 건 싸움을 벌이면서 그 대의가 실종된 것 같다. 시민들도 자괴감이 들 것 같다. 지켜보는 마음이 무겁고 안타깝다."

이번 평택을 재선거는 김재연 후보와 김용남 후보, 조국 후보,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 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까지 '5자 구도'로 경쟁 중이다. 앞서 2월 출마 선언을 하고 민심을 다져온 김 후보에게 이번 선거는 "선명한 진보정당 역할"을 증명하는 시험대이기도 했다. 김 후보는 "선거가 끝나면 국민의힘은 교섭단체 한 축을 차지하는 정치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재명 정부의 개혁 과제 추진 동력을 확보하는 역할을 진보당이 짊어지고 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또 "평택에서 거대 양당에 대한 실망이 굉장히 크더라. 거대 양당이 해내지 못한 해묵은 민원들을 저희한테 많이 들고 오시더라"라며 이번 평택을 재선거에서 당선된다면 "평택지원특별법 취지에 맞게 충분한 예산을 요구하고, 시행령 강행 규정 등으로 적절한 정부 지원을 받아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평택을이 예상치 못하게 핫플레이스가 됐지만 처음 선거운동을 시작할 때 마음으로 평택 시민들의 삶을 챙기고, 거대 양당에 가려져 있는 목소리까지 들여다보고 대변하는 정치인으로서 함께하겠다"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뉴스1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2~13일 평택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4일 공개한 평택을 재선거 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 김용남 후보 29%, 조국 후보 24%, 유의동 후보 20%, 김재연 후보 4%, 황교안 후보 8%를 기록했다. 범진보 진영 단일화에 대해선 '해야 한다'가 29%, '하면 안 된다'가 46%를 기록했다. 단일화 선호 후보로는 김용남 후보와 조국 후보가 32% 동률을 기록했다.

다음은 지난 13일 국회 본관에서 만난 김재연 후보와의 일문일답이다.

후보 단일화 가능성? "지금으로선 불가능"

김재연 진보당 평택을 국회의원 후보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남소연

- 가장 쟁점부터 여쭤보겠다. 향후 후보 단일화가 가능하리라 보나?

"지금으로선 가능하지 않다. 김용남·조국 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이 굉장히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두 후보 모두) 단일화 가능성을 모색할 이유를 찾지 않고 있다. 그리고 지금 단일화를 얘기할 필요가 없다. 단일화를 할 이유는 국민의힘을 심판하기 위해서인데,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가 독주하고 있다거나 이런 상황이 전혀 아니다."

- 유의동·황교안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은 어떻게 전망하나?

"사실 모르겠다. 평론가들이 여러 예측을 하는데 의견이 다 분분하다. '100% 가능하다', '100% 가능하지 않다' 예단할 수도 없으니 상황이 벌어져 봐야 알겠다. 제 선거를 열심히 하고 있을 뿐이다."

- 야권 단일화에 따라 범여권 단일화 막판 타결 가능성도 있다고 보나?

"그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다른 계산을 하기엔 지금 평택을 선거는 굉장히 치열하게 치러지고 있다. 더군다나 저는 진보당 대표로서 당원들과 오래전부터 이 선거를 준비하며 역량을 쏟아붓고 있는 상황이라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반드시 당선시켜 달라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 향후 단일화 논의 테이블이 생긴다면 진보당 후보로서 어떤 입장을 표명할 건가?

"그때 상황이 돼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그 부분에 대해 전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

- "선거연대 가능성은 마지막까지 열어두겠다"(5월 1일 페이스북)는 입장은 변함없나?

"평택에서 각 정당이 각축을 벌인다는 이유로 영남이나 강원 등 국민의힘 심판의 칼날을 벼려야 하는 지역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면 안 되기 때문에 전국적 차원의 선거연대 책임을 호소했던 거다. 그런데 이제 그 얘기는 유효기간이 지난 것 같다. 혁신당 의원들은 조국 후보를 돕겠다고 모두 평택에 와 있는데, 다른 지역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혁신당이 강조하는) '국힘 제로' 선거를 치르고 있는 것 같진 않다."

"김용남·조국 난타전, 시민들도 자괴감"

김재연 진보당 평택을 국회의원 후보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남소연

- 최근 김용남 후보와 조국 후보 간 공방은 어떻게 봤나?

"이번 선거에선 국민의힘을 심판하고 내란에 반성 없는 정치세력이 국회와 지방의회에 설 수 없게 만드는 게 중요한 대의였다. 그런데 평택에서 각 당이 자존심 건 싸움을 벌이면서 그 대의가 실종된 것 같다. 저도 그렇고 조국 후보도 전국적 승리를 만들기 위해 최전선에서 뛰어야 할 당대표인데, 지금 여기서 난타전을 벌이고 있을 때인가. 시민들도 자괴감이 들 것 같다. 지켜보는 마음이 무겁고 안타깝다. 참전할 생각은 없다."

- 이번 평택을 선거가 김재연 후보와 진보당에게 중요한 이유는?

"지금 진보당 의석 4석과 (제가 당선됐을 때) 5석은 큰 차이다. 이번 선거가 끝나면 전국에서 국민의힘 심판 결과가 도드라질 거고 국민의힘은 국회 내 교섭단체 한 축을 차지하는 정치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거다. 그렇다면 이재명 정부가 빛의 광장에서 약속한 개혁 과제의 추진 동력을 확보하는 데서 진보 정당의 역할이 선명해져야 한다. 혁신당의 경우 민주당과 합당 논의를 한 바 있고 조국 후보도 민주당보다 민주당스럽다고 하는데, 진보당이 그 역할을 짊어지고 가야 한다."

- 향후 정치 지형에서 진보 정당의 중요성이 커질 거고, 그 자리에 진보당이 진입하겠다는 얘기로 들린다.

"이재명 대통령은 당대표 시절 민주당이 중도보수 정당 포지션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했고, 실제 김용남 후보를 비롯해 보수 인사 영입을 계속하고 있다. 그런 상황을 봤을 때 진보 영역을 누가 어떻게 개척해 나가는가는 중요한 화두다. 이번 선거를 통해 진보당이 그 실력과 진정성을 갖고 있는지 국민들이 평가할 수 있는 하나의 잣대를 제시해 드리고 싶다."

- 혁신당은 진보 정당이라 생각하지 않나?

"민주당과 합당 논의를 하지 않느냐."

- 지난 1월부터 평택 민심을 다지고 있는데, 현장에서 체감하는 분위기가 있나?

"의외로 거대 양당에 대한 실망이 굉장히 크더라. 거대 양당이 해내지 못한 해묵은 민원들을 저희한테 많이 들고 오시더라. 평택에서 국회의원 한 번 배출한 적 없는 생소한 작은 정당에 '이 일 좀 해결해 주세요'라며 민원을 들고 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걸 가능하게 한 건 저희가 농촌 일손을 돕고 거리 청소를 하는 등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 있다는 걸 보여드리며 신뢰를 만들어 왔기 때문이다."

- 대표 공약을 소개한다면?

"평택지원특별법으로 20년 동안 평택에 24조 원 예산을 끌어왔다고 알려져 있는데, 평택 시민들은 전혀 체감하지 못하고 있더라. 그래서 내용을 뜯어보니 24조 원은 허구의 숫자였고 (실제 투입) 국비는 5조 원 정도였다. 이번에 당선되더라도 2년짜리 임기라 법을 통과시키는 건 쉽지 않을 거다. 하지만 평택지원특별법 취지에 맞게 충분한 예산을 요구하고, 시행령 강행 규정 등으로 적절한 정부 지원을 받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평택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유의동 후보는 토박이 강점을 내세워 평택에서 나고 자라지 않은 후보들을 외지인이라고 얘기했지만, 평택 시민들은 그렇게 보지 않으시더라. 여기서 뭐든 하겠다고 열과 성을 다하는 진보당을 칭찬하는 말을 많이 들었다. 평택을이 예상치 못하게 핫플레이스가 됐지만 처음 선거운동을 시작할 때 마음으로 평택 시민들의 삶을 챙기고, 거대 양당에 가려져 있는 목소리까지 들여다보고 대변하는 정치인으로서 함께하겠다."

인터뷰가 끝날 때쯤 김 후보는 맨 처음 질문에 답을 보탰다.

"단일화 관련해 물어보시는 게 많은데 할 얘기가 별로 없어 죄송하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도 그런 (단일화) 얘기 꺼내기가 조심스러운 상황인데, (김용남·조국 후보가 공방을 벌이는 지금) 저는 전혀 기대하지 않고 있다."

* 평택을 격전지 인터뷰는 김재연 진보당 후보에 이어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 순으로 이어질 예정입니다.
덧붙이는 글 기사에서 언급된 뉴스1 여론조사는 무선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휴대전화 가상번호 100%를 사용했다. 응답률은 10.0%다. 2026년 4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셀가중)을 부여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6.3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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