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5.14 15:22최종 업데이트 26.05.1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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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바라는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과 무소속 출마를 공식화 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6일 부산 구포초에서 열린 동문회 운동회에 참석해 있다.연합뉴스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에서 맞붙은 보수 진영의 무소속 한동훈 예비후보와 국민의힘 박민식 예비후보의 여론조사 상 지지율이 출렁이고 있다. 특히 지난 10일 열린 두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 이후 발표된 여론조사에선 한 후보가 박 후보를 많게는 13%p 차이로 앞서는 결과가 나오면서 한 후보 측이 크게 고무된 모습이었다.

한 후보 측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한 후보의 약진이 시작됐고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크로스도 멀지 않았다"라고 반색했다.

하지만 조사방법 상 차이가 있는 또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한동훈-박민식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 접전으로 나오는 등 아직 보수 표심의 향방을 가늠하기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사 질문 문항, 조사 방식에 따른 지지율 차이일 수 있어 일희일비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여론조사 별로 출렁이는 박민식·한동훈 지지율... 왜 그럴까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 10일 오후 부산 북구에서 열린 박민식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박 후보와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등과 손을 맞잡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11일 공개된 한국리서치의 KBS부산방송총국 의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하정우 민주당 후보는 37%,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는 17%, 한동훈 무소속 후보는 3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지난 8~10일 부산 북구갑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500명 대상, 무선전화 면접 방식, 응답률 22.7%,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p).

이 조사에서 한동훈 후보는 박민식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고, 하정우 후보와는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난 조사였다.

하지만 지난 12일 공개된 리얼미터의 국제신문 의뢰 여론조사에선 사뭇 다른 결과가 나왔다. 조사 시기는 지난 9~10일로 한국리서치 여론조사와 겹친다.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하 후보 43.4%, 박 후보 23.1%, 한 후보 28.1%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부산 북구갑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506명 대상, 무선 자동응답(ARS) 방식, 응답률 8.7%,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p). 하 후보가 한 후보보다 15%p 이상 앞서는 한편, 한 후보와 박 후보는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시기가 겹치는 두 여론조사에서 이처럼 박민식·한동훈 후보의 지지율이 차이를 보이는 원인으로는 조사에서 사용한 질문 문항 및 조사 방식의 차이가 꼽힌다.

우선 한국리서치와 리얼미터 조사를 비교해 보면, 후보 지지를 묻는 질문과 답변 문항은 각각 아래와 같았다.

한국리서치
[문] 이번 북구갑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다음 인물들 중 북구갑 국회의원으로 누구를 지지하겠습니까? 보기 순서는 무작위 순입니다.
[답] 1.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전 대통령비서실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 2. 국민의힘 박민식 전 초대 국가보훈부 장관 3. 무소속 한동훈 전 국민의힘 당대표 4. 기타 후보 5. 없다 6. 모름/무응답

리얼미터
[문] 귀하께서는 이번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차기 국회의원으로 다음 중 누구를 가장 지지하십니까? 호명은 순환됩니다.
[답] 1.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2. 국민의힘 박민식 3. 무소속 한동훈 4. 기타 인물 5. 없다 6. 잘 모르겠다

한국리서치 조사의 경우 박민식·한동훈 후보 모두에 '국민의힘' 타이틀을 붙였고 리얼미터의 경우엔 국민의힘과 무소속을 구분해서 질문을 했다. 한국리서치의 질문 방식이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선거여론조사 기준'에 어긋나는 것은 아니지만 정치 관심도가 낮은 유권자들에게는 착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봉신 메타보이스 대표는 '국민의힘'이라는 타이틀이 주는 효과를 강조했다. 김 대표는 13일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한 후보가 한국리서치 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까닭은 질문 과정에서 그의 경력, 즉 '전 국민의힘 당대표'라는 직함이 포함됐기 때문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응답자들 입장에선 국민의힘 후보를 두 명으로 인지하는 일종의 착시를 겪었을 수 있다"며 "한 후보에겐 정당 후광과 함께 '당대표'라는 직함이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조사 방법'이 두 여론조사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두 조사에서 한 후보와 박 후보의 지지율이 큰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조사 방법의 차이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한국리서치는 사람이 묻는 전화 면접 방식을, 리얼미터는 기계가 묻는 ARS 방식을 택했는데 전자의 경우 샤이 보수층은 '국민의힘'이라고 답변하기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있고 없고의 차이... 불만 나타낸 박민식

무소속 한동훈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지난 10일 부산 북구에서 열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서병수 전 의원과 손을 맞잡고 있다. 서 전 의원은 최근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한 후보 캠프 명예선대위원장에 합류했다.연합뉴스

이 같은 질문과 조사 방식에 따른 지지율 차이의 경향성은 다른 조사에서도 포착됐다. 지난 4일과 5일 연달아 발표된 한길리서치의 부산MBC 의뢰 조사와 입소스의 SBS 의뢰 조사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두 조사는 모두 지난 1~3일 이루어졌는데, ARS 방식으로 진행된 부산MBC-한길리서치 조사에서는 하 후보 34.3%, 박 후보 21.5%, 한 후보 33.5%였다(부산 북갑 시민 584명 대상, 유선15.7%-응답률 1.4%,무선 84.3%-응답률 10.7%,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1%p).

반면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된 SBS-입소스 조사는 하 후보 38%, 박 후보 26%, 한 후보 21%의 지지를 기록했다(503명 대상, 무선 전화 면접 100%, 응답률 14.4%,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p).

질문 방식도 한길리서치의 경우 지지 후보 선택지로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로 제시했다. 박 후보의 소속 정당을 아예 언급하지 않아 마치 박 후보가 무소속 후보인 것처럼 보일 수 있었다. 반면 입소스 조사의 경우엔 '국민의힘 박민식'·'무소속 한동훈'라고 분명하게 선택지를 제시하는 등 차이가 있었다.

이 때문에 박민식 후보는 한동훈 후보의 국민의힘 대표 이력을 언급한 여론조사 방식에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박 후보는 지난 13일 KBS '열린토론'에 출연해 "6월 3일(선거 당일) 투표장에 가면 투표용지에 '더불어민주당 홍길동, 국민의힘 김갑동, 무소속 누구누구' 이렇게 적힌다. 직함 같은 거 안 적혀있다"라면서 "여론조사를 정확하게 하려면 실제 투표 방식 그대로 정당명과 이름만 표기해야 된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기사에서 언급된 여론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6.3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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