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패배 후 인터뷰하고 있는 리틀 타이거즈 선수이 날의 패배를 발판 삼아 더 열심히 할 것을 다짐한다.
KBS2 우리동네야구대장
아이들의 인생은 유치원, 초등학교가 끝이 아니다. 인생은 생각보다 길고, 예상치 못할 때 장애물이 턱턱 등장할 것이다. 그때마다 부모가 '막 심장이 벌렁벌렁 뛰고 손발이 벌벌 떨리는 채' 나설 수는 없다. 그러니 정말 신경 써야 할 것은 아이의 '정서 보호'가 아닌 '정서적 근육 단련'이다.
어른들이 든든한 안전 기지가 되어 줄 때
정서적 근육의 힘을 떠올리게 된 인상적인 장면이 있었다. 지난 4화에 방영되었던 리틀 타이거즈 포수, 나호준 선수의 이야기다.
첫 번째 경기에서 패한 후, 두 번째 리틀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나호준 선수는 3안타 4타점을 올려 팀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 경기후 MVP인 '야구대장'으로 선정되어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알고 보니 나호준 선수에게는 고음역 난청이라는 청력 문제가 있었다.
코치나 감독이 사인을 낼 때 하는 '취취취' 소리가 어디서 들리는지 몰라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장면이 잡혔다. 어린 선수지만 자신의 불편함을 핑계 삼지 않고 더 열심히 상대방의 움직임을 살피고 경기에 집중하는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나호준 선수의 상황을 뒤늦게 알게 된 나지완 감독은 경기 중 떨리거나 무서운 상황이 있으면 언제든지 '타임'하라고, 감독님이 옆에 있을 거라고 이야기했다. 아이가 넘어지지 않게 미리 붙잡는 것이 아니라 넘어졌을 때 돌아올 수 있는 든든한 안전 기지가 되어 주겠다고 한 것이다.
▲<우리동네 야구대장> 중 한 장면.
KBS
나호준 선수는 첫 번째 우승 후, 자신을 위로해 준 감독님께 보답하고 싶다며 승리의 볼을 감독님께 드렸다. 그러고는 이렇게 덧붙였다.
"오늘이 제가 산 인생 중에서 제일 좋은 순간 같습니다."
아이가 나아갈 수 있게 믿어주고 격려할 때, 아이의 정서적 근육은 단련되고 예상보다 더 멀리까지 나아가 인생의 가장 좋은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는 생각에 코끝이 찡해졌다. 우리 아이가, 또 내가 아는 많은 아이들이 그렇게 자신의 길을 나아가며 인생의 좋은 순간을 가득 맞이하게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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