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조상호, 최민호, 하헌휘 세종시장 예비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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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6일 예정된 '2026 지방선거 후보자 초청 세종시 여성정책 토론회'가 거대 양당 후보 측의 불참 통보와 무리한 조건 제시로 파행 위기에 놓였다. 주최 측인 '2026지방선거여성연대'(이하 여성연대)는 불참 후보들의 자리에 '빈 의자'를 배치해서라도 토론회를 강행하기로 했다. 시민의 알 권리를 위해 마련된 공론장이 후보들의 정략적 셈법과 검증 회피에 가로막혔다는 비판이 거세다.
이번 토론회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세종지역 여성들의 삶과 밀접한 의제를 발굴하고, 후보자들의 공약과 실천 의지를 시민들이 직접 검증하기 위해 마련됐다. 9개 지역 여성단체 및 기관으로 구성된 여성연대는 지난 8일 각 캠프와 사전 조율을 거쳐 국민의힘 최민호, 더불어민주당 조상호, 개혁신당 하헌휘 예비후보에게 참석 승낙을 요청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최민호 예비후보 캠프는 요청 당일인 8일, 소수정당 후보를 배제한 조상호 후보와의 '1대1 토론'을 요구하며 곧바로 불참을 통보했다. 이는 공직선거법상 단체 주관 토론회가 모든 후보자에게 공평한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원칙에 정면 배치되는 요구다. 특히 앞서 세종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추진한 토론회도 같은 주장으로 무산된 바 있어, 평소 '원칙'을 강조해온 최 후보가 법 취지는 물론, 평등 선거의 원칙과 다양한 목소리를 존중하는 민주주의의 다원적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조상호 예비후보 측 역시 12일까지 내부 조정을 거쳤으나, 끝내 "돌발적인 방청객 즉석 질문에는 대응이 어렵다"며 시민 질의 제한을 참석 조건으로 제시해 사실상 협의가 결렬됐다. 이에 여성연대 관계자는 "시민단체 토론회의 취지상 방청석에서 자유롭게 제기되는 시민 질의를 막을 수도 없다"며, 조 후보 측의 '질문 차단' 요구는 시민과의 소통을 보여주기식 행사로 전락시키려는 '오만한 구태 행태'라고 비판했다. 지역사회에서도 "시민의 즉석 질문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후보가 과연 준비된 시장 후보냐"는 비판과 함께, "지지율 우세를 앞세워 시민 검증의 장을 가볍게 여긴 것 아니냐"는 쓴 소리도 나온다.
현재 하헌휘 예비후보만 유일하게 참석 의사를 밝힌 가운데, 여성연대 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여성연대는 조만간 주권자의 권리를 외면한 양 후보 측의 행태를 규탄하는 공식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처럼 거대 양당 후보들이 토론을 기피하는 사이, 토론회 배제의 당사자인 개혁신당 하헌휘 예비후보는 12일 입장문을 내고 정면 돌파 의지를 밝혔다. 하 후보는 "기득권 양당이 아무리 장벽을 높게 세워도 개혁신당과 저의 걸음은 멈추지 않는다"며 최근 양당 후보만 참여한 일부 토론회를 두고 "세종시의 미래를 설계할 공약과 정책은 온데간데없고, 고성과 수준 낮은 꼬투리 잡기와 인신공격만 가득한 진흙탕 토론회였다"고 혹평했다.
이어 하 후보는 "계속된 물밑 노력과 언론사 관계자분들의 공정한 협조 덕분에, 대전MBC, 대전KBS, TJB 등 지상파 방송 3사가 참여하는 '3자 TV 토론회' 개최가 확정됐다"며, "세종시의 고질적인 교통 문제, 상가 공실, 재정 확보 방안 등 시민의 삶을 바꿀 혁신적인 정책 대안으로 진짜 시장 후보의 자질을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여성연대는 거대 양당의 불참에도 불구하고 오는 26일 토론회를 예정대로 강행할 방침이다. 불참을 통보한 최민호·조상호 후보의 자리에는 '빈 의자'를 배치해 시민의 목소리를 외면한 후보들의 태도를 시각적으로 드러내겠다는 계획이다.
여성정책 토론회를 주최하는 세종시 2026지방선거여성연대는 이번 지방선거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결성된 한시적 연대기구로, 사)세종YWCA, 사)세종여성, 나다움협동조합, 세종여성살림터복숭아공동체(뉴스피치 모법인), 세종여성회, 세종YWCA성인권상담센터, 세종가정폭력·성폭력통합상담소, 여성긴급전화1366세종센터, 움직임협동조합 등 지역 여성단체·기관 9곳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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