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부산MBC 초청 6.3 지방선거 부산광역시장 후보자 토론회
전재수TV 갈무리
부산MBC 초청 6.3 지방선거 부산광역시장 후보자 토론회가 12일 열렸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열린 첫 부산시장 TV 토론회였던 만큼, 민주당 전재수-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주도권을 쥐기 위해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습니다. 정책 검증부터 날 선 네거티브 공방까지 오갔던 첫 토론회를 토대로 앞으로 선거를 주도할 이슈를 정리해봤습니다.
산업은행 이전 지연은 민주당 탓?
이날 토론의 첫 결정적 장면은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둘러싼 네 탓 공방이었습니다. 두 후보는 산업은행 이전 지연의 책임과 대안을 두고 정면 충돌했습니다.
박형준 후보는 산업은행을 부산 금융 발전의 필수 요소로 꼽으며 민주당 책임론을 부각했습니다. 박 후보는 "산업은행은 부울경 남부권 전체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메기 역할을 하는데, 다 해 놓은 일을 놔두고 언제 될지도 모르는 투자금융공사를 시작하려 하느냐"라며 "입법부가 민주당이 압도적인 다수인데, 의회에서 발목을 잡으면 국민의힘이 하려 해도 법을 못 바꾼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에 전재수 후보는 윤석열 전 정부 시절 국민의힘과 박 후보의 무능을 지적하며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전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가 산업은행(이전)인데, 당시 국민의힘이 집권당이고 그때 시장이 박형준 후보시고 대부분의 부산 국회의원이 국민의힘이었다"면서 "국정과제를 못 해놓고 그것을 지금 이재명 정부 탓하는 게 말이 되느냐"라고 꼬집었습니다.
산업은행 이전 문제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였던 데다, 당시 시장이었던 박형준 후보도 자유로울 수 없는 사안입니다. 그럼에도 국민의힘 후보인 박 후보가 이를 이재명 정부 탓으로 돌리며 공세에 나선 것이 다소 이해가 가지 않는 측면이 있습니다. 앞서 박형준 후보는 지난 2월 해사법원 표결에 부산지역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이 모두 불참했음에도 부산역 앞에서 열린 설날 인사에서는 마치 성과처럼 홍보를 해, 보는 이들을 갸웃하게 하기도 했습니다.
맹렬한 네거티브 공방... '까르띠에' 꺼내자 '엘시티'로 맞불
모두 발언이 끝나자마자 정책 토론 대신 뜨거운 네거티브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상대방의 아킬레스건을 향한 거침없는 폭로전이 연출됐습니다.
본격적인 상호 비방전의 방아쇠는 박 후보가 당겼습니다. 그는 전 후보의 '까르띠에 시계 수수 의혹'을 정조준하며 "천정궁에 갔나, 까르띠에 시계 안 받았다고 분명하게 답변할 수 있나"라며 "보좌진 PC 파기도 전 후보 모르게 보좌진이 마음대로 할 수 있나"라고 거세게 압박했습니다.
전 후보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전 후보는 "수사 과정에서 일체의 금품 수수가 없었다고 진술했고, 제가 받았다고 어디에 나와 있나"라며 "선거가 본인 뜻대로 흘러가지 않으니 이 귀중한 시간에 네거티브, 흑색선전을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어 박 후보가 시계 수리 의혹을 제기하며 "어디서 시계가 난 건가"라고 파고들자, 전 후보는 "마치 경찰, 검찰이 저를 봐준 것처럼 프레임을 짜고 있다"라고 일축했습니다.
수세에 몰리는 듯했던 전 후보는 '엘시티 매각 지연' 카드를 꺼내 들며 반격에 나섰습니다. 전 후보는 "저희 캠프에 엘시티와 조현화랑에 대한 제보가 쏟아지고 있어 네거티브를 할 소재가 차고 넘친다"면서 "엘시티를 팔겠다고 했다가 5년이 지나도록 매각하지 않은 것은 부산시민을 가볍게 보는 것 아니냐"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근거도 없는 것을 가지고 얼마든지 해라, 시민들에게 검증받는 시간이다"라고 응수했습니다.
박 후보가 가장 심혈을 기울인 전략 중 하나가 전 후보를 향한 통일교 의혹일 겁니다. 박 후보 캠프 측에서는 전 후보의 도덕성 검증이라는 명목으로 흠집 내기에 아주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판단했을 것입니다. 실제로 이날 박 후보 캠프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오늘 토론의 백미'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박 후보가 통일교 의혹을 부각할수록 전 후보 측에서는 엘시티를 들고 나올 수밖에 없고 이는 네거티브, 진흙탕 선거로 전락할 수도 있습니다.
▲11일 부산시청 앞에서 열린 조현 화랑의 엘시티 거액 공공미술품 납품 의혹 규명 촉구 기자회견. 조현은 박형준 부인의 이름이다.
임병도
토론회 이후 양측 선대위의 엇갈린 평가
토론회가 끝난 후 양측 선대위는 엇갈린 평가를 내놓았습니다. 박 후보 측은 "첫 TV 토론회는 시작부터 끝까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흐름을 주도한 한 판이었다"면서 "5년 시정 성과, 행정력과 비전, 그리고 공격적 공세까지 모두 갖춘 '원톱' 토론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라고 자화자찬했습니다.
특히 박형준 후보 선대위는 "오늘 토론의 백미는 전재수 후보가 천정궁에 방문했다는 답변을 이끌어 낸 것"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습니다. 이어 "까르띠에 시계 수수 사실을 단 한마디로 부인할 수 있는지 집요하게 따져 물었다"며 압박 강도를 높였던 토론 전략이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습니다.
이에 반해 전재수 후보 선대위 측은 "지방선거는 지역의 미래를 설계하는 선거"라며 "일자리, 민생 문제 해결, 해양수도 부산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검증되어야 할 자리에서 네거티브만 말한 태도는 시민들의 판단을 흐릴 수밖에 없다"라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산업 전환의 절체절명의 과제를 안고 있는 부산에서는 더욱 책임 있는 정책 토론이 요구된다"며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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