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5.12 14:41최종 업데이트 26.05.12 14:41
지난 9일 뉴스피치 물음표 인터뷰를 끝내고 이순열 예비후보가 환하게 웃고 있다.이순열 예비후보

세종시 최초 3선 도전자의 '반골 정치'

이순열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세종시의회 역사상 유례없는 '지역구 3선 시의원'이라는 고지를 향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특히 이번 선거는 선거구 획정 변경에 따라 기존 이 후보의 도담·어진 선거구를 벗어나 도담동 전역을 아우르는 새로운 선거구에서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는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2020년 보궐선거를 통해 시의회에 첫 입성한 뒤 제4대 전반기 의장을 역임하며 안정적인 의정 운영을 이끌었던 그는, 이제 단순한 지역구 의원을 넘어 세종시의 미래 100년을 설계하는 중진 정치인으로서의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9일, '뉴스피치 물음표'가 그를 만났다.

이순열 예비후보의 내면에는 뿌리 깊은 '반골 기질'이 자리하고 있다. 경북 김천의 보수적인 집안에서, 아들이 귀한 가정의 막내딸로 자라며 겪은 차별과 소외감은 훗날 그가 사회적 불합리에 목소리를 높이는 밑거름이 됐다. 인정받기 위해 공부에 매진했던 시간과 대학 시절 법대 여학생회 총무로서 보여준 거침없는 행동력은 그의 야성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결혼 후에는 가부장적인 환경 속에서 한때 평범한 여성의 삶을 살기도 했지만, 그는 안주하지 않았다. 아내나 엄마라는 틀에 머무르지 않고 독립된 사회 구성원으로 바로 서겠다는 결심은 가정 안에서도 치열한 변화를 이끌어냈다. 공직에 있었던 남편 또한 이 후보의 뜻에 공감하며 여성부로 근무지를 옮기고 성평등 교육을 받는 등, 진정한 평등을 향한 여정에 함께했다. 이러한 경험은 이 후보가 공적 영역으로 나아가는 단단한 기초가 됐다.

이 후보의 정치적 소양은 현장에서부터 닦였다. 2014년 세종 이주와 함께 시작된 시민운동은 그에게 정치를 바라보는 눈을 뜨게 했다. 세월호 참사 당시 조치원역 분향소를 지키며 거리 서명운동을 펼친 그는, 그 과정에서 시민사회의 역할을 절감했다. 이후 아파트 작은도서관 관장을 맡아 마을공동체 회복에 힘쓰며 '생활정치'의 근육을 키워갔다.

이렇게 다져진 현장의 감각은 제도권 정치로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이 후보가 본격적으로 정치에 발을 들인 결정적 계기는 2016년 총선 당시 이해찬 후보 캠프에 자원봉사자로 합류하면서부터다. 6선 국회의원이자 국무총리를 지낸 '정치 거목' 이해찬의 곁에서 그는 정치가 어떻게 세상을 바꾸고 시민의 삶을 조직하는지를 직접 목격했다. 큰 정치를 경험한 그는 그해 8월 민주당에 입당하며 본격적인 정치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순열 후보가 꿈꾸는 세종의 미래는 “자연과 인간이 완벽하게 공존하는 도시”다.이순열 후보 페이스북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꿈꾸는 대동 세상

2020년 보궐선거 당선 이후, 이 후보는 시의회 전 분야를 두루 섭렵하며 행정 전반을 꿰뚫는 정책 전문가로 성장했다. 특히 제4대 전반기 의장으로서 보여준 안정적인 의정 운영 능력은 그가 단순히 지역구를 넘어 세종시 전체를 조망하는 중진 정치인임을 입증했다.

이 후보가 정의하는 정치는 명확하다. 그에게 "정치란 고통받는 이들에게 응답하는 것"이다. 여성, 장애인, 어린이, 어르신은 물론 은퇴 후 삶을 고민하는 신중년 세대까지, "우리 사회의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약자들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도시가 돼야 세종시 전체가 행복해질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는 "사회적 약자와 강자가 분열되지 않고, 서로에 대한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세상, 즉 '대동(大同) 세상'을 꿈꾼다"고 말했다.

그는 세종시의 현재를 냉철하게 진단했다. "초기 설계는 유럽의 도시 디자인 철학을 바탕으로 시작됐지만, 개발 과정에서는 서울의 모델을 그대로 답습해 온 면이 크다"며, 세종이 진정한 세계 수준의 명품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세상 그 어디에도 없는 우리만의 독창적인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꿈꾸는 세종의 미래는 "자연과 인간이 완벽하게 공존하는 도시"다. 맑은 금강이 유유히 흐르고, 그 안에서 물고기들이 자유롭게 노닐며, 큰고니와 흑두루미가 찾아와 평화롭게 머무는 생태적 환경을 갖추는 것, 이것이 세종시가 지향해야 할 진정한 품격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이 후보는 '세종시 100년 대계(大計)'를 위한 범시민적 숙의 토론을 제안했다.

지역구인 도담동을 위해서는 '더 큰 도담'이라는 슬로건 아래 실질적인 약속도 제시했다. 세종충남대병원을 중심으로 의료복합단지를 조성하고 공공산후조리원을 유치해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한편, 대만 사례를 벤치마킹한 '세종형 사회주택'을 도입해 청년들의 주거 자립을 돕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이 후보는 자신을 가장 잘 설명하는 말로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꼽았다. "온화하게 소통하되, 옳은 일은 당차게 추진하겠다"는 다짐이 담긴 표현이다. 세종시의회 최초의 '지역구 3선'이라는 이정표를 향해, 새롭게 획정된 도담동 전역에서 펼쳐질 그의 담대한 도전이 세종시에 어떤 변화의 바람을 불러올지 주목된다.

[대담·글 정리: 김준식 칼럼니스트, 이유미 기자]

이순열 예비후보가 '더 큰 도담'을 내걸고 세종시의회 최초 3선에 도전했다. 선거사무소 개소식이순열 후보 페이스북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세종시 공동체 미디어 '뉴스피치'에도 실립니다.뉴스피치(Newspeach)는 세종시 중장년 여성들이 주축이 되어 창간한 지역 기반 공동체 미디어로, 젠더 관점의 보도를 통해 지역 사회의 다양한 의제를 조명하고 건강한 공동체 형성에 기여하는 새로운 언론을 지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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