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조재희 송파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강남4구(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 발전특위를 구성해 달라는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의 제안에 화답하고 있다.
유성호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이재명 정부의 유능함과 정원오의 실력을 송파를 비롯한 강남 4구 시민들도 체감할 수 있도록, 저는 오늘 당에 가칭 강남 4구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주실 것을 제안합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 "강남 4구, 그러니까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까지 해서 발전 특위를 만들어 달라고 지금 공식 제안하시는 거죠? 즉각 하도록 하겠습니다."
서울 송파구 현장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상황이다. 당 지도부가 한 데 모인 가운데 정 후보의 "강남4구 특위 구성" 제안이 나오자 정 대표는 듣자마자 "즉각 하겠다"고 맞받았고, 현장에서는 이를 들은 참석자들의 박수가 일제히 터져 나왔다.
서울 강남은 매 총선과 대선 때마다 전통적 '국민의힘 텃밭' 보수 강세로 분류돼온 가운데, 민주당은 지도부를 송파에 불러 모으는 등 강남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지난 22대 총선 때도 강동구를 제외한 강남과 서초, 송파구는 몽땅 국힘 의원을 당선시켜 '빨간색'으로 물들였다.
정 후보는 특히 송파를 3번이나 찾았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이날 "오늘로 벌써 세 번째 찾은 이곳 송파 현안인 옛 구치소 부지 개발, 성내천 생태하천 복원 문제 등 주민의 뜻을 잘 반영해 풀어 나가겠다"며 "강남 4구, 나아가 한강 벨트에서 이재명 정부 유능함을 당과 서울시가 함께 든든하게 뒷받침해야 한다. 그걸 송파에서부터 증명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반영하듯 정청래 대표도 이날 "2026년 첫 일정으로 저는 송파가락시장을 찾아 새벽을 여는 상인분들을 만났다. 함께 땀방울을 흘리며 하역 노동자분들의 고단한 삶을 느꼈다"면서 "새로운 바람이 불어오는 이곳 송파가 더 살기 좋은 도시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왜 송파 공들이나 봤더니... 지난 대선 때도 '김문수' 찍은 보수 강세 지역
▲ 정원오, 강남4구 발전특위 제안... 정청래 "즉각 하겠다" ⓒ 유성호
민주당과 정 후보는 왜 서울 송파에 집중할까. 송파구는 전통적으로 늘 국민의힘 강세지역으로 꼽힌다. 송파 지역구가 갑·을·병 세 곳으로 나뉘는 가운데, 지난 2024년 총선 때도 남인순 민주당 의원의 송파병 지역 외 2곳 갑을 지역에는 국민의힘 박정현(송파갑), 배현진(송파을) 의원이 줄줄이 당선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된 2025년 6월 대선 때도 다른 서울의 구들과 달리 서초와 강남, 송파와 용산만은 이재명 당시 민주당 후보가 아닌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했다(송파 선거 결과 김문수 46.59%-이재명 42.11%). 마찬가지로 지난 서울시장 선거 때도 오세훈 후보의 손을 들어주는 등, 보수세가 확실하다. 특히 서울시장 선거에선 송파 1위 후보가 최종 승자가 되는 경우가 잦아 '표심 판독기'로도 알려져 있다.
정 후보는 지금까지 총 4번 송파를 찾았다. 민주당 최종 후보가 되기 전인 4월 17일에도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대화했고,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 연후에 송파구 잠실야구장을 찾아 시민들을 만났다. 전날인 7일엔 송파 거여새마을지구 공공재개발 현장을 방문, 8일엔 아침부터 송파동 일대를 돌며 어르신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 봉사활동과 현장최고위에 참석한 것.
이런 가운데 나온 후보의 '강남4구 특위' 제안과 당대표의 즉각 찬성은, 송파구를 더는 국힘 강세 지역으로 놔두지 않겠다는 후보와 당의 의지로 읽힌다.
실제 이날 함께 한 김한나 민주당 대변인(서초갑 지역위원장)은 최고위 종료 뒤 기자들과 만나 "기존 강남4구 지역이 민주당 정책상 다소 소외돼왔던 부분이 있지 않은가란 차원에서 시민의 불편, 또 과거 개발 이후에 정체된 부분들을 해소하기 위해 특위 구성을 요청드린 바가 있다"라고 말했다.
박지혜 당 대변인 또한 차후 구성될 강남4구 특위 관련, "강남 4구 같은 경우 시민들이 최근 30~40년간 도시 자체에 큰 변화가 없다고 느끼는 부분들이 있어, 발전이 지체돼온 부분에 대해 가려운 곳을 풀어주는 결정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며 "'발전'이라는 목적을 어떻게 달성할지 특위에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6·3 지선이 26일 남은 가운데, 서울시장 후보들은 연일 표심잡기에 주력 중이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지난 6일 정 후보가 3선 구청장을 했던 서울 성동을 찾아 시민들을 만났고, 7일 영등포 재개발 현장 방문 뒤 8일엔 강북노인종합복지관을 찾아 어르신들을 만날 예정이다. 정 후보는 이날 오후에도 강남 개포 재건축 현장을 직접 찾아가 이를 살펴보고 관련 공약을 검토할 계획이다.
▲2026년 5월 8일 오전 8시, 서울 송파동 일대에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가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봉사활동을 하는 모습(캠프 제공).
정원오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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