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5.07 18:04최종 업데이트 26.05.07 19:25
  • 본문듣기
부산시오페라단연합회, 부산문화예술관광포럼, 부산예술인연대 등이 7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을 찾아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 공연 이탈리아 라 스칼라 초청 추진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부산시가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 공연에 100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인다. 시는 세계적인 오페라 극장 공연 유치를 위한 계획이란 입장이지만, 문화예술계는 지역예술인을 배제한 채 과도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사안은 선거 쟁점화도 예상된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공약 발표에서 이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파장이 커졌다. 전 후보가 혈세 낭비라고 지적하고, 예술인까지 행동에 나서자 박형준 국민의힘 예비후보 측이 논평으로 맞대응했기 때문이다.

라 스칼라 오페라 공연 부산에 온다지만 반응은?

7일 부산시와 클래식부산에 따르면 시는 내년 9월 북항재개발구역 내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을 계기로 세계적인 오페라 극장인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의 '오텔로' 공연을 추진 중이다. 현재 관련 업무협약서 동의안이 지난달 29일 부산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했고, 다음 단계를 기다리고 있다.


의회 문턱을 넘은 동의안 내용을 보면 부산시, 클래식부산이 오페라하우스 개관을 맞아 라 스칼라 극장과 기념 공연을 진행하고, 여러 협력을 나선다는 게 핵심이다. 세계적 오페라 '오텔로'의 세 차례 공연을 계획했고, 오케스트라·합창단 공연 등 2회 추가 프로그램 일정이 담겼다.

1778년 문을 연 이탈리아 오페라 극장인 라 스칼라에서는 베르디, 로시니, 푸치니 등 거장들의 걸작이 초연된 곳이다. 오스트리아 빈 국립오페라극장,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와 함께 3대 오페라 극장으로도 꼽힌다. 이런 이유로 시는 세계적인 수준 공연을 부산에 가져올 절호의 기회로 본다.

2027년 9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부산오페라하우스의 조감도.부산시

하지만 문제는 10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비용이 투입된다는 점이다. 출연료와 무대 제작, 해외 운송·물류비, 숙박 등 체류비까지 이 공연에 투입되는 재정이 상당한 탓에 적절하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민간 후원과 티켓 수익을 제외하고도 시는 105억 가운데 시비 70억 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한다.

시는 2024년 코엑스에서 열린 오페라 '투란도트' 초청에 약 150억 원이 넘는 비용이 들어간데다 '오텔로' 역시 최정상급 공연이라는 점에서 불가피한 예산이란 입장이지만, 문화예술계는 부적절하다는 반응이다. 부산민예총 관계자는 "개관 기념에 국내나 지역 예술가도 없이 100억을 쓴다는 게 과연 맞느냐, 굳이 이렇게 해야 하느냐는 게 예술가 쪽 분위기"라고 말했다.

부산시오페라단연합회, 부산문화예술관광포럼, 부산예술인연대, 부산참여연대, 부산원로인음악회 등은 공개적인 규탄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날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을 찾은 장진규 부산시오페라단연합회 회장 등은 "막대한 시민 혈세 투입 사업에서 독단행정을 하고 있다"라며 "더 심각한 건 지역 예술생태계를 철저히 배제한 채 외국에 의존하는 방식"이라고 꼬집었다.

추진 중단 요구 속에 박 시장 임기내 추진 사업의 논란은 지방선거로 옮겨 붙을 상황이다. 지난 4일 '지방정부 정상화를 위한 100일 조치계획'을 발표한 전재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는 대표적 낭비 사업 중 하나로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 공연을 꼽았다. 전 후보는 "취임 이후 즉각 집행 정지" 등 칼날을 들이대겠다고 예고했다.

그러자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측도 발끈했다. 박 후보 측은 "부산시민이 정상급 오페라에 관심이 없고, 해외 프로덕션은 지역문화 침략이며, 지역 예술인만으로 개관 무대를 채워야 한다는 건 편견"이라면서 "(추진 중단 주장은) 세계 무대와 직접 만나고, 새로운 랜드마크가 세계적 위상을 얻는 기회를 막겠다는 것"이라고 불편함을 드러냈다.

6.3 지방선거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독자의견


다시 보지 않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