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구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정형근 후원회장' 관련 글.
한동훈 페이스북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무소속 한동훈 예비후보가 후원회장에 과거 고문 논란과 공안검사 출신의 정형근 전 국회의원을 위촉했다. 지역 연고가 부족하단 점을 극복하고, 보수 지지층까지 고려한 선거 전략으로 보이지만, 적절성 논란이 일 전망이다.
한동훈 예비후보는 7일 과거 북강서갑에서 내리 3선 국회의원을 역임했던 정형근 전 의원을 후원회장으로 위촉했단 사실을 공개했다. 한 예비후보는 "(정 전 의원의 수락에) 깊이 감사드린다"라며 "부산 북구의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페이스북에 글을 적었다.
여기엔 9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는데, 지지자들은 한 예비후보에게 힘이 될 우군 등장을 크게 반겼다. 이들은 "레전드의 안목은 역시 훌륭하다", "든든한 후원회장님과 함께 보수재건 꼭 이뤄내길 바란다" 등 적극적으로 환영했다.
그러나 정 전 의원이 과거 공안검사 출신으로 색깔론을 앞세워 '김대중, 노무현 저격수' 역할을 한 탓에 논란이 일 수 있다. 안기부 대공수사단장을 지내기도 한 정 전 의원은 여러 차례 피소되는 등 고문수사 의혹을 계속 받아왔다.
서경원 평화민주당 전 의원, 시국 사건의 피해자였던 심진구·양홍관씨 등은 여러 차례 정 의원이 고문을 자행했다고 증언했고, 이러한 내용은 KBS <추적 60분> "정형근 고문 논란 누가 거짓을 말하나"에 자세히 담기기도 했다.
'김대중, 노무현 저격수'란 별칭 역시 색깔론을 앞세운 공격 과정에서 얻었다. 당시 그는 "조선노동당 관련 의원들이 있다"라며 여당 국회의원들이 북한의 지령을 받는다는 식의 주장을 이어갔고, 노 전 대통령까지 '친북좌익 인사'로 몰았다. 이런 이유로 2005년 지역 시민단체의 퇴출운동 대상이 됐고, 최근엔 반헌법행위자열전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
'모시기 전쟁'이 한창인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 본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북구갑에선 현재 '모시기 전쟁'이 한창이다. 선거에서 엄청난 역할을 하는 건 아니어도 후원회장이나 명예선대위원장은 후보를 상징하는 대표 인사로 평가받는다. 선거캠프의 영입 결과를 보면 한 후보가 색채가 뚜렷한 인물에 공을 들인 반면, 다른 상대는 정책·지역에 집중한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예비후보는 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부산지역 정계의 어른인 김영춘 전 해수부 장관이 북구갑 보궐 선거캠프 명예선대위원장직을 흔쾌히 수락했다"라고 관련 소식을 알렸다. 국민의힘 박민식 예비후보는 "황재관 전 북구청장을 후원회장으로 모셨다"고 공개했다.
지역의 시민단체는 새로운 보수를 외치는 한 예비후보가 문제의 인사를 캠프에 위촉한 데 대해 불편한 표정이다. 과거 '정형근 퇴출운동'에 참여했던 광장연합정치부산시민연대의 한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고문조작 논란에 색깔론으로 맹활약한, 사라져야 할 구시대 인물을 다시 끄집어낸 격인데 이게 (한 예비후보가 말하는)보수 재건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보수재건을 외치는 무소속 한동훈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예비후보가 4일 오후 부산 구포동 북구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한 뒤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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