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이글스 포수 이효준실수 후 우는 임성민 선수를 위로하는 같은 팀 포수 이효준 선수의 모습
KBS2 우리동네 야구대장
5월 3일 방영됐던 4화에서는 한 번씩 패배를 경험했던 리틀 타이거즈와 리틀 이글스의 경기가 펼쳐졌다. 첫 경기에 패배한 후, 설욕을 다짐하며 훈련하는 장면부터 방송됐는데 열심히 연습하는 선수들의 모습이 너무 예뻤다. 특히 감독과의 대화를 들으니 절로 웃음이 났다.
리틀 이글스 감독 김태균 : "기회는 누구한테 오는 줄 알아?"
리틀 이글스 선수 : "준비된 사람에게만 오는 겁니다!"
그러니, 잘하자는 감독의 말에 아주 큰 "네" 소리가 이어졌다. 뒤이어 지옥의 수비 훈련은 깜깜한 밤이 될 때까지 계속됐다.
리틀 타이거즈 코치 : "너네 플라이볼(뜬공) 많이 잡아봤어?"
리틀 타이거즈 선수들 : "(당당하게) 네! 잡아봤습니다!"
리틀 타이거즈 감독 나지완 : "잡아봤는데 그거밖에 못 잡냐잉."
리틀 타이거즈 선수 나호준 : "얘들아, 우리 에러 조금만 줄여서 감독님 기분 진짜 제대로 풀어주자!"
그 말을 들은 감독과 코치진의 웃음이 터졌다. 아마 그 장면을 보던 모든 시청자도 함께 웃지 않았을까.
노력한 만큼 실력이 느는 아이들을 보며
첫 승이 간절한 두 팀의 경기가 시작됐다. 갑자기 비가 내린다. 어린 선수들은 비 오는 상황이 익숙하지 않다. 투수가 공을 스트라이크 존 안에 던지는 게 쉽지 않아 타자들이 볼넷으로 출루한다. 다른 투수인 박시혁 선수가 올라왔지만 마찬가지로 공이 자꾸 빠진다. 언제까지 이 상황이 계속될지, 시청자인 나도 지켜보기가 힘들다.
그러나 미끄러운 마운드 위에 흙을 뿌리는 작업을 한 후, 투수는 연이은 스트라이크로 이닝을 잘 마무리했다. 힘든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역할을 잘 감당하는 선수가 정말 대단해 보였다. 남편과 나는 그 선수가 앞에 있는 것처럼 큰 박수를 보냈다.
▲리틀 트윈스 투수 박시혁우중 경기에 고생하고 있는 투수 박시혁. 결국 자신의 힘으로 이닝을 마무리한다.
KBS2 우리동네 야구대장
리틀 이글스의 포수 이효준은 도루를 세 번이나 저지했다. 지난 경기 때 자신의 실수로 울었던 이글스의 임성민 선수는 안타를 잡는 호수비를 보여주었다. 노력한 만큼 실력이 느는 아이들을 보며 참 귀한 경험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동 1위인 팀들보다 한 번씩 패배를 맛봤던 팀들의 수비 향상이 더 눈에 띄었다. 그러니까, 못한다는 건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향상될 여지가 아주 많다는 말이다. 해설진들과 야구를 보던 타 구단 감독코치진도 아이들이 야구가 늘었다며 놀라는 모습이 여러 번 나왔다.
야구를 하는 게 즐겁고 그래서 더 잘하고 싶은 온전한 초심을 마주한 기분이 들면서 나도 처음 글을 쓰며 재미있어했던 내 초심을 찾고 싶어졌다. 주위 모든 게 글감이라 항상 주변을 살피며 기록하던 모습, 글 쓰는 시간이 즐거워 어떻게든 그 시간을 확보하려 노력했던.
예능을 본 뒤 기사를 쓰면서 이렇게 많은 에피소드를 아쉬운 마음으로 덜어내 본 적은 없다. 자려고 침대에 누우면 삭제한 에피소드들이 떠오른다. 아무래도 한 편을 더 써야 할 것 같다. 다행히 리틀 자이언츠처럼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도 타석에서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뒤늦은 봄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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