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5.06 11:25최종 업데이트 26.05.0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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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윤석열정권 조작기소 특검법 제출
민주당, 윤석열정권 조작기소 특검법 제출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원내대표 직무대행과 국정조사특위 위원들이 지난 4월 30일 국회 의안과에 '윤석열 정치검찰 조작기소 진상규명 특검법'을 제출하고 있다.남소연

더불어민주당이 우세를 보이고 있는 초반 판세를 흔들 변수가 보이지 않던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돌발 변수가 나타났다. 민주당이 지난달 30일 '조작기소 특검법'(윤석열 정권 검찰청·국가정보원·감사원 등의 조작수사·조작기소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전격 발의하면서다. 보수 야권은 '이재명 대통령 셀프 면죄부 법안'이라며 반대 단일 대오를 형성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전체 판세가 흔들리지는 않겠지만 부산과 경남, 대구, 울산 등 민주당 후보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는 접전지에 큰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지리멸렬 했던 보수 지지층이 '조작기소 특검' 반대를 명분으로 결집하고 대거 심판 투표를 할 경우 접전지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당 안팎의 우려가 커지자 민주당은 조작기소 특검법 처리 시기와 절차는 물론 내용적 측면에서도 숙의 과정을 거치겠다고 한 발 물러섰지만 역풍을 점화하려는 보수 야권의 공세는 더 거세지고 있다.

역풍 기대하는 국민의힘... 민주당 영남권 후보들은 '노심초사'

대구시장 선거에서 맞붙을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오른쪽)
대구시장 선거에서 맞붙을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오른쪽)조정훈, 유성호

민주당의 조작기소 특검법 발의로 인해 영남 지역 등 '격전지'에서 선거를 치르는 민주당 소속 후보들에게 부담이 생겼다는 덴 여야의 이견이 없었다.

민주당 소속 한 재선 의원은 "(조작기소 특검법이) 주로 영남 쪽에서 뛰는 후보들에게 부담스러운 주제인 건 분명하다"면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격전지로 불리는) 일선 현장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은 보수 진영이 오합지졸 상태였으나, (특검법이) 보수 결집의 빌미가 될 수도 있다"면서 "선거를 앞두고 당 지도부가 정무적 판단을 잘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

국민의힘 소속 대구·경북(TK) 지역의 한 의원은 "김부겸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가 '(조작기소 특검법은) 동료들을 생각하면 해서는 안 될 법안'이라고 말했잖나. 왜 그런 이야기를 했겠나"라며 "민주당의 실책이기 때문이다. 김 후보의 발언만 봐도 알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부산 수영구)도 현재 접전을 벌이는 부산 지역 선거에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정 의원은 "이 이슈는 부산시장 선거는 물론이고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오죽하면 이 대통령이 (청와대 브리핑을 통해) 시기를 조율하라는 얘기까지 하겠나"라고 말했다.

다만 조작기소 특검법이 전체 지방선거의 판세를 흔들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야의 의견이 갈렸다. 국민의힘에서는 수도권에서도 '역풍'이 일 것을 기대하는 모습이었지만 민주당 내에서는 접전지를 제외하고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서지영 국민의힘 의원(부산 동래구)은 이번 이슈가 전체 지방선거에 영향을 줄 거라고 전망했다. 서 의원은 "대통령에 관한 이슈는 전국적인 이슈가 될 수밖에 없다"면서 "(영남권 등) 특정 지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여당에 시기와 절차 등에 대한 국민적 의견 수렴을 주문한 일을 두고는 "본질을 호도하는 것"이라며 "여론에 따라서 공소 취소하고 여론에 따라서 소를 제기하라고 할 건가? 이건 국민 의견 수렴으로 정할 문제가 아니라 사법 질서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정연욱 의원도 이 대통령의 주문에 대해 "핵심(특검법 내용)은 안 바뀌는 '쇼'다. 선거가 끝나고 나선 (특검법을) 밀어붙이겠다는 것 아닌가"라며 "이런 상태면 역풍이 불 수밖에 없다. 보수표가 결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당내에서 (조작기소 특검법이) 선거에 부담이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 건 사실"이라면서도 "영남권에서 보수 지지층이 결집한 것이란 전망도 기우다. 국회 일정상 5월엔 물리적으로 특검법 처리가 어렵다. 논의하더라도 지방선거 이후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의도적으로 이슈를 활용하며 펴는 주장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내에서도 조작기소 특검법 이슈가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일부 있었다. 국민의힘 소속 대구경북 지역 또 다른 의원은 현재 저조한 당 지지율을 언급하면서 "국민의힘에 대한 민심도 예전 같지 않은 상황이라 (특검법 이슈가) 결정적이진 않을 것"이라며 "다만 정의당과 개혁신당 등도 우려를 표하는 사법 질서 파괴 입법이라 중도층의 여당 견제·경계 심리가 작동할 것 같다. 대구시장 선거 판세엔 다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 "선거 판세 영향... 보수 결집 빠르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오마이뉴스

전문가들은 조작기소 특검법 이슈가 지방선거에서 여당에 분명한 악재이며, 선거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해당 이슈는 보수에 더불어 중도 유권자들까지도 반응할 수 있는 이슈"라며 "앞으로 양당이 어떤 식으로 이슈를 핸들링하느냐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을 향해선 "한쪽(민주당)에 악재면 상대방(국민의힘)은 호재"라면서도 "(그간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처럼 사회주의, 친미, 반중 등으로 이슈를 몰아가면 또 거꾸로 (국민의힘에) 역풍이 불 수도 있다"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정부·여당이 특검법안 처리 속도를 조절하는 모습을 두곤 "선거 이후 추진하는 것으로 들릴 수 있다"며 "(보수나 중도 유권자들의 반감을) 거꾸로 자극할 수 있다"라고 예측했다.

김대진 조원씨앤아이 대표는 "조작기소 특검법은 민주당에 악재인 건 맞다"라며 "사법적 판단에 대한 호불호는 정당 지지도나 국정운영 만족도와는 별개이다. 이 건에 대해서는 '과하다'라는 인식이 여론에 잡힌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격전지의 경우는 중도·보수 지지층의 반(反) 이재명 정서가 살아나며 결집을 만들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김 대표는 선거 판세를 전국적으로 뒤바꿀 정도는 아닐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만약 현재 상황이 모든 게 팽팽한 싸움이었다면 전국 (판세를 좌우할) 이슈로 갈 텐데, 민주당과 별개로 국민의힘 내부엔 장동혁이라는 악재가 있다"면서 "국민의힘은 반사이익을 얻을 만한 그릇을 못 만들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김봉신 메타보이스 대표는 "전국 승패라는 건 지금 (큰 의미가) 없다"며 "현재는 어느 당이 대구·부산시장을 가져가느냐는 식으로 선거 승패가 갈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도·보수에서 이 대통령 지지가 많이 나오는데, 특검법 추진으로 당혹감을 느끼면 지지가 빠질 수 있다"면서 "이것이 TK·PK지역에도 미세한 영향을 줄 수 있다. TK·PK에선 3%p도 대단히 큰 결정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정치 평론 활동을 하는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도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산MBC·한길리서치 부산시장과 부산 북갑 보궐선거 여론조사 기사를 공유하면서 "보수 결집 속도가 빠르다"며 "(기사 속) 조사는 5월 1일부터 3일 사이 이루어졌고, 하루 전 민주당은 조작기소 특검법을 제출했다. 논란은 아마도 조사 결과에 일부만 반영됐을 것이다. 오차범위 이내 우위가 향후 더 좁혀지거나 뒤집어질 수 있고, 부산에만 그치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관련기사: 전재수 46.9%·박형준 40.8%...하정우 34.3%·한동훈 33.5% https://omn.kr/2i1p7).

이어 "(정부·여당이) 선거 전 무리하게 입법에 나서지 않는 건 다행이다. 그러나 타이밍을 조절한다고 논란이 가라앉지는 않을 것"이라며 "해법은 '속도'가 아니라 '내용'이다. 법안의 구조와 내용을 조정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당 안팎의 역풍 우려가 커지자 민주당은 속도 조절에 나섰다. 정청래 대표는 5일 동두천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과 당원,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 가장 좋은 선택을 하겠다"라며 특검법 내용에 대한 숙의 과정을 거치고, 처리 시기를 지방선거 이후로 미루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하지만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등 보수 야당에서는 '이재명 대통령 셀프 면죄부 법안'이라는 본질은 달라지지 않았다', '선거를 앞두고 악재를 잠시 묻어두는 것에 불과하다'며 선거전의 핵심 쟁점으로 삼아 공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6.3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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