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부산 북갑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하는 하정우 전 청와대 AI 수석이 29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찾아 상인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설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지역구 첫 일정으로 찾은 구포시장에서 악수 후 손을 터는 듯한 장면이 포착돼 정치권 안팎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집중 공세가 쏟아지는 가운데, 하 전 수석 쪽은 정치인으로서 첫발을 내딛고 수많은 시민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발생한 "해프닝"이라는 입장이다.
'손털기 영상' 온라인 확산 ... 야권 후보들 '집중 공세'
지난 29일 구포시장을 찾은 하 전 수석이 시장 상인으로 보이는 시민과 악수한 뒤 손을 터는 장면이 담긴 짧은 영상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오마이뉴스>가 확인한 영상 속 현장 상황에 따르면, 하 전 수석은 시민들 한 명 한 명 손을 잡고 인사를 건네던 도중 한 시민이 목장갑을 낀 채 악수를 망설이자 "괜찮습니다!"라며 손을 잡고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이어 하 전 수석이 '정이 있는 구포시장'이라고 적힌 앞치마를 두른 시민에게 손을 내밀며 "감사합니다!"라고 악수를 나눈 뒤 손을 탁탁 터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다.
이에 야권 후보들은 즉각 공세에 나섰다. 국민의힘 후보로 거론되는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은 30일 페이스북에서 "어제 하 전 수석이 구포시장을 찾았다. 그런데 참으로 믿기 힘든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상인들과 악수한 직후 마치 못 볼 것이라도 묻은 양 연신 손을 닦아내는 모습이었다"라며 "어제 오전 청와대 출입 기자들과 고별 악수를 할 때도 그렇게 유난스럽게 손을 닦으셨나. 아니지 않느냐"라고 비판했다.
박 전 장관은 "평생 지역을 일궈온 주민들을 자신과는 결코 섞일 수 없는 '다른 부류'로 대하는 그 뿌리 깊은 선민의식과 오만함이 무의식중에 터져 나온 것"이라며 하 전 수석을 "가짜 북구 사람"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무소속으로 출마할 예정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해당 장면을 염두에 둔 듯 "(하 전 수석이) 어제 시민 존중을 안 한 것으로 보이는 언행들이 이어져서 '이거 뭐지?' 생각은 좀 했다"라며 "북갑의 주인은 시민들이고 그곳에서 장사하는 상인들이다. 그런데 그분들을 정말 진심으로 만나는 게 맞는 건지, 정말 겸허한 태도로 만나는 건지 의심될 만한, 국민들께서 보시기엔 실망할 만한 장면들이 여럿 있었던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도 하 전 수석을 겨냥해 집중 공세를 폈다. 조용술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하 전 수석의 첫 정치 행보는 상인들과 악수한 뒤 연신 손을 닦아내는 것이었다"라며 "상인들은 이른 새벽 시장에 나와 채소와 생선을 손질하고 그 따뜻한 손으로 자식을 키워낸 분들이다. 그분들의 손길 하나하나가 하 전 수석에겐 더럽게 느껴졌단 것이냐"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구포시장 상인 한 분 한 분은 어린 시절 하 전 수석을 반갑게 맞아주던 이웃 어른들"이라며 "이제 와 출세한 듯 귀족 흉내를 내는 정치로는 유권자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하정우 수석이 어제 시장의 젊은 상인 몇 분과 악수하고 갑자기 손에 무슨 오물이라도 묻은 듯 손을 터는 장면이 있었다"라며 "절대로 국민의 대표 또는 지역 주민의 대표가 되면 안 될 사람이라는 걸 본능적으로 느꼈다"라고 비판했다. "유권자에 대한 배려가 털끝만큼도 없는 사람", "유권자를 벌레 취급하는 사람"이라고도 했다.
하정우 캠프 "수백 명 악수하다 나온 해프닝"
하 전 수석 쪽은 부산 북갑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화하고 정치인으로서 첫발을 내딛은 하 전 수석이 수많은 시민들과 악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해프닝"이라는 입장이다.
하 전 수석 캠프 관계자는 30일 통화에서 "수백 명과 악수하다 보니까 나온 해프닝"이라며 "의도가 있어서 그러실 분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오마이뉴스>는 이날 하 전 수석의 입장도 직접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한편 하 전 수석은 29일 구포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인사를 나누며 "재수 행님(형님) 뒤를 이어 열심히 하겠습니다", "북구 발전을 책임지겠습니다"라고 표심 공략에 속도를 냈다. 한동훈 전 대표를 만나 포옹에 이어 덕담을 나누기도 했다(
관련 기사: 부산 구포시장서 첫 대면식 치른 하정우·한동훈, 포옹하며 한 말은? https://omn.kr/2hzww).
당시 현장에 있었던 노기섭 전 부산시의원도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하 전 수석이) 악수를 많이 해서 손이 저려서 좀 턴 것"이라고 전했다. 노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도 "그 순간 손을 턴 것을 두고 사람의 진심을 재단하는 것이 과연 온당한가"라며 "정치는 이미지 한 장면이 아니라 현장에서 쌓이는 시간과 행동이다. 손을 털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손을 잡았느냐, 그 손을 잡고 무엇을 바꿀 것이냐가 더 중요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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