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5.04 17:00최종 업데이트 26.05.04 17:55
단디뉴스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진주시장 선거에 나선 후보들을 차례로 만나 지역 현안과 정책 비전, 진주 미래 구상을 듣는 연속 인터뷰 ‘진주시장 후보에게 묻는다’를 진행한다.[기자말]
진보당 류재수 전 진주시의원(3선)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진주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본격적인 선거 행보에 돌입했다.

류 후보는 "이번 선거는 단순히 시장 한 명을 새로 뽑는 선거가 아니라, 진주 정치의 구조를 바꾸고 시민의 힘을 확인하는 선거"라며 "오랫동안 반복돼 온 일당 독점 정치에 균열을 내고 시민 중심 시정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류 후보는 제6·7·8대 진주시의원을 지낸 3선 시의원 출신이다. 현재 진보당 진주시 공동지역위원장과 진주살림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으며, 지역 현안과 생활정치 의제를 꾸준히 제기해온 인물로 평가받는다.

진보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진주시장 후보를 비롯해 경남도의원·진주시의원 후보 등 총 9명의 예비후보를 내고 지역 정치 세력화에 나설 계획이다. 류 후보 역시 매일 아침과 저녁 거리로 나가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바닥 민심을 훑고 있다.

지난 4월 27일 진보당 진주시당 사무실에서 <단디뉴스> 서성룡 편집장과 필자는 류재수 후보를 만나 출마 배경과 정책 비전, 정치개혁 구상, 야권 연대 가능성 등을 들어봤다.

진보당 류재수 진주시장 후보 인터뷰지난 27일 진보당 진주시당 사무실에서 단디뉴스 서성룡 편집장은 류재수 후보를 만나 출마 배경과 정책 비전, 정치개혁 구상, 야권 연대 가능성 등을 들어봤다.단디뉴스

- 진보당 후보로 여러 차례 선거에 나섰다. 쉽지 않은 길 아닌가.

"쉽지 않다. 진보정당 후보로 선거에 나선다는 건 출발선 자체가 다르다는 뜻이다. 조직력이나 자금력, 언론 노출, 인지도 등 여러 면에서 거대 양당과 격차가 크다. 대통령선거나 국회의원 선거 때도 TV토론 참여조차 쉽지 않았다. 법에서 정한 기준을 넘지 못하면 시민들에게 정책을 직접 설명할 기회조차 제한된다.

그럼에도 선거는 반드시 필요하다. 선거는 단지 당선만을 위한 과정이 아니라, 시민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보여주고 지금 정치가 외면하는 문제를 공론화하는 시간이다. 노동, 교통, 기후위기, 돌봄, 청년 주거 같은 문제는 누군가는 계속 이야기해야 한다.

진보당은 규모는 작지만 지역에서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다. 시민들이 '이런 정당도 있구나, 이런 정책도 가능하구나'라고 느끼게 만드는 것 자체가 중요한 정치 변화라고 생각한다.

이제 정치를 전달하는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 예전처럼 명함만 돌리고 유세차만 세운다고 시민들과 소통되는 시대는 아니다. 특히 청년 세대는 스마트폰 안에서 정보를 얻고, 공감되는 정치인에게 반응한다.

그래서 조금 더 편하게 다가가려 한다. 먹방 영상도 찍고, 거리 인사 영상도 올리고, 제 이름을 활용해 '재수 있는 하루 되세요'라고 인사를 드린다. 예상보다 반응이 좋았다. 얼마 전에는 개양오거리에서 아침 인사를 하는데 학생들이 먼저 다가와 '그분 맞죠?' 하며 인사해줘서 고맙고 힘이 나기도 했다.

최근에는 '류재수 뭐했나?'라는 영상도 제작했다. 제가 시의원 시절 제기했던 공무원 채용 비리 문제를 짧게 정리한 콘텐츠였는데, 순식간에 조회수 3만 회를 넘었다. 아무래도 청년층의 관심이 큰 '일자리' 문제를 다뤘기 때문인 것 같다."

진보당 류재수 진주시장 후보 인터뷰진보당 류재수 진주시장 후보 인터뷰단디뉴스

- 이번 6·3 지방선거의 의미는 무엇이라고 보나.

"이번 선거는 단순히 지역 행정을 맡길 사람을 뽑는 선거가 아니다. 한국 사회 전체적으로는 민주주의를 지켜낸 시민들의 힘이 지역 정치로 이어질 수 있느냐를 묻는 선거다.

지역에서는 오랫동안 특정 정당 중심 정치가 반복돼 왔다. 경쟁이 없으니 긴장도 없고, 검증도 약해지고, 시민 눈높이에 맞춘 혁신도 늦어진다. 결국 피해는 시민이 본다.

이번 선거를 통해 '지역 정치도 바뀔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 시민들이 투표를 통해 구조를 바꾸는 경험을 할 때 지방자치도 성숙한다고 본다."

- 최근 선거구 개편 논의 결과는 어떻게 보나.

"매우 아쉽다. 선거제도는 민주주의의 룰이다. 그 룰이 기득권에 유리하게 짜여 있으면 새로운 정치세력이나 시민 목소리가 들어갈 통로가 막힌다.

기초의회 2인 선거구가 유지되면 사실상 거대 양당 중심 구도가 반복된다. 중대선거구제를 확대해야 다양한 정당과 인물이 의회에 들어갈 수 있다. 그래야 정책 경쟁도 가능하다.

정치개혁을 말하면서 정작 선거제 개혁에는 소극적인 모습은 시민들에게 실망을 줄 수밖에 없다. 정치가 신뢰를 얻으려면 자기 기득권부터 내려놓아야 한다."

- 조규일 전 시장의 지난 8년 시정을 어떻게 평가하나.

"겉으로 보이는 성과는 있었다고 본다. 건물도 짓고 도시 외형을 정비하는 사업도 있었다. 하지만 시민들이 매일 체감하는 삶의 문제, 즉 교통비 부담, 청년 일자리, 돌봄, 공공의료, 주거 안정 같은 분야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도시는 건물로만 성장하지 않는다. 사람의 삶이 나아져야 진짜 발전이다. 재정 여력이 있었던 시기에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투자에 더 집중했어야 한다.

특히 각종 행정 논란과 예산 집행 문제는 보다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 행정은 결과뿐 아니라 과정의 투명성도 중요하다."

- 진주시장이 된다면 가장 먼저 바꾸고 싶은 정책은 무엇인가.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대중교통 혁신이다. 장기적으로 시내버스 완전 공영제를 추진하고, 궁극적으로는 무상버스 체계까지 검토해야 한다.

교통비는 시민에게 매달 반복되는 생활비다. 이를 낮추면 가계 부담이 줄어든다. 동시에 대중교통 이용률이 높아져 자가용 의존이 줄고 탄소 배출도 감소한다. 교통정책이 곧 복지정책이고 기후정책이다.

두 번째는 공공재생에너지 사업이다. 태양광 등 에너지 사업을 민간 수익 모델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지자체가 직접 참여해야 한다. 정수장, 공공건물, 유휴부지 등을 활용해 발전사업을 하고, 수익을 시민에게 환원하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

세 번째는 주민참여예산의 실질화다. 지금처럼 동네 소규모 민원 해결 수준에 머물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도시 전체 의제를 토론하고 우선순위를 정하는 '주민대회형 참여예산제'로 확대해야 한다."

진보당 류재수단디뉴스

- 다른 후보 정책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이 있나.

"정의당 김용국 후보가 제안한 지역 공공은행 구상은 의미 있다고 본다. 지금은 지역에서 벌어진 자금이 대형 금융기관을 통해 외부로 빠져나가는 구조가 많다. 지역 금융기관이나 공공은행이 활성화되면 지역 자금이 지역 상공인, 청년 창업, 사회적경제 등에 재투자될 수 있다.

지역경제는 돈이 얼마나 들어오느냐도 중요하지만, 지역 안에서 얼마나 오래 순환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충분히 검토할 가치가 있다."

- 민주당과의 단일화 가능성은 어떻게 보나.

"지난번 갈상돈 후보와 만난 적이 있고 다시 만날 예정이다.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화는 할 수 있다. 다만 단일화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선거 때마다 숫자 계산만 하는 연대는 오래가지 않는다. 시민들도 금방 알아본다. 왜 힘을 합치는지, 무엇을 바꾸기 위해 함께하는지 명확해야 한다. 만약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개혁 의제와 지역 변화 비전이 있다면 협력은 가능하다. 그러나 자리 나누기식 정치계산은 동의하기 어렵다."

진보당 류재수 진주시장 후보 인터뷰류재수 후보는 자신을 한마디로 소개해달라는 질문에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답하며 쑥스러운 웃음을 지어 보였다.단디뉴스

- 류재수라는 정치인을 한마디로 소개한다면.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다. (쑥스럽게 웃으며) 시의원 시절 민원 현장을 많이 다녔다. 해결이 쉽지 않은 문제라도 외면하지 않았다. 시민이 마지막으로 찾아왔다는 마음으로 들었다. 그래서 제보도 많이 들어왔다. 공무원 채용 비리 문제도 그런 과정에서 알게 됐다. 정치는 높은 곳에서 지시하는 일이 아니라, 낮은 곳에서 듣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시민의 작은 목소리를 놓치지 않는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다."

-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한 말씀.

"진주는 충분히 바뀔 수 있다. 늘 같은 방식의 정치가 반복된다고 해서 앞으로도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니다. 시민이 선택하면 도시의 방향은 달라진다. 이번 선거가 단순히 누가 이기느냐의 선거가 아니라, 시민이 주인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선거가 되었으면 한다. 저 류재수는 그 변화의 도구가 되겠다. 시민과 함께 진주의 새로운 길을 만들고 싶다."

진보당 진주시위원회 후보자들이 거리 인사하는 모습진보당 진주시위원회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진주시장 후보를 비롯해 시의원·도의원 후보 등 총 9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단디뉴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단디뉴에도 실립니다.

6.3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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