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시 시청은 무지개 깃발을 제거한 후 깃대에 무지개 예술작품을 추가했다.
유튜브 갈무리
보이시는 반격에 나섰다. 맥린 시장은 게양대에 깃발을 거는 대신 게양대 자체를 성소수자 자긍심의 무지개로 둘러버렸다. 마치 포장지를 두르듯 말이다. 또한 시청 청사 외부에는 커다란 자긍심의 무지개와 함께 '모두를 위한 도시를 만들자'라는 문장이 담긴 대형 현수막을 걸었다.
보이시의 시청은 밤이 되면 조명으로 비치는데, 맥린 시장은 이 조명의 색을 아예 트랜스젠더 상징 깃발 색으로 바꾸었다. 보이시 시장의 대변인은 '모두에게 안전하고 따뜻한 도시가 되기 위해 우리가 매일 지켜나가는 가치에 대해 시 당국의 변함없는 헌신을 보여주는 '예술품'들이 시청에 설치되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상적인 입장처럼 보일지 모르겠지만 요지는 이건 예술품이지 아이다호주가 금지한 '깃발'은 아니라는 것이다.
로렌 맥린 시장의 행보는 소수자 배제와 검열에 맞선 통쾌한 한 방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맞다. 하지만 나는 이 사건이 그것만을 의미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극우 정치는 다양성과 포용과 평등의 상징을 사회에서 지우려고 한다. 그리고 그 시도는 때때로 성공하기도 한다. 마치 아이다호주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보이시가 보여주었듯 누가 그런 가치의 상징을 삭제한다고 해도 우리가 그 정신을 유지하는 한 어느 순간 어디선가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살아나는 건 가능하다. 마치 보이시의 시장과 시민들이 보여준 것처럼 말이다.
시대가 야만스럽고 우리가 이룬 진전들이 모두 허물어지는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있을 것이다. 그런 세상에서 평등과 포용에 대한 신념과 가치를 지키는 것이 무의미하게 여겨지기도 할 것이다. 마음이 지치면 그럴 수 있다.
하지만 반드시 잊지 않았으면 한다. 우리 각자의 마음과 신념을 지키고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고 매우 실질적인 일이다. 그랬을 때, 그 가치는 예상치 못한 어느 순간 어디선가 상상하지 못한 모습으로 다시 일어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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