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4.21 12:27ㅣ최종 업데이트 26.04.21 12:27
여주시의원 가선거구 선거에서 치열하게 경쟁 중인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길성·국민의힘 조장연, 무소속 조정오, 국민의힘 박두형·더불어민주당 이하정 예비후보가 나란히 섰다.
▲여주시의원 가선거구 선거에서 치열하게 경쟁 중인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길성·국민의힘 조장연, 무소속 조정오, 국민의힘 박두형·더불어민주당 이하정 예비후보가 나란히 섰다.이장호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 당사자인 조정오 여주시 장애인 자립생활 지원센터 소장이 6·3 지방선거 여주시의원 가선거구에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했으나, 예비 후보직 사퇴를 선언했다.

"당연한 일상,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을 슬로건으로 내건 제46회 장애인의 날인 지난 20일 오전 11시 30분, 경기도 여주시 장애인 자립생활 지원센터 교육실에서 열린 사퇴 현장은 일반적인 정치인의 고별식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었다.


조정오 후보 곁에는 여주시의원 가선거구에서 경쟁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하정·김길성 예비후보와 국민의힘 박두형·조장연 예비후보가 나란히 섰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조 후보의 진심에 공감한 여야 후보들이 정파를 넘어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조 후보는 사퇴문을 통해 "단순히 정치적 지위를 얻기 위함이 아니라 누군가에게는 목숨을 건 투쟁이 되어야 하는 '이동의 자유'를 외치기 위해 출마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저의 호소에 모든 후보가 '모두가 당당한 여주, 장벽 없는 이동권 선언' 협약서에 서명으로 응답해 주었다. 출마를 통해 이루고자 했던 목표는 이미 달성했다"며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조 후보는 평소 "장애인을 특별 대우해 달라는 것이 아니라 남들처럼 평범하게 이동하고 교육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특히 그는 최근 간담회에서 보도블록의 1~2cm 단차, 끊어진 점자 유도블록, 저상버스 승강장 부재 등을 언급하며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뿐 아니라 보행기를 이용하는 어르신, 아이를 태운 유아차를 끄는 보호자와 어린이 등 교통약자가 걷는 길에서 겪는 현실의 어려움을 가감 없이 전달한 바 있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4명의 정당 후보는 조 후보의 뜻을 이어받아 차기 시의회 입성 시 교통약자 이동권 확보를 최우선 정책 과제로 다룰 것을 약속했다. 이들은 정당을 떠나 여주시가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이 적용된 무장애 도시로 거듭나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교통약자의 ‘이동권 확보’를 공통 공약으로 채택한 후보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교통약자의 ‘이동권 확보’를 공통 공약으로 채택한 후보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이장호
더불어민주당 이하정·김길성 예비후보와 국민의힘 박두형·조장연 예비후보는 "이번 여주시 선거에 나선 모든 후보가 이동권 확보라는 대의에 동의하고 있다"며 "이번 선거에서 교통약자의 '이동권 확보'라는 시대적 과제는 지역 정치권의 공통 공약이 됐다"며 최선을 다해 실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 후보는 "이제 예비후보가 아닌 여주시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후보들이 약속한 '장벽 없는 여주'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애정 어린 시선으로 지켜보겠다"며 "1년 365일이 '장애인의 날'이기에 오늘은 '장애인차별 철폐의 날'이라며, 이동권이 확보돼야 교육과 노동이 가능해 자립의 을 살아갈 수 있기에 장애인에게 이동권은 생존권이 된다"며 지역 정치가 노력해 주길 당부했다.

장애인 당사자 예비후보가 장애인의 날을 맞아 후보직을 내려놓음으로써 휠체어 위의 목소리는 잠시 잦아들었지만, 그가 남긴 '이동권 선언'의 무게는 이제 남은 후보들의 몫이 되었다.

한편 여주시민들은 오는 6월 지방선거 이후 여주의 거리가 얼마나 더 평평해지고 친절해질지 그 약속의 이행을 기다리고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여주신문에도 실립니다.

6.3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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