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4.21 10:36최종 업데이트 26.04.2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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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유가족 '고 박가영 어머니' 최선미씨최선미씨 제공

이태원 참사 유가족이 현실 정치에 뛰어 들었다. 충남 홍성군에 살고 있는 최선미(52 ·고 박가영 어머니)씨다.

이태원 참사 이후 '가영이 엄마'로 더 잘 알려진 그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으로는 처음으로 제도권 정치에 도전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성군의원 비례대표 경선에 도전장을 낸 것.

최선미씨는 2022년 이태원 참사에서 딸을 떠나 보냈다. 이후 그의 삶은 완전히 바뀌었다.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 등을 요구하기 위해 서울과 홍성을 수시로 오가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유가족들의 끈질긴 요구와 투쟁으로 지난 2024년 5월 2일 국회는 여야 합의로 '10·29 이태원 참사 피해자 권리보장과 진상규명 및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법'을 통과시켰다.

그의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2024년 '12.3 내란의 밤'에는 홍성 시민들과 함께 여의도 국회로 달려가 응원봉 대열에 합류했다. 평범한 '엄마'였던 최선미씨는 어느새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행동에 나서고 있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시절이던 지난 2023년 6월 28일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의 농성장을 찾았을 때를 기억했다.

최선미씨는 20일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당시 이재명 당대표는 유가족의 손을 잡으며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는 안전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굳게 약속했다. 당시 '인간 이재명'이 보여준 위로와 약속을 한순간도 잊은 적이 없다. 그 약속이 우리 삶 속에서 실현되기 위해서는 유가족인 내가 직접 발로 뛰며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출마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더 많은 유가족들이 용기를 얻고 세상 밖으로 나오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아래는 최선미씨와의 일문일답을 정리한 내용이다.

"청년들을 위해 아주 작은 일이라도 하고 싶었다"

- 정치에 나서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주변의 권유가 혹시 있었나?

"주변의 권유는 없었다. 스스로 판단한 것이다. 제도권 정치에 들어가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치도 내가 잘할 수 있는 일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이태원 참사 특별법 5만인 서명을 받으러 다니던 때 결심한 게 있다. 특별법이 발의되면 우리 청년들을 위해 평생을 헌신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하지만 청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가 않았다. 청년들을 위해서 아주 작은 일이라도 하고 싶었다. 홍성 청년들이 외지로 나가지 않고 고향에 남더라도 잘 살 수 있도록, 작게라도 기여하고 싶다."

- 다른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과도 혹시 상의를 했나. 반응은 어땠나.

"다들 좋아하신다. 이태원참사 유가족들도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며 응원하는 분들이 많다. 이태원 참사 이후, 우리 유가족 중에 제도권 정치에 도전한 것은 내가 처음인 것으로 안다. 내가 세상 밖으로 나온 것처럼 다른 유가족들도 용기를 얻고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가 하는 활동이 다른 유가족들에게도 희망이 됐으면 한다."

지난 2023년 6월 28일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 중인 유가족을 만나고 있다.최선미 제공

- 안전에 대한 공약이 눈에 띈다. '지역 내 다중이용시설 및 행사 안전 관리 조례 강화'를 약속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

"홍성군의 축제도 점점 커지고 많은 인파들이 몰려 오고 있다. 몇십만 명이 오는 축제도 생겼다. 그만큼 시민들의 안전도 중요해졌다. 하지만 다중인파가 몰렸을 때 위기를 관리할 수 있는 체계는 부족해 보인다. 신고 시스템이나 모니터렁 시스템 등 다중 인파가 몰렸을 때를 대비한 안전조치를 마련하고 싶다."

- 일부 지역 지자체의 경우 '안전'과 직결된 민원조차도 신속하게 처리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 민원에 사각지역이 존재한다. 민원인들이 지자체에 전화로 민원을 넣을 경우, 민원이 잘 처리되지 않거나 처리 결과가 통보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국민신문고나 민원실로 접수된 민원이 아닌 경우 특히 그런 일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쓰레기 불법 소각으로 산불 발생 위험이 있어 신속하게 민원을 넣거나, 우범 지대의 가로등 설치 요구 민원 등 시민들의 일상 생활과 밀접한 민원은 민원 제기 방식과 관계없이 민원인들에게 처리 결과를 통보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민원 처리가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을까 싶다. 관련 조례를 고민해 볼 생각이다."

- 군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혹시 있나.

"기회를 주신다면 열심히 일하고 싶다. 내 이름 앞에는 내 딸 가영이의 이름이 먼저 따라 붙는다. 가영이의 명예에도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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