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4.20 15:49최종 업데이트 26.04.2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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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간의 미국 방문 일정 마치고 귀국한 장동혁애초 '2박 4일'에서 '8박 10일'로 미국 체류기간 늘려 방미 일정을 마치고 20일 새벽 귀국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당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남소연

장동혁 국민의힘 당 대표가 귀국 일정까지 미뤄가며 방미 성과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나섰지만, 당 안팎의 반발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장 대표는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위해서 다녀온 미국 일정이라고 강변했지만, 선거를 앞두고 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쏟아지는 비판을 막지 못하고 있다(관련 기사: 장동혁 "누구 만났는지 공개 못해"... 정청래 "뒷모습 사진, 외교 참사" https://omn.kr/2hv2u).

방미 이벤트에도 불구하고 장동혁 대표의 리더십 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그 역시 친한계를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친한계 진종오 의원을 겨냥해 당무 감사를 지시했는데, 이는 무소속으로 부산광역시 북구갑 출마를 선언한 한 전 대표를 고립시키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초상화와 함께 사진 촬영... 엄청난 외교 성과"

한동훈 전 대표는 20일 오전 부산 교육감선거 최윤홍 예비후보가 주최한 '북구 학부모 소통간담회'에 참석했다.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그는 장동혁 대표 방미 관련 질문이 나오자 "잘못된 일정"이라고 직격했다.

한 전 대표는 "미국이라는 주요 우방에 갈 때는 갈 만한 정당한 이유가 있어야 하고 정당한 성과를 내야 하고, 적절한 시기에 갔어야 했다"라며 "그러지 못한 것 같아서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라고 평했다.

서울특별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배현진 의원 역시 장 대표를 정조준했다. 그는 "'지선을 위해서 미국에 다녀왔다'고 하는 장동혁 대표가 돌아와 가장 처음 한 일이 시도당에서 한 달 넘게 심사하고 올린 공천 안에 대한 의결 보류"라고 지적했다.

"역시 장동혁다운 정무감각"이라며 "한 시가 급한 후보들 발목잡기가 3주차에 접어든다"라는 비난이었다. 배 의원은 중앙당과 시당 사이 공천 갈등 상황을 짚으며 "출마하랴, 미국가랴, 정신없던 최고위와 장 대표가 들여다본다고 보이긴 하겠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배 의원은 "목요일(23일) 최고위까지 기다리겠다"라며 "'시도당에 대한 현저한 재량권 침해'로 연속 망신당한 게 불과 한 달 전임을 우리 장 대표가 부디 잊지 않았길 바란다"라고도 경고했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 역시 같은 날 본인의 페이스북에 "참으로 대단하다"라고 비꼬았다. "트럼프(미국 대통령)와 밴스(부통령) 초상화와 함께 사진 촬영"이라며 "엄청난 외교 성과"라는 조롱이었다. "부끄러움은 왜 항상 국민 몫인지"라고도 꼬집었다.

친한계 향해 칼 빼든 장동혁... 진종오 '해당 행위' 진상조사

김종혁 기자회견 동석한 한동훈-배현진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3월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김종혁 전 최고위원 기자회견에 동석해 배현진 의원과 귓속말을 하고 있다.남소연

장동혁 대표 측도 친한계를 향해 칼을 들었다. '채널 A' 보도에 따르면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장 대표는 진종오 국회의원에 대한 진상조사를 정희용 사무총장에게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귀국 후 당 대표의 첫 지시다.

진 의원이 부산 북구갑 무공천을 주장하면서, 동시에 한 전 대표를 지원사격하기 위해 부산에 거처를 마련했다는 게 주된 이유로 전해졌다.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도중 한 당권파 최고위원이 해당 사안을 직접 거론했다고 한다. 만약 당무감사실이 진 의원의 한 전 대표 지원을 해당행위로 판단하면, 사안은 당무감사위원회로 넘어가게 된다. 이미 한동훈 전 대표의 축출에 한 번 활용했던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 카드를 다시 빼든 셈이다.

진 의원이 SNS를 통해 부산 북갑 무공천을 공개적으로 주장한 것은 지난 15일이었다. 하지만 이같은 무공천 필요성은 부산 중진인 김도읍 국회의원이 처음 언급했고(관련 기사: '부산 북갑 무공천' 건의 김도읍 "한동훈 설득 않는 지도부 답답" https://omn.kr/2hrz4), 이에 곽규택 의원 등 당내 일부가 호응한 상황이다(관련 기사: 국힘, "한동훈 복당" 주장한 곽규택에 '공개 경고' 압박 https://omn.kr/2hsvk). 비슷한 주장을 한 복수의 의원이 있는 상황에서 진 의원에 대해서만 진상조사에 들어간 모양새라 형평성 논란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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