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KBC광주방송이 주최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교육감 후보자 토론회. 맨 오른쪽부터 고두갑 강숙영 김해룡 이정선 예비후보. 전체 8명의 예비후보 중 4명이 참석했다.
이정선 후보 측 제공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교육감 선거에 나선 현직 교육감을 향해 카지노 도박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의혹은 전체 후보 8명 중 4명이 참여한 최근 방송 토론회에서 한 후보자가 실명 대신 '교육 수장'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처음 제기했는데, 그 뒤 의혹 규명을 촉구하는 후보자들의 공동 성명이 나오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목포대 교수인 고두갑 예비후보는 지난 17일 KBC광주방송 토론회에서 "학생들에게 정직과 성실을 가르쳐야 할 교육 수장이 뒤에서는 도박판을 기웃거린다는 소문이 있다"고 주장했다.
여수교육지원청 교육장 출신 김해룡 예비후보가 스포츠 토토 등 청소년 도박 문제가 심각하다며 해결 방안을 묻자, 고 예비후보가 돌연 '교육 수장'을 겨냥해 도박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교육 수장이라는 표현이 교육계에서 현직 교육감으로 간주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또는 김대중 전남도교육감 둘 중 한 명을 향해 도박 의혹을 제기한 셈이다.
고 예비후보는 같은 토론회에서 "카지노 불빛 아래서 아이들 미래를 칩처럼 던져버린 후보는 교단이 아니라 심판의 자리에 서야 한다"거나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 중 도박 연루자가 있다면 이 시간 이후 즉각 사퇴해야 한다"며 작심한 듯 한동안 발언을 이어갔다.
고 예비후보의 답변이 끝나자 김 예비후보는 "후보자 중 만약 그런 의혹을 가진 분이 있다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결단이 필요하다"고 맞장구쳤다.
이날 TV 토론회는 고두갑·김해룡 후보와 함께 이정선 현 광주시교육감, 강숙영 전 전남교육청 장학관 등 4명의 예비후보가 참여했다.
이 교육감은 당시 토론회에서 '교육 수장 도박 의혹'에 대해 부정하거나 반박·해명하지 않으면서 카지노 출입 의혹은 자연스럽게 김대중 전남교육감으로 향하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이정선 교육감은 20일 기자와 통화하면서 "저와는 무관한 의혹이라 토론 당시 해명이나 반박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며 "토론회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 (당사자의) 해명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교육감 예비후보 8인.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강숙영 고두갑 김대중 김해룡 이정선 장관호 정성홍 최대욱 예비후보. 교육감 선거는 6월 3일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전교조 지부장 출신인 장관호·정성홍 예비후보도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교육감은 아이들의 인성과 가치관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최고 책임자"라며 "도박 의혹 자체만으로 교육에 대한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두 후보는 이어 "해당 의혹이 사실이라면 교육 수장으로서의 자격 상실은 물론 시·도민 앞에 즉각적인 사퇴와 책임 있는 사과가 뒤따라야 한다"고 했다.
동시에 두 후보는 "근거가 불명확한 의혹 제기 역시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다"며 고두갑 예비후보를 향해 의혹 대상 및 근거 공개, 광주·전남 현직 교육감 입장 표명 등을 요구했다.
익명을 요청한 또 다른 후보는 통화에서 "특정 교육감이 외국으로 출장 가면 카지노에 간다는 소문은 지난해부터 들었다"며 "해당 교육청에서 알만한 사람들은 대부분 그 소문에 대해 들어 봤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정작 TV 토론회에서 '교육 수장' 카지노 도박 의혹을 제기한 고 예비후보는 "원론적인 얘기였다"고 물러섰다.
고 예비후보는 20일 통화에서 도박 관련 토론회 발언에 대해 "교육수장이나 후보들이 도박을 하면 안 된다는 취지였지 특정 후보를 겨냥한 의혹 제기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대중 교육감 측은 내부적으로 입장 표명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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