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팀치열한 경선 끝에 '원팀'을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후보와 문대림 의원
위성곤 후보 제공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위성곤 의원과 끝까지 혈투를 벌였던 문대림 의원이 손을 마주잡았다.
19일 오전, 제주시을 지역위원회 사무실에는 팽팽했던 긴장감 대신 박수 소리가 울려 퍼졌다. 지난 16일부터 사흘간 치러진 결선 투표에서 승리한 위성곤 후보와 석패한 문대림 의원이 '제주도지사 선거 승리를 위한 더민주 원팀 선언식'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경선 과정은 그야말로 '사투'였다. 권리당원 50%, 일반유권자 50%가 참여한 이번 경선에서 문대림 의원은 과거 탈당 이력에 따른 25% 감점 페널티라는 벽을 끝내 넘지 못했다. 여기에 오영훈 현 지사가 위 후보와의 연대를 공식화하며 지지세를 결집시킨 것이 결정타가 됐다. 이 과정에서 불거진 고소·고발전은 당원들 사이에서도 "본선 경쟁력을 깎아먹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냈었다.
이를 의식한 듯 문대림 의원이 먼저 자세를 낮췄다. 문 의원은 "위 후보가 가진 정책적 비전과 정치적 소신을 바탕으로 민주당이 하나가 되어 도민께 다가간다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 승리의 길에 기꺼이 함께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위성곤 후보 역시 "원팀 선언을 통해 우리가 원래 하나였음을 다시 확인했다"고 화답했다. 위 후보는 "우리의 목표는 제주도민의 삶을 더 낫게 바꾸고 행복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경선 과정의 생채기를 덮고 '더 큰 민주당'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오영훈·문대림 공약 품은 위성곤 "통합의 행보로 성과 낼 것"
이날 위 후보의 행보 중 눈에 띄는 대목은 '공약 통합'이다. 그는 경선 라이벌이었던 문대림 의원의 핵심 공약인 ▲소상공인 금융지원 정책 ▲1차 산업 유류비 지원 확대 방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또한 연대 세력이었던 오영훈 지사의 ▲기본사회 3대 복지 패키지 ▲4대 보험 연계 일자리 주식회사 정책 등도 민주당의 이름으로 계승·추진하겠다고 공표했다.
이는 '원팀'의 실질적인 결합력을 높이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위 후보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서도 "뜨거웠던 경선은 우리가 다시 하나가 되는 과정이었다"며 "경선의 열기를 도민 삶의 개선 동력으로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가장 민감한 현안이었던 경선 과정 중의 고소·고발 건에 대해서도 양측은 "차차 확인하여 정리해 나가겠다"며 갈등 해소의 물꼬를 텄다.
문성유 "축하는 하지만... 경선 갈등 우려돼, 정책 토론하자"
한편 국민의힘 문성유 후보는 논평을 통해 위성곤 후보의 선출을 축하하면서도, 경선 과정에서 드러난 민주당 내의 분열상을 짚었다.
▲문성유국민의힘 문성유 후보
문성유 후보측 제공
문 후보는 "이번 경선 과정에서 제기된 여러 논란과 갈등은 많은 도민들께 우려를 안겼다"며 "공정성과 투명성에 대한 의문, 후보 간 갈등이 반복되는 모습은 제주 정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특히 문 후보는 법정 토론회 외에 경제, 환경, 청년, 관광, 1차 산업 등 테마별로 세분화된 '주제별 토론회'를 제안하며 위 후보를 압박했다. 그는 "엄중한 시기일수록 정정당당한 정책 대결을 통해 제주의 현실을 극복해야 한다"며 "도민들께 제주의 미래 비전을 직접 평가받는 자리에 위 후보가 당당히 나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6.13 지방선거 제주지사 대진표 확정... '4파전'의 막 올라
민주당이 원팀 선언으로 본선 체제를 정비함에 따라 제주지사 선거 대진표는 사실상 4파전으로 확정됐다.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후보, 국민의힘 문성유 후보를 비롯해 진보당 김명호 후보, 무소속 양윤녕 후보가 제주를 향한 청사진을 들고 각축전을 벌일 예정이다.
민주당은 경선 후유증을 얼마나 빠르게 씻어내고 '오영훈-위성곤'으로 이어지는 지지 기반을 공고히 하느냐가 관건이다. 반면 문성유 후보를 필두로 한 야권 세력은 민주당 경선 과정의 잡음을 부각하는 동시에 '정책 대안론'으로 도민들의 심판론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민들은 이제 '원팀'이라는 구호 아래 뭉친 여권의 통합력이 실질적인 삶의 변화로 이어질지, 아니면 '정책 대결'을 선언한 야권의 공세가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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