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지사가 탈락한 본경선이 끝난 후 위성곤 의원과 오영훈 지사는 함께 찍은 사진을 각자의 페이스북에 올리며 위-오 연대를 보여줬다.
위성곤 페이스북 갈무리
결정적인 승부처는 결선 투표를 앞두고 이루어진 세력 결집이었습니다. 경선에서 탈락한 오영훈 후보 측 지지층을 위성곤 후보가 빠르게 흡수하며 이른바 '위·오 연대'를 구축하는 전략적 행보가 주효했습니다. 위 후보는 상대인 문 후보가 토론회에 연속 불참한 것과 달리 나 홀로 토론회에 참여해 "민주당의 제주 대표는 도민 앞에 서서 토론하길 꺼리지 않는, 검증받길 주저하지 않는 준비 완료된 후보여야 한다"라며 차별화를 꾀하기도 했습니다.
위 후보와 문 후보의 인연도 이번 경선의 관전 포인트였습니다. 위 후보는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서귀포시 선거구 출마를 위해 도의원직을 사퇴하고 총선에 뛰어들었고, 당시 당내 경선에서 문대림 후보를 꺾고 국회에 입성했습니다. 체급을 올려 10년 만에 제주도지사 후보 자리를 놓고 벌어진 리턴매치에서도 위 후보가 승리하면서, 상대 전적에서 '2전 2승'의 우위를 점하게 됐습니다.
"과거 방식으론 위기 극복 못 해"... 경선 후유증 극복 '원팀' 강조
최종 후보 선출 직후 민주당은 빠르게 1인 2투표 논란 등 경선 과정에서 벌어졌던 후유증 수습과 본선 체제 전환에 나섰습니다. 승리한 위성곤 후보와 패배한 문대림 후보, 그리고 당 지도부 모두 입을 모아 '원팀'을 통한 본선 승리를 다짐했습니다.
위성곤 후보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도민과 당원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이번 결과는 새로운 제주를 향한 도민 여러분의 간절한 염원이자, 이재명 정부와 함께 제주 대전환을 만들라는 당원 동지 여러분의 준엄한 명령이다"라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이어 "경선 과정에서 치열하게 함께해 주신 문대림, 오영훈 후보님께 깊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누구 한 사람의 승리를 넘어, 제주의 내일과 도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더불어민주당 제주 원팀으로 본선 승리의 길을 함께 걷겠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현재 제주가 처한 상황을 짚으며 도정 교체의 필요성도 역설했습니다. 위 후보는 "민생경제의 위기, 청년의 이탈, 관광과 1차 산업의 어려움 등 우리 앞에 놓인 과제는 결코 가볍지 않다"며 "익숙했던 과거의 방식, 어제의 정답만으로는 이 거센 파고를 넘을 수 없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치밀한 설계와 강력한 추진력으로, 제주의 대전환을 반드시 완수하겠다"라며 "더 낮은 자세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더 치열하게 발로 뛰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위성곤, 문대림 후보의 경선 출마자 클린 경선 서약식
위성곤 캠프 제공
패배한 문대림 후보 역시 결과에 승복하며 당의 결속에 힘을 보탰습니다. 문 후보는 "도민과 당원 여러분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라며 "위성곤 후보님의 승리를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는 "비록 저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만, 더 나은 제주를 향한 저의 발걸음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면서 "민주당은 하나가 될 때 가장 강하다. 새로운 제주를 위해, 저 또한 다시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 제주도당 차원에서도 즉각 원팀 결성을 독려했습니다. 김한규 민주당 제주도당 위원장은 "제주도지사 경선에서 승리하신 위성곤 의원님 축하드린다"며 "함께 경쟁하며 제주를 위한 정책과 비전을 제시해 주신 문대림 의원님, 오영훈 도지사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제 당원과 지지자들의 힘을 하나로 모아 승리하고 도민의 삶을 바꾸는 결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서귀포 6월 보궐선거 가시화... 새로운 선거 정국 돌입
위성곤 의원이 민주당 제주도지사 최종 후보로 선출됨에 따라, 제주 정치권은 곧바로 새로운 선거 정국으로 빨려 들어갈 전망입니다. 위 후보의 지역구인 서귀포시 선거구의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공산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위 후보가 4월 30일까지 국회의원직을 사퇴할 경우, 서귀포시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오는 6월 3일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함께 실시됩니다. 만약 이 기한을 넘겨 사퇴한다면 보궐선거는 내년인 2027년 4월 7일에 열리게 됩니다. 도지사 선거에 집중해야 하는 위 후보의 입장을 고려할 때, 4월 중 의원직 사퇴와 6월 동시 선거가 유력하게 점쳐집니다.
벌써부터 서귀포시 선거구를 향한 여야 후보군들의 물밑 경쟁이 시작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김성범 해양수산부 차관과 고유기 청와대 행정관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으며, 국민의힘에서는 고기철 도당 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이 높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위성곤 후보의 본선 진출로 제주도지사 선거의 대진표 윤곽이 잡히는 동시에, 국회의원 보궐선거라는 새로운 대형 변수가 등장하면서 제주 지역 선거판이 한층 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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