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4.17 17:03최종 업데이트 26.04.17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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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오후 부산 북구 만덕2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전입신고를 하고 있다. 2026.4.14연합뉴스

6·3 지방선거가 50일도 남지 않았다. 공천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여야 대진표가 속속 확정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미 경선을 마무리 하고 서울시장에 정원오 후보, 경기도지사엔 추미애 후보를 확정했다. 국민의힘도 오는 18일 서울시장 후보를 확정할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까지 경기도지사 후보를 추가로 공모하는 등 몇몇 지역에선 구인난을 겪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도 함께 치러지는데, 관심을 모았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각각 부산 북구갑과 경기 평택을 출마를 선언했다.

지선 현황에 대해 들어보고자 지난 16일 시사평론가 박영식씨를 전화로 인터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6·3 지방선거 여야 대진표가 속속 확정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현재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작업이 국민의힘보다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을 들여다보면 적지 않은 잡음이 감지됩니다. 특히 전북도지사 경선 과정뿐만 아니라, 여러 지역 후보들 사이에서 경선에 대한 불신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은 매우 아쉬운 대목입니다. 어쩌면 국민의힘이 상대적으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민주당 내부의 긴장감이 다소 느슨해진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들 정도입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전북도지사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감찰 형평성' 논란입니다. 물론 김관영 지사 '돈봉투 의혹'처럼 확실한 물증에 대해 당이 신속히 조치한 것은 고무적입니다. 하지만 이원택 후보의 경우는 결이 다릅니다. 식사비 대납 의혹이 제기된 것은 4월 7일이었으나, 윤리감찰단은 바로 다음 날인 8일, 단 하루 만에 '혐의 없음' 결론을 내렸습니다. 공교롭게도 그날은 전북지사 경선이 시작된 당일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당이 경선 시작에 맞춰 후보의 사법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털어준 셈인데, 이는 유권자 입장에서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대목입니다. 특히 15일 경찰의 압수수색이 집행되는 등 형사법적 리스크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에도 공천을 강행한 꼴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성급한 판단은 결국 본선 과정에서 민주당 전체에 더 큰 정치적 부담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 민주당은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경선 모두 결선이 없이 후보를 확정했어요. 예상하셨어요?

"경기도지사 경선은 결선투표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지켜봤습니다. 한준호 후보의 현장 장악력과 막판 뒷심이 상당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추미애 후보가 가진 정치적 중량감과 압도적인 인지도의 벽을 넘어서기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서울시장 경선은 예상 가능한 범위 내의 결과였습니다. 정원오 후보가 박주민·전현희 후보에 비해 대중적 인지도는 낮았으나, 대통령의 SNS 언급 이후 '새 인물'에 대한 당원과 시민들의 기대감이 급물살을 탔습니다. 저는 이를 단순한 '명픽'으로만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서울 유권자들은 정치적 선명성보다 과거 박원순 전 시장이 보여주었던 '검증된 행정 역량'을 다시금 갈구하고 있었고, 그 갈증이 실용형 인물인 정원오 후보로 투사된 것입니다.

다만 본선은 또 다른 영역입니다. 정원오 후보는 중앙 언론의 혹독한 검증을 거친 경험이 적고, 경선 과정에서 노출된 언론 대응의 미숙함이나 여론조사 논란 등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숙제입니다. 현직인 오세훈 시장을 상대하려면 지금의 승리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훨씬 더 치밀하고 정교한 본선 전략을 구축해야 할 것입니다."

"미국으로 떠난 장동혁, 대권주자에 오르려는 포석"

방미 중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식당에서 한국 워싱턴특파원단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국민의힘 제공

- 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출마선언을 한 대구시장은 이번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가 될 것 같습니다.

"대구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유의미한 기회의 땅이 되고 있습니다. 민주당 출신 시장이 전무했던 이곳에서 '김부겸'이라는 중량급 인물과 대통령의 지지율이 맞물려 충분히 승부를 걸어볼 만한 지형이 형성됐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국민의힘의 공천 난맥상이 반사이익을 더하고 있습니다. 보수의 심장인 대구에서조차 후보 확정을 미루는 관리 능력의 부재는 김부겸 후보에게 유리한 공백을 만들어주었습니다.

다만, 막판 보수 결집은 여전한 변수입니다. 타 지역 후보의 말 한마디가 보수의 위기감을 자극하는 '결집 스위치'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김 후보는 적극적인 공세보다 상대의 결집을 자극하지 않는 전략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현재 지표상 영남권 전반에서 민주당이 정면승부를 벌여볼 만한 판이 깔린 것만은 분명합니다."

- 이런 가운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이건 어떻게 보세요?

"한마디로 이번 (장 대표의) 방미는 지방선거를 위한 행보가 아니라, 본인을 위한 행보였다고 봅니다. 현재 국민의힘 공천이 극심한 난맥상을 거듭하는 상황에서 당 대표가 자리를 비웠다는 것은, 선거 승리보다 패배 이후의 계산에 몰두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당의 분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졌다'는 면피용 서사를 미리 구축해두려는 의도로 읽힙니다.

정작 방미 성과를 들여다봐도 알맹이가 없습니다. 만난 인사들의 중량감이 떨어질 뿐더러 트럼프 대통령이나 부통령과의 면담도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현지 특파원 간담회에서 '보안상 백악관 고위 관계자를 밝힐 수 없다'고 언급한 대목은 외교적 관행이라기보다, 실질적인 성과가 없음을 에둘러 시인한 것에 가깝습니다.

결국 당권 유지를 넘어 대권 주자 반열에 오르려는 개인적 포석인 셈입니다.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에 미국 방문기 영상이 올라오지 않는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할 정도죠.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당 대표가 이런 행보를 보인다는 사실 자체가, 현재 국민의힘의 비정상적인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는 방증입니다."

-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관심을 모았던 한동훈 전 대표는 부산 북구갑, 조국 대표는 평택을 출마를 선언했어요.

"한 전 대표의 경우, 사실 이번 재보궐 선거에 출마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컸습니다. 하지만 부산 북구갑 출마를 위해 전입신고까지 마쳤다는 소식을 듣고, 난생 처음 박수라도 칠 뻔했습니다. 이번 선거는 본인에게 배수의 진과 같아 반드시 당선되어야 하는데, 사실 그가 승리할 만한 지역이 마땅치 않아 보였기 때문입니다. 결국 말로만 그치지 않고 부산 정치를 정식 선언하며 '칼이든 포크든' 무엇이라도 뽑아 들었다는 점에서, 일단 유의미하게 지켜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선거 지형은 매우 험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 후보에 더해 국민의힘과 민주당 후보까지 가세하면 최소 3자 구도가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핵심은 국민의힘과의 단일화 여부인데, 저는 가능성을 매우 낮게 봅니다. 국민의힘 지도부의 본래 목표가 한동훈의 원내 진입 저지였다면, 이제는 출마지가 확정된 이상 부산 북구갑에서 그의 당선을 막아야 할 또 다른 명분이 생긴 셈입니다. 야권의 필사적인 견제를 뚫고 과연 한 후보가 단일화 국면까지 끌고 갈 수 있을지, 그 대목에서는 굉장히 회의적이며 불가능에 가깝다고 봅니다."

박영식 시사평론가박영식 제공

- 부산 북구갑 지역구의 국민의힘 후보는 누가 될까요?

"당내에서 무공천과 단일화 요구가 분출하고, 심지어 공관위 내부에서조차 한동훈 후보를 지지하는 움직임이 나오는 것은 장동혁 지도부에 대한 정면 도전입니다. 결국 부산 북구갑은 한동훈의 생존을 돕는 세력과 이를 저지하려는 지도부 간의 치열한 '멸망전' 지형이 됐습니다. 이러한 자중지란의 최대 수혜자는 결국 민주당 후보입니다. 3자 구도든 뒤늦은 단일화든, 여권의 내홍이 깊어질수록 민주당 후보가 누릴 반사이익은 선거 당일까지 극대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 민주당은 부산 북구갑에 하정우 청와대 AI 수석 차출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에 부정적인 것 같은데.

"현재 상황은 한마디로 '긁어 부스럼'이 된 격입니다. 하 수석은 인터뷰마다 95%의 불출마 신호를 보내면서도 늘 5%의 여지를 남겼습니다. 이것이 반복되자 지지층은 'AI 행정 전념'과 '부산 탈환 차출'로 갈라져 대립하게 됐고, 정청래 대표의 거듭된 언급이 갈등에 기름을 부은 모양새입니다.

정치인의 출마 욕망은 대통령조차 막기 힘든 법입니다.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선을 그었음에도 차출설이 사그라지지 않는 것 자체가 하 수석의 의지가 완전히 꺾이지 않았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본인 입장에서도 계속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이 인지도를 높이는 데 결코 손해는 아니니까요.

정치 공학적으로 보면 지금의 모호한 태도는 고도의 전략일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 후보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굳이 패를 먼저 보여줄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상대 후보가 결정되는 순간 본인의 승산과 득실을 따져 최종 카드를 던지려 할 것이며, 현재는 그 판단을 유보한 채 최대한 몸값을 올리는 국면이라 봅니다."

"조국의 평택을 출마, 예상 밖의 선택"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7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6·3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친 뒤 선거운동복을 착용하고 “평택 신입생 조국입니다. 필승할 것 입니다”라고 인사했다. 권우성

- 조국 대표의 평택을 출마는 어떻게 보세요?

"조국 대표의 평택을 출마는 예상 밖의 선택입니다. 본인은 '험지'라 주장하지만, 최근 데이터를 보면 평택을은 더 이상 보수 우위 지역이 아닙니다. 인구 구조와 세대 구성의 변화로 진보적 색채가 짙어지며 민주당이 승리한 경험도 있는 만큼, 객관적으로 험지라 보긴 어렵습니다.

둘째로, 이번 출마가 실제 '국민의힘 심판'으로 이어질지도 의문입니다. 심판론이 힘을 받으려면 '단일화'가 전제되어야 하는데, 현재 민주당 후보는 미정이며 우군이라 여겼던 진보당의 김재연 대표는 이미 이곳을 오랜 기간 다져왔습니다.

결국 평택을은 야권 내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힌 고차 방정식의 장이 됐습니다. 조국 대표가 이 험난한 구도에서 어떤 정치력을 발휘해 당선까지 이끌어낼 수 있을지, 한동훈 전 대표의 사례만큼이나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 조 대표는 "민주당이 부산에 오지 말라고 해서 안 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조 대표의 부산 불출마는 단순한 양보가 아닌 고도의 정치적 계산입니다. 민주당의 요청을 수용하는 모양새를 취해 '야권 연대'라는 명분을 챙겼을 뿐입니다. 정치에 공짜는 없습니다. 이번 양보는 추후 평택을 단일화나 민주당과의 합당 논의에서 지분과 지배력을 요구하기 위한 강력한 협상 카드가 될 것입니다. 이를 순수한 선의로 해석하는 것은 정치를 지나치게 순진하게 보는 시각입니다. 결국 부산 포기는 결정적인 순간에 대가를 청구하기 위해 미리 적립해둔 '정치적 부채'에 가깝습니다."

-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출마는 어떻게 보시나요?

"김용 전 부원장은 현재 안산 출마가 유력해 보입니다. 하지만 이미 김남국 대변인이 가세한 상황이라 당의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재보궐 공천을 경선이 아닌 '전략공천' 방식으로 확정했기 때문에, 경선을 통한 자연스러운 후보 정리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한 지역구에 여러 중량급 인사가 몰릴 경우 필연적으로 낙오자가 발생하게 됩니다. 만약 그 낙오자가 대통령의 최측근이거나 거물급 인사일 경우, 그 후폭풍과 공천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입니다. 당 지도부가 과연 이러한 정치적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정교한 교통정리를 해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대장동 개발비리 관련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2심까지 유죄 판결을 받은 상황입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상식적인 정치 문법으로 보면 우려가 생길 수밖에 없지만, 김용 전 부원장의 케이스는 결이 조금 다릅니다. 현재 다수의 국회의원이 그를 '조작 기소의 피해자'로 규정하고 있으며, 저 역시 그 과정에 억울한 측면이 있을 것이라 봅니다. 일반적인 유죄 판결 사례와는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실제로 당내 지지 분위기는 매우 이례적입니다. 안산 지역 현역 의원들이 전원 참석해 그의 출마를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고, 본인들의 참여 사실을 기록해달라고 요구할 만큼 결집력이 강합니다. 이는 김 전 부원장의 억울함을 공론화함과 동시에 그의 원내 진입을 강력히 바라는 당내 요구가 반영된 것입니다.

결국 이 문제는 법리적 판단을 넘어 당의 정무적 결단이 필요한 영역입니다. 현역 의원들의 압도적인 지지와 '정치적 탄압'이라는 당내 공감대를 고려할 때, 지도부가 김 전 부원장에게 공천을 주지 않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 민주당 충남도지사 후보로는 박수현 의원이 확정되었습니다. 해당 지역구(충남 공주·부여·청양)도 재·보궐이 열리는데, 국민의힘에선 정진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출마할 거라는 얘기도 나옵니다.

"박수현 의원의 도지사 출마로 열리는 충남 재·보궐에 정진석 전 실장이 등판한다면, 민주당 후보에게는 매우 위협적인 상황이 될 것입니다. 그가 가진 지역 내 영향력과 정치적 중량감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현재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이 민주당 후보들에게 긍정적인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어 희망의 끈을 놓을 단계는 아닙니다. 하지만 정 전 실장의 체급을 고려할 때, 지지율 낙관론만으로 승부를 보기엔 분명 험난한 지역입니다.

더 본질적인 문제는 정치적 명분입니다. 과거 '내란'과 관련된 핵심 인사가 국민주권 정부에서 다시 국회의원직에 도전한다는 것이 과연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일인지 묻고 싶습니다. 그런 광경을 마주해야 한다는 사실에 그저 헛웃음이 나올 뿐입니다. 하지만 정치는 결국 냉혹한 현실이기에, 이러한 부조리한 상황까지도 변수로 산입해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입니다."

정청래, 정원오 후보에게 당 점퍼 입혀주다 벌어진 일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강태웅 용산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에게 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선거운동복을 입혀주고 있다. 유성호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전북의소리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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