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후보들은 지역 발전과 경제 활성화를 외치며 다양한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정작 강원 동해안이 가진 독보적인 자연유산인 '석호(潟湖)'에 대한 체계적인 비전은 찾아보기 어렵다. 고성, 속초, 양양, 강릉에 걸쳐 분포한 석호들은 전국적으로도 희귀한 자연지형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거 공약에서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셈이다. ▲강릉 경포호 강릉시 안현동, 호수길 길이 4km, 옛모습을 찾기 위한 작업이 진행중이다. 진재중 연결될 때 빛나는 강원 동해안 석호의 생태적 가치 석호는 단순한 호수가 아니라 바다와 육지가 함께 만들어낸 독특한 생태계로, 풍부한 생물다양성과 뛰어난 경관, 그리고 문화적 가치를 동시에 지니고 있다. 이곳에는 가시연꽃, 각시수련, 순채, 갯봄맞이 등 보호 가치가 높은 식물들이 자생하며, 계절에 따라 철새들의 중요한 도래지이자 수많은 텃새들의 서식지 역할을 한다. 특히 강원 동해안의 석호들은 각각 고유한 특성과 매력을 지니고 있어 개별적인 개발보다 '연결'의 관점에서 접근할 때 그 진정한 가치가 더욱 부각된다.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안에는 총 18개의 석호가 분포해 있으며, 이는 지역의 중요한 자연유산이자 잠재력 높은 관광 자원이다. ▲속초 영랑호속초시 장사동, 길이 7.6km. 속초시민들의 휴식처로 각광받고 있다.진재중 각기 다른 현실, 그러나 부재한 통합 전략 고성의 화진포호와 송지호는 비교적 원형이 잘 보존된 자연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속초의 영랑호는 뛰어난 관광 접근성과 활용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부교 설치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고, 청초호는 어선 정박지로 활용되며 본래의 기능과 가치가 약화된 상태다. 양양의 포매호는 농경지 개발과 토사 유입으로 인해 면적이 줄고 수심이 얕아지면서 석호로서의 고유한 기능과 정체성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 한편 강릉의 경포호는 이미 일정 수준의 관광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이처럼 각 석호는 서로 다른 상황과 특성을 지니고 있음에도, 이번 지방선거 공약에서는 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종합적으로 활용하려는 전략이 보이지 않는다. 일부 지역에서는 단편적인 개발이나 시설 확충이 언급되고 있지만, 이는 석호의 본질적 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크다. 자연을 단순한 소비 대상으로 바라보는 개발 중심의 사고가 여전히 공약 전반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 ▲가시연꽃2014년, 환경부가 경포가시연습지와 경포호를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했다.진재중 보존과 연결, 석호 관광의 새로운 해법 석호는 지역의 소중한 자연유산으로서 보호돼야 한다. 지자체는 단기적인 관광 수익보다 장기적인 생태적 가치와 보존을 우선해야 한다. 또한 석호의 자연경관과 생태적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대안적 접근이 필요하다. 문제는 '무엇을 만들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다. 석호를 중심으로 한 생태 관광 벨트, 저밀도 친환경 탐방로, 지역 문화와 연계한 체험 콘텐츠 등은 충분히 현실적인 대안이다. 더 나아가 고성에서 강릉까지 이어지는 '석호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면, 이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자연 관광 모델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화진포호울창한 송림과 호수가 어우러진 비경과 함께 철새 도래지로 알려져있다.진재중 공약의 공백, 석호에서 시작하는 미래 비전 하지만 이러한 장기적이고 통합적인 비전은 공약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이는 단순한 정책 부재를 넘어, 지역 자산에 대한 인식 부족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선거는 미래를 설계하는 과정이다.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미 존재하는 가치를 어떻게 재발견하고 지속가능하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다. 강원 동해안의 석호는 더 이상 방치되거나 단편적으로 소비돼서는 안 된다. 이번 지방선거가 개발 논리를 넘어 자연과 공존하는 새로운 지역 발전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반드시 '석호'가 있어야 한다. ▲송지호강원특별자치도 고성군 죽왕면에 위치한 석호진재중 #석호 #동해안 #63선거 #강원도 구독하기 6.3 지방선거 이전글 미국 일정 갑자기 늘린 장동혁... "공항 수속 밟다가 특별한 사정 생겨" 다음글 웃음 터진 인재영입식... 노무현·문재인만 언급한 전태진에 정청래 "더 큰 운명은 이재명"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 공유 추천6 댓글 공유 시민기자기사쓰기 시리즈연재발행 오마이뉴스취재후원 기사제보하기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10만인클럽 프로필사진 10만인클럽 회원 진재중 (wlswownd) 내방 구독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댓글 보기 응원글 보기 응원글 보기 독자의견 응원글 더보기 응원하기 더보기닫기 독자의견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오늘 그만보기 다시 보지 않기 목차2502 ㅣ 첫화부터 읽기> 이전글 미국 일정 갑자기 늘린 장동혁... "공항 수속 밟다가 특별한 사정 생겨" 웃음 터진 인재영입식... 노무현·문재인만 언급한 전태진에 정청래 "더 큰 운명은 이재명" 다음글 맨위로 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