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앞둔 지금, 강릉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질문이 빠져 있다. 이 도시의 가장 상징적인 자연자산인 경포호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다. 경포호는 단순한 호수가 아니다. 동해안에서 보기 드문 석호로서 생태적·지리적 희소성을 지니고 있다. 자연 그 자체로 이미 충분한 관광 경쟁력을 갖춘 공간이다. 여기에 더해 송강, 정철이 노래한 '다섯 개의 달'이라는 인문학적 자산까지 품고 있다. 하늘에 뜬 달, 바다에 비친 달, 호수에 비친 달, 님의 눈동자에 비친 달, 그리고 술잔에 비친 달. 이처럼 유형과 무형의 자산이 결합된 공간은 전국적으로도 드물다. ▲사공의 노래비에서 바라본 호수와 저녁 야경진재중 경포호의 밤, 달빛이 콘텐츠가 되다 지금 필요한 것은 거창한 개발 공약이 아니다. 오히려 돈을 많이 들이지 않고도 강릉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콘텐츠 전략이다. 그 중심에는 '달'이라는 강력한 상징이 있다. 경포호를 따라 걸으며 달을 이야기하는 길, 보름달 아래에서 그림을 그리고 초승달을 보며 시를 읊는 공간, 호수에 비친 달을 바라보며 사색에 잠기는 체험. 이런 장면들은 거창한 예산 없이도 충분히 기획 가능한 콘텐츠다. 여기에 젊은 세대의 감성을 더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달을 주제로 한 사진, 영상, 음악, 시 등 다양한 창작 콘텐츠를 유도하고 이를 공유하는 플랫폼을 만든다면 경포호는 자연스럽게 '감성 관광지'로 재탄생할 수 있다. ▲경포대송강 정철이 다섯 개의 달을 노래한 누각진재중 바다와 호수를 잇는 달빛의 길 특히 바다와 호수가 맞닿아 있는 경포의 지리적 특성을 활용해야 한다. 경포해변에서 시작해 경포호로 이어지는 '달빛 루트'를 조성한다면, 바다에 비친 달과 호수에 비친 달을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산책로가 아니라 강릉만의 서사가 담긴 경험형 콘텐츠가 될 것이다. ▲경포해변, 떠 있는 달과 비친 달이 만들어낸 이중의 풍경진재중 술잔에 담긴 달, 문화가 되는 순간 또한 '술잔에 비친 달'이라는 개념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술을 소비하는 공간을 넘어 대화와 문화가 오가는 장으로 확장해야 한다. 초승달에서 보름달까지의 변화를 형상화한 도자기 술잔, 달을 테마로 한 소규모 문화행사 등은 지역 상권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다. ▲호수에 담긴 달과 도시의 빛, 공존과 충돌의 순간진재중 무엇을 만들 것인가가 아니라, 무엇을 살릴 것인가 문제는 이러한 상상력과 방향성이 이번 선거에서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후보들은 여전히 시설 중심, 개발 중심의 공약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지금 강릉에 필요한 것은 더 많은 건물이 아니라, 더 깊은 이야기다. 강릉은 위기다. 도시의 정체성을 스스로 희석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경포호라는 보석을 가지고도 그것을 빛내지 못한다면, 어떤 개발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6.3 강릉시장 선거는 단순한 행정 책임자를 뽑는 자리가 아니다. 강릉이라는 도시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 결정하는 분기점이다. 이제는 질문을 바꿔야 한다. 무엇을 만들 것인가가 아니라, 무엇을 살릴 것인가. 경포호의 달은 이미 떠 있다. 그것을 보지 못하는 것은 자연이 아니라, 우리의 시선이다. ▲문화와 자연이 공존하는 경포호, 강릉 시민들의 쉼과 자부심이 머무는 곳으로 거듭나야 한다진재중 #강릉 #경포호 #다섯개의 #달 #마케팅 구독하기 6.3 지방선거 이전글 경북지사 세 번째 도전 민주당 오중기 "국힘 30년 독점 책임 물어야" 다음글 소 키우는 20대 청년 , 군의회 입성 도전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 공유 추천2 댓글 공유 시민기자기사쓰기 시리즈연재발행 오마이뉴스취재후원 기사제보하기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10만인클럽 프로필사진 10만인클럽 회원 진재중 (wlswownd) 내방 구독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댓글 보기 응원글 보기 응원글 보기 독자의견 응원글 더보기 응원하기 더보기닫기 독자의견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오늘 그만보기 다시 보지 않기 목차2512 ㅣ 첫화부터 읽기> 이전글 경북지사 세 번째 도전 민주당 오중기 "국힘 30년 독점 책임 물어야" 소 키우는 20대 청년 , 군의회 입성 도전 다음글 맨위로 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