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4월 9일 이란 나탄즈에 있는 이란의 핵 농축 시설 전경.
AP/연합뉴스
핵심 쟁점은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 활동이고, 또 하나는 440kg으로 추정되는 60% 이상의 고농축 우라늄의 처리이다.
전자와 관련해 타협의 지점은 이란이 가동 중인 유일한 원전인 부셰르 원전에서 찾을 수 있다. 미국도 부셰르 원전에 대해서는 유연한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은 3월 말에 이란에 보낸 15개 요구안에 '부셰르 원전의 민수용 활동에 대한 지원'이 포함되었다고 외신들이 보도한 바 있다.
관건은 핵연료 조달 방식에 있다. 지금까지 부셰르 원전은 러시아가 핵연료를 제공하고 사용후 연료를 회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왔다. 하지만 이란은 추후에는 자체적인 우라늄 농축 활동을 통해 연료를 조달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런데 이는 고농축 우라늄 생산과 사용후 연료 재처리를 통한 플루토늄 추출 경로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없다는 미국의 입장과 충돌한다.
이에 따라 타협의 지점은 네 가지의 조합에서 찾을 수 있다. 첫째, 이란은 원칙적으로 우라늄 농축 권리를 갖되 러시아로부터 핵연료를 공급 받는 동안에는 농축 활동을 중단한다. 둘째, 이란의 우라늄 농축 활동 재개시 그 목적은 오로지 부셰르 원전 연료 제조로 한정하고 우라늄 농축도와 분량을 이에 맞게 제한한다. 셋째, 이란은 이미 서명한 IAEA의 추가의정서를 비준해 강력한 검증 체계 구축에 동의한다. 넷째, 이란은 재처리 시설을 보유하지 않는다.
또 하나의 쟁점인 440kg의 고농축 우라늄의 처리 방안도 절충점을 찾을 수 있다. 이란은 자국 내에서 저농축 우라늄으로 희석하는 방안을, 미국은 자신이 넘겨 받아 처리하는 방안을 선호해왔다. 협상 과정 및 타결 시 미국의 약속 이행을 담보할 '지렛대'를 잃지 않으려는 이란과 승전을 선언할 수 있는 '전리품'을 챙기겠다는 미국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한 대안은 고농축 우라늄을 이란의 우호국으로 반출하는 것이다. 러시아나 중국을 그 후보국으로 검토해 볼 수 있다. 러시아는 부셰르 원전 및 핵연료 수출국이라는 점에서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을 넘겨받아 이를 희석·핵연료화해 다시 이란에 공급할 수 있다. 중국은 미국과 이란 모두와 전략적 소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요건 가운데 하나로 '고농축 우라늄 제3국 반출'에 합의하면서 이 사안을 5월 중순에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의 의제로 삼을 법하다는 것이다.
어떤 방식이 되었든 미국이 이란의 핵무장 방지에 초점을 맞추면, 종전 협상의 타결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대이란 경제제재 해제와 확고한 안전보장 등 상응조치도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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