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한 하정우 수석
SBS 라디오 유튜브 갈무리
민주당은 연일 부산 북구 출신의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습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작업 들어온다고 넘어가면 안 된다"고 공식 석상에서 우려의 뜻을 나타냈고, 하정우 수석 본인도 14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대통령이 직접 결정하라고 한다면 남는 쪽으로 결정을 하겠다"고 선을 그은 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청래 당대표는 15일 부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전 의원을 향해 하 수석이 후배인지, 좋아하는지 등을 물으며 연신 구애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배경에는 전 의원의 뒤를 이어 한 전 대표와 맞붙을 만한 중량감 있는 인물이 마땅치 않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지역에서는 정명희 전 구청장과 노기섭 전 시의원이 거론되지만, 정 전 구청장은 북구청장 선거에 나선 상황이고 노 전 시의원은 인지도 면에서 다소 밀린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북구 출신이라는 지역적 기반, 대통령이 인정한 인물, 전재수 의원의 후배라는 점은 하 수석이 한 전 대표의 대항마로 거론되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그러나 하 수석 입장에서는 임기 말도 아닌데 굳이 청와대를 나와 위험성이 있는 선거에 선뜻 뛰어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나옵니다.
셋째, 무공천 혹은 복당? 갈등 깊어지는 국민의힘
가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제1야당인 국민의힘입니다. 한 전 대표가 출마해 3자 구도가 될 경우 보수 표가 분산될 우려가 크기 때문입니다. 가뜩이나 여당인 민주당과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은 상황에서 국민의힘으로서는 힘든 선거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부산 중진 김도읍(4선, 부산강서) 의원은 '무공천'을 주장했고, 곽규택 (부산서구동구)의원은 15일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에서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 이영풍 전 KBS 기자 등은 벌써 출마 선언을 한 상태"라며 "한 전 대표가 복당해 이런 분들과 경쟁을 통해 국민의힘 후보로 단일화해 나가는 게 제일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습니다.
심지어 곽 의원은 "지금이 복당을 해야 할 시점"이라며 "지도부는 제명을 철회해야 한다"고까지 말했습니다. 이에 박성훈 수석대변인이 "공관위원으로서 오해 소지가 있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당을 대표해 사과한다"며 황급히 진화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이헌승(4선, 부산진구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당의 공천은 선택이 아니라 책임"이라며 "정당이 후보를 내지 않는 순간 유권자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저버리는 꼴"이라고 무공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송언석 원내대표 역시 "제1야당으로서 공당의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밝혀, 현재로서는 무공천이나 한 전 대표의 즉각적인 복당은 실현 가능성이 낮아 보입니다. 다만 보수 단일화의 여지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넷째, 연일 전재수 때리는 한동훈, 왜?
한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연일 전 의원을 향한 날 선 비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15일에는 "받았네, 받았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그는 "전재수 의원은 오늘도 '까르띠에 안 받았다'는 한마디를 못 한다"며 "방송 진행자가 '까르띠에 받으셨습니까'라고 물어도 끝까지 '안 받았다'고 못 하고 '수사가 끝났다'고만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부산시민 모두가 궁금해할 질문 하나만 대신 묻겠다"면서 "부산시장이 되면 '까르띠에 뇌물 받은 공무원' 안 자를 겁니까"라고 꼬집었습니다. 한편, 합수본은 지난 10일 증거 불충분 등을 이유로 해당 의혹을 무혐의 종결 처리한 바 있습니다.
무소속인 한 전 대표는 부산시장 선거와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왜 전 의원과 대립각을 세울까요? 부산 북구는 전 의원이 오랜 시간 발로 일군 텃밭입니다. 지역 내 거물인 전 의원과 대결 구도로 갈수록 한 전 대표 자신의 인지도가 함께 높아지는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한 전 대표는 14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부산 북구갑 출마에 대해 "민주당이 가지고 있었던 지역구를 탈환해 볼 수 있는 명분도 있다"며 '보수 재건'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중앙 정치로의 복귀와 보수 세력 내 입지 강화를 위해 의도적으로 덩치를 키우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마지막으로 한 전 대표의 당선 가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도 존재합니다. 전 의원이 3선 고지에 오를 수 있었던 특유의 '바닥 다지기' 전략을 그대로 답습하며 지역 밀착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 후보를 확정하지 못한 여야 정당들보다 한발 앞서 선거 운동에 돌입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 전 대표의 부산 출마로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셈법이 여러모로 복잡해진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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