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는 개인의 선택이고, 그 불편함도 개인이 감수해야 한다'는 오래된 전제가 조직 안에 살아있는 한, 육아시간을 쓰는 사람은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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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는 개인의 선택이고, 그 불편함도 개인이 감수해야 한다'는 오래된 전제가 조직 안에 살아있는 한, 육아시간을 쓰는 사람은 눈치를 볼 수밖에 없고, 쓰지 않는 사람은 억울할 수밖에 없다. 이 감정의 악순환은 제도 하나를 더 추가한다고 끊어지지 않는다.
필요한 건 두 가지다. 하나는 관리자와 조직의 인식 변화다. 육아시간을 쓰는 직원에게 "덕분에 우리 팀이 아이 키우기 좋은 곳이 됐네요"라고 말할 수 있는 문화, 그 제도가 조직 전체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것임을 리더가 먼저 이해하고 먼저 말하는 문화. 다른 하나는 구성원 모두를 대상으로 한 교육이다. 저출생이 왜 사회적 문제인지, 일-가정 양립제도가 왜 존재하는지, 그 비용을 개인이 아닌 사회가 함께 부담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것이 입사 교육과 조직문화 교육 안에 자리잡아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제도를 당당하게 쓰는 사람이 많아져야 한다. 눈치를 보며 쓰는 한 명보다, 당당하게 쓰는 한 명이 조직 문화를 더 빠르게 바꾼다. 제도가 진짜 제도로 자리잡으려면, 그걸 쓰는 사람이 당당해야 한다. 그 당당함이 쌓여야 비로소 "원래 이렇게 쓰는 것"이라는 문화가 된다. 누군가 '미안'하면, 누군가는 '억울'한게 당연하다.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문화, 억울해 하지 않아도 되는 문화. 그것은 법 조항 하나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매일 아침 같은 사무실에서 서로를 이해하는 연습이 쌓여야 만들어진다.
먼저 퇴근하는 발걸음이 가벼워도 된다. 남아서 일하는 어깨가 더 이상 무겁지 않아도 된다. 그 두 무거움을 덜어내는 건, 결국 제도가 아니라 우리가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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