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문 팬톤 컬러화장실 문에 이건 뭐지?
이인자
여행지의 마지막 코스는 화장실이었다. 형형색색의 화장실 문마다 적힌 낯선 기호들이 눈에 들어왔다. 'PANTONE 1665C', 'PANTONE 343C'... 궁금한 마음에 스마트폰으로 검색해 보니 그것은 다름 아닌 색상 번호였다. 화장실 문까지 예술적 영감을 채워 넣은 의정부미술도서관을, 내가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내년 이맘 때쯤에는 미대생이 된 딸의 손을 잡고 이 아름다운 도서관에 다시 방문하고 싶었다. 기왕이면 딸이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고서 말이다. 그 기분 좋은 상상을 품고, 나는 다시 현실의 삶이 기다리는 집을 향해 도서관 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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