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유성호
# 조국의 선택은... "평택을서 '국힘 제로' 실현할 것"
- '조한대전'은 불발됐다. 오늘(14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경기 평택을 재선거에 출마한다고 발표했다. 이 지역은 당초 더불어민주당 이병진 의원이 당선됐으나 지난 1월 대법원에서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당선무효형이 확정되면서 6.3 지방선거와 함께 국회의원 재선거를 치르게 됐다.
- 조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평택을은 19~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연승한 "민주개혁 진영 험지 중의 험지"라며 "이곳에서 '국힘 제로'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2~2020년 국회의원 선거마다 국민의힘 계열 후보가 이겼던 곳이다. 하지만 2000~2012년 민주당 계열 정장선 의원이 내리 3선을 했던 지역이기도 하다. 최근 선거 결과를 들여다보면 '험지'라고 말하기도 어렵다.
- 일단 평택은 경기도, 민주당 강세 지역에 위치했다. 원래는 도농복합도시여도, 농촌지역이 넓어서 보수성향이 강하긴 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유치, 주한미군기지 이전 등으로 인구 유입이 늘고 도시가 커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2022년 대선에서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이겼고(이재명 49.44%-윤석열 46.64%), 2025년 대선에서는 50.88% 득표율을 기록, 38.94%에 그쳤던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압도했다. 2024년 총선 당시 비례투표는 더불어민주연합 30.35%, 국민의미래 34.60%, 조국혁신당 22.99%를 득표했다. 당시 조국혁신당은 경기도 전체에선 24.33%를 얻었다.
- 평택을 지역구는 팽성읍과 안중읍, 포승읍, 청북읍, 고덕면, 오성면, 현덕면, 고덕동으로 이뤄져있다. 이름만 봐도 '시골' 같다. 하지만 안중읍과 청북읍은 서평택 중심지로 인구가 많고 학교, 대규모 아파트 단지 등이 있다. 고덕동은 소위 '고덕 국제 신도시'라고 불리는 개발지구가 있는 곳이다. 한 마디로 상대적으로 '젊은 지역'이란 뜻이다. 역대 선거 결과를 보더라도 민주당 승리의 배경에는 안중읍과 포승읍, 청북읍, 그리고 고덕동의 '밀어주기'가 있었다. 이곳들은 시청 이전, 역 개발 등 여러모로 인구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기도 하다.

봉주영
# 부산으로 간 한동훈, 왜 전재수와 싸우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오후 부산 북구 만덕2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전입신고를 하고 있다. 2026.4.14
연합뉴스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부산으로 갔다. 어제 페이스북에 "얼마 전 부산 북구 만덕에 집을 구했다. 부산 시민을 위해 살겠다"며 해당 지역구 의원인 전재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사퇴로 공석이 될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14일 전입신고도 마쳤다.
- 그리고
전재수 후보와 갑자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일단 전 후보가 지난 10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말만 열면 싸움하기 바쁜 한동훈 같은 사람들이 제 지역구에 오겠다고 한다"며 포문을 열었다. 그러자 한 전 대표가 같은 날 채널A 인터뷰에서 "전 의원은 부산발전특별법 국회 통과를 해내겠다고 해놓고 이재명 대통령 한 마디에 한 마디 저항도 못하고 꼬리를 내렸다"고 하고,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도 지적했다. 사흘 뒤인 13일, 전 후보는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전 대표를 두고 "윤 전 대통령과 싸우다 결국은 윤석열을 배신하고, 국민의힘 대표를 했는데도 국민의힘과 싸우다 결국은 제명당하고 끊임없이 갈등을 유발하고 싸우는 싸움꾼"이라고 일갈했다. 한 전 대표는 여기에 "전재수 후보는 이재명 배신자 소리가 무서워서 부산특별법을 막았군요" "까르디에 받았다고 하라" "제2의 오거돈"이라고 맞대응했다.
- 두 사람은 왜 그럴까. 결국 선거 때문이다. 전 후보 입장에선 한 전 대표가 부산 지방선거 전체에 미칠 영향을 차단하고, 본인 지역구인 북구 갑을 같은 당 후보에게 물려주고 싶을 것. 반면 한 전 대표는 전 후보와 대립각을 세우고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언급함으로써 보수 표심을 얻으려는 것.

봉주영
- 그런데 북구갑도 지역 특성을 살펴보면, 한 전 대표의 선명화 전략이 먹힐지 반대로 전 후보와 민주당이 '부산 유일 국회의원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예단하기 어렵다. 이곳은 '전재수의 북구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곳이기 때문이다. 전 후보는 2006년 북구청장 출마를 시작으로 줄곧 북구에 도전장을 냈다. 그리고 2016년 20대 총선에서 마침내 당선됐다. 그만큼 지역구 관리에 공을 들였다는 이야기다. 동네에서는 자동차를 웬만하면 이용하지 않고, 길가다 만나는 분들은 다 형, 동생, 누님이라는 말이 들릴 정도다.
- 그 노력의 결과 덕분인지, 2020년과 2024년 부산 지역 민주당 의원들이 줄줄이 낙선될 때 전 후보만큼은 살아남았다. 심지어 낙선할 때조차 매번 득표 수에선 승리했던 만덕 1동을 선거구 조정으로 북구을로 넘긴 2024년 총선에서는 상대 후보와의 격차를 더 벌렸고, 득표율도 올렸다.
- 하지만 전재수만 이겼다. 지난해 대선 당시 이재명 대통령은 북구에서 41.44%를 득표, 50.19%를 득표한 김문수 후보와 상당히 격차가 났다. 부산 전체 성적도 '패'였다. 그럼에도 이 대통령이 역대 민주당 대선 후보 가운데 처음으로 부산에서 득표율 40%대를 돌파한 것은 기록이었다.
- 게다가 요즘 부산 분위기도 심상치않다. 부산시장 가상대결에선 전 후보가 상당한 차이로 앞서면서 연승, 전승을 거두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평가도 좋다. 부산일보-에이스리서치에선 부산 전체에서 긍정 57.2%였는데, 특히 북구가 속한 1권역(북구, 사하구, 강서구, 사상구)에서는 긍정 59.1%이었다. 3월말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에선 심지어 긍정 의견이 64.3%를 기록했다. 이때 북구가 속한 3권역(북구, 사하구, 강서구, 사상구)에선 긍정 72.2%였다.
* 부산일보-에이스리서치, 4월 3~4일 부산 성인 1,004명 무선ARS. 표본오차 ±3.1%p(95% 신뢰수준).
*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 3월 28~29일 부산 성인 804명 무선전화면접. 표본오차 ±3.5%p(95% 신뢰수준).
봉주영
- 이 일대는 민주당 영남 진출의 교두보, 낙동강 벨트이기도 하다. 그만큼 민주당으로선 반드시 지켜야 하는 지역. 현재 유력한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은 마침 14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당분간은 청와대에 집중해서 일하는 것을 선호한다"며 대통령이 결정권을 준다면 청와대에 남겠다고도 했다. 과연 "
하GPT, 할 일도 많은데 작업 들어온다고 넘어가고 그러면 안 된다"던 이재명 대통령은 이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하정우 수석은 어떤 선택을 할까.
- 한편 선거 대진표가 속속들이 짜이고, 지방선거 열기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오늘로 D-50. 그런데 홀연 미국으로 떠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별다른 소식이 없다. 13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통령을 또 공격하는 글을 올리며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싸우는 것이 선거에 유리하다고 믿는 것 같다"고 했는데, 장 대표는 본인의 미국행이 선거에 유리하다고 믿는 것일까. 배현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정말 거듭해서 후보의 짐이 되고 있다"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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