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오후 부산 북구 만덕2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전입신고를 하고 있다. 2026.4.14
연합뉴스
[기사수정: 14일 오후 8시 30분]
국민의힘 제명 이후 보수 재건을 외치는 한동훈 전 대표의 입에서 '부산'이란 단어가 끊이질 않고 있다. 구포시장을 찾는 것도 모자라 부산에 집을 구했단 소식을 연거푸 알린 한 전 대표는 다음 단계로 만덕2동 전입신고를 마쳤다. 주소를 옮기며 향후 보궐선거에 뛰어들겠단 의지를 천명한 셈이다.
14일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전입신고를 끝낸 한 전 대표는 이날로 만덕2동 주민이 됐다. 그는 "부산시민, 북구시민을 위해 살기로 결심했고, 결심하면 끝을 보는 정치를 해왔다"라고 말했다. 특히 "정치인 한동훈의 선거의 시작이자 끝을 바로 여기서 하겠다"라며 많은 얘기를 듣겠다고 했다. 현장에는 여러 대의 카메라가 몰려 여의도를 연고로 한 정치인의 지역행 모습을 담았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선 북구갑과 무관한 한 전 대표가 이곳에 둥지를 튼 이유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솔직히 "(지역을) 아직 잘 모른다"라고 인정한 그는 "북구를 속속들이 알아서 온 게 아니라 발전시키는데 몸을 던질 것이다. 여러 정치인이 (북구 당선을) 주거니 받거니 했지만 북구의 삶이 정말 나아졌느냐"고 오히려 되물었다.
대구 아닌 부산 선택한 한동훈, 앞으로 방향은?
요즘 한 전 대표의 페이스북에선 부산 단어가 빠지지 않는다. 그는 전입신고 전인 이날 오전에도 국회 증언선서를 거부한 박상용 검사를 두둔하며 당시 법무부 장관인 자신을 부르면 부산에서 올라가겠다고 게시글을 올렸다. 직전엔 구포시장 장날 현장을 찾은 모습을 쇼츠로 만들어 공유했다.
그러다 아예 전입신고에 나서면서 북구갑 출마는 거의 기정사실화됐다. 이 지역은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부산시장 후보 공천을 받으면서 보궐이 확실시되는 선거구다. 전 의원은 예비후보 등록을 위해 이달 30일 전 사퇴를 할 계획이다.
만약 지방선거와 동시에 보궐선거를 치른다면 한 전 대표는 부산 북구갑에서 재기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친한계의 중심인데도 그는 현재 당게시판 논란으로 무소속인 처지다. 주호영 국회의원이 대구시장에 출마한다면 대구 수성갑 역시 선택지 중 하나였지만, 최종 결론은 부산으로 기울었다.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정치적 근거지가 부산이었단 점도 북구갑 이동에 무게감을 실어 왔다. 부당한 제명 시도에 반발하며 지난 1월 본 영화도 <잊혀진 대통령: 김영삼의 개혁 시대> 다큐멘터리였다. 이때 그는 1979년 YS 의원직 제명 파동 당시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라는 발언을 인용했다. 그가 롤모델로 삼은 전 대통령의 길을 가겠다는 것이다.
한 전 대표가 북구갑에 출마한다면, 여야의 셈법은 한층 복잡해진다. 민주당은 인물난 속에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 수석 등 전 의원을 이을 주자를 찾는 상황이고, 김도읍(강서) 의원이나 북갑 당협위원장 서병수 전 의원 등 국민의힘 안에선 무공천 연대 발언까지 나온다. 이른바 '한동훈'을 밀어 양자구도로 민주당으로부터 이곳을 탈환해야 한단 주장이다.
그러나 국민의힘 당권파는 공당으로 후보를 내는 게 당연하단 입장이다. 대변인 차원으로 ''무공천은 고려하지 않는다'라는 반박이 튀어나왔고, 조광한 최고위원은 전날 오후 YTN 라디오 <김준우의 뉴스정면승부>에서 이같은 주장을 "해당행위(소속 당에 해를 입히는 행위)"라고 일축했다. 이러다 내홍이 격화할 조짐이다.
한편, 전재수 의원은 북구갑의 문을 두드리는 한 전 대표를 향해 "빈집털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같은 날 기자간담회를 연 전 의원이 이런 문구를 가져와 "북구 주민들이 현명하다. 잘 판단하실 것"이라고 말하자 한 전 대표는 "북구는 정치인의 집이 아닌 시민들의 집"이라며 "(전 의원이) 자기 집으로 착각하고 있다"라고 응수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오후 부산 북구 만덕2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전입신고를 하고 있다. 2026.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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