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4.14 09:23최종 업데이트 26.04.14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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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제주지사는 12일 오후 페이스북에 위성곤 의원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이후 위 의원도 같은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했다.오영훈 지사 페이스북 갈무리

제주에서는 6.3지방선거 민주당 제주지사 후보 결선 투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당초 오영훈 현 제주지사와 문대림 의원, 위성곤 의원이 3자 경선을 치렀지만, 과반 득표자가 없어 오 지사가 탈락하고 문 의원과 위 의원이 결선 투표에서 맞붙습니다. 그런데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잡음이 결선 투표를 앞두고도 계속해서 이어지는 모양새입니다.

문대림 "위-오 연대는 권력 야합"

지난 12일 오영훈 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치열했던 경선 과정을 마치고 가벼운 마음으로 오랜 벗이자 동지인 위성곤 의원을 만났다"며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아울러 위 의원을 향해 "이재명 정부의 경제·산업 정책을 설계해온 만큼 폭넓은 식견을 엿볼 수 있었다", "단 한 번도 거짓을 말하거나 도민을 배신하지 않고 10년간 묵묵히 의원회관 불을 밝혀왔다"며 "진짜 일꾼의 참모습이 도민들께 있는 그대로 다가가길 기원한다"라고 치켜세웠습니다.

게시물이 올라온 지 한 시간여 뒤, 위 의원 역시 같은 사진을 게재하며 화답했습니다. 그는 "함께했던 고교 시절을 지나 치열했던 대학 시절, 최루탄 연기 속에서도 우리가 꿈꿨던 것은 오직 제주의 푸른 내일이었다"라고 적었습니다.

결선 투표를 앞둔 민감한 시기에 두 사람이 만나 이처럼 끈끈한 유대감을 과시한 것은 사실상 위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으로 풀이됩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를 기점으로 이른바 '위-오 연대'가 공식화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로 제주 정가에서는 오 지사를 지지했던 인사들이 대거 위 의원 캠프로 합류했다는 소식이 전해집니다. 이를 두고 문대림 캠프는 13일 입장문을 내 "이번 이른바 '위-오 연대'는 도민과 당원의 선택을 무력화하려는 기득권 정치의 밀실 거래이자, 제2의 관권선거로 비칠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위성곤 후보가 본경선 직후 '하나의 물줄기'를 운운하며 연대를 시사한 것은 사실상 권력에 눈이 먼 정치적 야합 선언이다"라며 "이는 민의를 배반한 정치적 거래이자, 도정 교체를 바라는 도민의 열망을 정면으로 짓밟는 행위다"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위성곤 보좌진 이중투표 요구 논란

문대림 의원 측이 공개한 이중투표 요구 메시지문대림 캠프 제공

이 와중에 '위풍당당'이라는 위성곤 의원 단체 대화방에 위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가중됐습니다. 문제가 된 것은 해당 글의 내용과 작성자입니다. 작성자는 위성곤 후보의 보좌진이었으며, 일반 국민참여경선 전화를 받을 때 권리당원이 아니라고 응답해 '1인 2투표'를 유도하는 중복 투표 방식을 안내한 것입니다.

이에 문대림 후보 측은 중복 투표 독려는 명백한 선거법 위반에 해당한다며 선관위와 경찰, 민주당 중앙당 선관위에 고발 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논란이 거세지자 위성곤 캠프 측은 서둘러 공식 입장을 내고 제기된 의혹을 모두 인정했습니다. 문제가 된 보좌진은 즉각 캠프 업무에서 배제됐으며, 결국 면직 처분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위성곤 의원 역시 보좌진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이번 일로 실망하고 상처받았을 도민과 당원들에게 깊은 사과의 뜻을 전했습니다.

TV토론 불참한 문대림... 왜?

민주당 제주지사 결선 투표에서 위성곤 의원과 맞붙는 문대림 의원문대림 제공

제주도지사는 막강한 권한을 가진 자리인 만큼, 도민들의 선거 관심도 상당히 높습니다. 이에 제주 지역 언론사들은 후보자 토론회를 공동으로 개최해 왔습니다. 그런데 결선 투표를 앞두고 문대림 후보 측이 연이어 토론회에 불참하거나 불참이 예상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문 후보 측은 지난 13일 열릴 예정이었던 KBS제주 대담에 불참한 데 이어, 14일로 잡혀 있던 언론 4사(KCTV·삼다일보·한라일보·헤드라인제주) 공동 초청 토론회 역시 참석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나아가 향후 예정된 제주MBC 등 언론 5사 합동 토론회마저 불참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위성곤 의원 측은 지난 12일 추가 입장문을 내고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위 의원은 "언론사 토론 관련 후보들 입장에서는 힘든 건 마찬가지", "문대림 후보의 방송 토론과 대담 불참 의사는 도민과 당원에 대한 기본 예의가 아니다"라는 등의 지적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문 후보에게 방송 토론회에 정상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거듭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KBS제주 보도에 따르면 문대림 후보 측은 "현실을 외면한 과도한 토론 요구는 정치적 수사에 불과하다"며 "위성곤 후보 측이 일정 조정과 언론사 협의 단계를 거부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괸당 문화' 제주... 경선 후유증 남을 수도

앞서 민주당 제주지사 경선은 현직 공무원의 선거개입 의혹과 권리당원 명단 유출 의혹, 문대림 후보 측의 오영훈 지사 비방 문자 메시지 발송 등으로 여러 차례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른바 '괸당 문화'로 불리는 좁은 제주 지역 사회 특성상,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논란과 비난으로 인해 최종 후보가 선출된 뒤에도 잡음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한편, 민주당 제주지사 후보 결선 투표는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 동안 진행됩니다. 위 의원이나 문 의원 두 후보 중 한 명이 최종 도지사 후보로 선출될 경우, 해당 지역구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또한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

6.3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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