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던 중 입을 앙다물고 있다.
남소연
6.3 지방선거가 약 5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일주일간 미국을 방문하는 것을 두고 당내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서울특별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친한계' 배현진이 전날(12일) 장 대표의 방미로 17개 시도당 후보의 공천이 지연된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끝까지 후보의 짐으로 남고 싶나"라고 장 대표를 직격하자 당 지도부에서는 '발언 자제'를 촉구하는 등 불쾌감을 드러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13일 배 의원을 겨냥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알지 못하고 하는 발언"이라면서 "지도부를 흔들거나 당의 화합과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 발언들을 자제하라"라고 경고했다.
서로 난타전 주고 받은 배현진-박성훈
배 의원은 재반박에 나섰다. 그는 이날 정오께 페이스북에 "미국 다녀온 뒤에 공천안을 의결하겠다는 당 대표의 입장이 '문제없다', '지도부 흔들지 말라'라는 (박성훈) 수석대변인의 브리핑, 어찌나 무책임한지 웃음이 난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후보들은 정식 공천장 받는 날만 기다리고 있는데 '그 며칠 못 기다리냐', '일주일쯤 어떠냐'라는 그 말인지?"라며 "본인들 선거라도 그랬을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장 대표가 방미 일정 중 접촉할 예정인 IRI(국제공화연구소, 미국 공화당 출신 인사들이 이끄는 비영리단체)의 성명문을 게재하며 "IRI는 장 대표의 방미에 대해 'IRI는 방미 일정 전반을 주관하지 않는다. 장 대표 측이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것', 'IRI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양당 지도부를 모두 만나왔다'는 성명을 냈다"라고 짚었다.
배 의원은 그러면서 "불러주는 곳 없고, 선거 회복시킬 자신이 없으니 '이 판은 어차피 망했다' 싶어서 그 다음 단계, 오로지 장동혁 스스로만을 위해 행보하고 있다면 우선 후보들이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며 "간단히 전화로 이번 목요일이라도 남은 최고위원들이 후보자 공천 심의·의결하라고 전달이라도 하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자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장 대표의 방미 일정이 자체적으로 추진된 것'이라는 배 의원의 주장을 다시 반박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의 방미는 국제공화연구소 초청에 의해서 진행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방선거를 앞두고 장 대표의 방미 일정에 대해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온다는 점도 알고 있다"면서도 "이번 IRI의 초청은 트럼프 행정부의 한국 정부 압박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국익과 민생을 챙기기 위한 야당 차원의 국익 외교"라고 재차 강조했다.
불쾌한 당 지도부, 당 화합 저해 발언 자제 경고
▲의총 참석한 배현진-장동혁한동훈 전 대표 제명에 반대하는 성명서 작성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에 제소돼 징계 절차가 시작된 배현진 의원이 지난 2월 1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있다. 오른쪽 앞은 장동혁 대표.
남소연
앞서 박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에도 '장 대표의 방미로 공천이 일주일 미뤄진다'는 배 의원의 주장에 대해 "각 시도당에서 공천 추천안이 의결되면 바로 (안건으로) 올라오는 게 아니"라면서 "최고위에서 공천 과정의 적절성, 적합성, 당헌·당규 위배 여부 등을 검토하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또 클린공천지원단에선 재심 필요 여부 등도 고려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정치적 의도나 해석으로 지도부를 흔들거나, 당 화합과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 발언들은 자제하라"라고 말했다.
배현진 의원은 하루 전인 지난 12일에 페이스북에 "17개 시도당 후보의 공천 시계가 장 대표의 이유 모를 방미행에 일주일간 멈춰 선다"면서 "최소한 시도당 운영위가 의결해 올리는 공천안은 최고위가 신속 의결하도록 남은 최고위원들에게 위임했어야 도리이다. 끝까지 '후보의짐'으로 남고 싶은 건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정청래 (당 대표)는 전국을 휩쓸고 있던데, 불러주는 곳 없다고 공천 올 스톱시키고 미국 가는 당 대표(장동혁)"라며 "누가 이해하겠는가"라고도 비판했다
(관련기사: 장동혁, 지선 52일 전 미국행... 친한계 "후보의 짐으로 남고 싶나" https://omn.kr/2hqv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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