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북구갑)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2일 부산시 동구 해양수산부 부산 임시 청사 앞에서 부산시장 선거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2026.04.02
임병도
더불어민주당 부산광역시장 후보로 선출된 전재수 의원이 본선 행보의 닻을 올렸습니다. 전 후보는 오랫동안 침체의 길을 걸어온 부산의 현실을 지적하며, '해양수도 부산'이라는 구체적인 비전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습니다.
전 후보는 13일 오전 KBS 1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당 후보로 확정된 소회와 부산시정의 현안, 그리고 자신의 지역구였던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우리 부산이 너무나 오랫동안 침체의 길을 걸어왔다"라며 "해양수도 부산이라는 돌파구를 가지고 부산 시민들과 함께 어깨 걸고 거침없이 화끈하게 일하겠다"라고 다짐했습니다.
전 후보는 최근 경찰 합수본이 자신에 대해 내린 '불송치' 결정과 관련해 홀가분한 심경을 내비쳤습니다. 후보 확정 직후 불송치 처분이 나오면서 야당의 공세가 이어지는 상황에 대해 그는 담담한 태도를 유지했습니다.
전 후보는 "경찰에서 검찰로 송치도 못한 사건으로, 수사가 종결됐기 때문에 오롯이 일만 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아까운 시간이 많이 흐른 만큼 오직 일만 열심히 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선거를 앞둔 민감한 상황이라 공격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악의적인 왜곡이나 선전 선동, 흑색선전을 통해서는 표를 얻을 수 없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이 '특검의 뭉개기 수사'라며 비판에 가세한 데 대해서는 강한 어조로 반박했습니다. 전 후보는 "오 시장은 기소돼 지금 재판을 받는 분"이라며 "그런 분이 저에게 그런 말씀을 하실 자격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국민의힘이 실적이나 비전이 아닌 싸움판 프레임을 가져가려 하지만, 거기에 말려들지 않고 잘 준비된 정책과 실적으로 부산 시민들께 평가받겠다"라고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성과 없는 시정 연속 끊어야"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돼 3선에 도전하는 박형준 현 부산시장에 대한 평가는 냉정하고 객관적이었습니다. 전 후보는 박 시장의 노력을 인정하면서도, 명확한 비전 부재와 실질적인 성과 부족을 지적했습니다.
전 후보는 "박 시장님은 대단히 열심히 하신 분이고 일정한 성과도 있다"면서 "다만 부산이 어디를 향해 나아가야 하는지 목표와 방향 설정을 제대로 못 해, 열심히 한다고는 했지만 길을 잃고 방황한 결과가 나왔다"라고 꼬집었습니다.
또한 "1995년 이후 10명의 부산시장 중 한 명을 제외하고 아홉 번을 국민의힘이 차지했다"라면서 "이처럼 성과 없는 시정이 연속된 것이 오늘날 부산의 자화상을 만들었으며, 박 후보의 시정이 계속된다면 부산은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전 후보는 부산의 정치 지형 변화에 대해서도 확고한 견해를 내비쳤습니다. 전통적인 보수 텃밭이라는 평가를 넘어, 이제는 인물과 능력이 선거의 승패를 좌우한다는 분석입니다.
그는 부산의 유일한 민주당 3선 국회의원으로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을 언급하며 "딱 하나, '전재수한테 맡겨놨더니 일 하나만큼은 잘하더라'는 평가 덕분이었다"라고 자평했습니다. 이어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이후 시대와 세상이 변했다"라며 "이제 유권자들의 선택 기준은 보수 결집이 아니라 유능하냐 무능하냐, 일꾼이냐 말꾼이냐로 바뀌었다"라고 진단했습니다.
자신의 시장 출마로 공석이 된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에 대해서는 지역 정서에 부합하는 철저한 '일꾼론'을 펼쳤습니다. 민주당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하정우 AI 수석에 대해서는 호평을 내린 반면, 무소속 출마설이 도는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해서는 날을 세웠습니다.
전 후보는 하 수석 영입과 관련해 "해수부 장관 시절 청와대 국무회의 등에서 자주 뵐 기회가 있었는데, AI 전문가일 뿐만 아니라 대단한 일꾼이었다"라며 "우리 부산 북구 유권자들은 일꾼을 간절하게 원하고 있어 하 수석 같은 분이 꼭 왔으면 좋겠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반면 한동훈 전 대표를 향해서는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전국을 돌며 빈집을 털러 다니는 형국이다"라며 맹렬히 비판했습니다. 전 후보는 한 전 대표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을 배신하고 당에서도 제명당한 뒤 갈등만 유발하는 싸움꾼"이라며 "정치적 이익을 위해 여기저기 출마할 곳을 찾아 헤매는 이런 분은 20년간 북구를 누벼온 제가 볼 때 북구 주민들의 마음을 얻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한동훈 즉각 반발… "이재명 대통령 계엄하면 안 막을 건가"
전 후보의 인터뷰 내용이 알려지자, 한동훈 전 대표는 즉각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강하게 반발하며 역공에 나섰습니다.
한 전 대표는 "부산시장 민주당 후보 전재수 의원이 오늘 제가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을 막은 것을 두고 '한동훈이 윤석열 대통령을 배신했다'고 말했다"라며 "민주당에 전 의원 같은 계엄 옹호 윤어게인 세력이 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그는 "전재수 의원에게 묻겠다"면서 "본인 기준대로 하면 이재명 대통령이 장관도 시켜주고, 국회의원에 시장 공천까지 받은 대단한 은혜를 입었으니, 이재명 대통령이 계엄하면 제가 그랬던 것처럼 막지 않을 것인가"라고 직격했습니다.
특히 한 전 대표는 명품 시계 수수 의혹을 직접적으로 제기하며 공세의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습니다. 한 전 대표는 "말 돌리지 말고 까르띠에 시계를 받았는지 말하라"며 "안 받았다고 거짓말하면 어차피 당선무효가 될 것이고, 그러면 부산시민들께서 제2의 오거돈 사태로 고통받게 된다. 일련번호까지 똑같은 까르띠에, 그냥 받았다고 하라"고 압박했습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