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4.08 17:02최종 업데이트 26.04.0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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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민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6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취지와 포부를 밝히고 있다. 박 후보는 서울 강남을을 지역구로 둔 초선 국회의원으로 22대 총선 당시 경제 분야 전문가로 영입됐다.남소연

박수민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초선, 서울 강남을)가 꿈꾸는 서울은 그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맨 안쪽 방에서 엿볼 수 있다.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울 정도로 커다란 화이트보드엔 빨강, 파랑, 검정 마카로 '주택', '도시개발', '교통' 등 아이디어 메모가 빼곡하게 담겼다.

지난 6일 만난 박 후보는 이를 가리키며 "국회 입성 후 국회의원으로서 해결하고 싶은 서울의 구조적 문제를 적은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현재는 그중 서울시장으로서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을 추려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미 오래전부터 서울의 미래를 고민했다는 뜻이다.

박 후보는 행정고시 출신으로 20년 넘게 기획재정부 관료로 일했다. 세계은행 경력과 벤처기업을 경영한 경험도 있다. 제22대 국회에 입성한 후엔 국민의힘에서 원내대변인, 원내대표 비서실장 등을 도맡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 혁신을 촉구하며 공천 접수를 거부하던 상황 속에 등판해 '플랜 B'라는 평가도 받았으나, 그는 스스로를 '플랜 A'라고 소개하며 "서울시장 선거에 나온 이상 양보는 없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그와 나눈 대화를 일문일답 형태로 정리한 것이다.

의원회관 '934호'에서 내린 결론

- 서울시장에 대한 고민은 언제부터 한 건가.

"평소 주택, 연금, 출산, 노후, 에너지 등 우리 사회 구조적인 문제에 관심이 많다. 국회 입성 후 원래는 여당 국회의원으로서 이런 어젠다를 제시하고 해결하는 데 더 속도감을 내려고 했는데, (계엄과 탄핵으로) 그럴 수 없게 돼서 망연자실하기도 했다.

그때 저에겐 세 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국회의원을 관두거나, 서울시장 선거에 나가거나, 우리 당을 복구하는 것. 국회의원을 관두는 건 책임의 문제이니 계속하는 것으로 마음을 먹었다. 결국 '서울시장'과 '당 복구', 이 두 가지를 저울질했고 '서울시장은 오세훈 시장님이 계시니 맡겨두고 나는 당을 복구하자'라고 생각한 거다."

- 그러던 중 국회 의원회관 934호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실에서 서울시장 출마 결심을 했다고 알려졌다. 다소 특이한데, 당시 상황을 설명한다면?

"이번 국민의힘 서울시장 공천 접수에 오 시장님이 응하지 않으면서 경선 자체가 진행이 안 될 상황이 왔다. 경선 다운 경선이 필요해진 거다. 그래서 이번엔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기로 했다.

원내지도부로 활동하며 가까워진 김대식·유상범 의원님께 조언을 구하고자 출마 선언(3월 17일) 하루 전인 지난 3월 16일, 제가 먼저 연락드렸다. 두 분과 친분이 있는 조광한 최고위원님도 934호에서 함께 만났다. 당시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 나가면 박 의원이 생각한 일들을 서울시에서 펼쳐볼 기회가 될 거다', '박 의원이 인지도가 낮아서 경선이나 본선에서 쉽지 않을 수 있지만 그런 과정 역시 정치인이라면 도전해야 하는 것들이다'라는 등의 조언을 주셨다."

- 그 회동에서 출마를 결심하게 한 결정적인 조언이 있었나?

"조언보다는 제 결심이 더 컸다. 조언하는 사람들도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제한적이고, 결국 선거는 본인이 헤쳐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930만 서울 시민에게 제가 생각했던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얘기하고, 해법을 고민하는 과정을 선보일 수 있다는 그 자체로 저에겐 굉장히 의미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1호 결재는 수도권 바꿀 8개 도심 기본 계획"

박수민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6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취지와 포부를 밝히고 있다. 박 후보는 서울 강남을을 지역구로 둔 초선 국회의원으로 22대 총선 당시 경제 분야 전문가로 영입됐다.남소연

- 본인이 생각하는 서울의 가장 큰 문제는?

"주택 문제가 출퇴근 문제로, 출퇴근 문제가 성장 동력의 문제로까지 번졌다고 생각한다. 서울에 집이 충분치 않으니 집값이 오르고, 서울 집값이 오르니 사람들이 경기도로 나간 거다. 경기도에서 출퇴근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길은 더 막히고, 길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니 가족을 위한 시간이 줄어든다. 출산율도 낮아진다. 지쳐서 출근하니 업무 성과에도 지장이 생긴다. 굉장히 심각한 문제다. 인구 절반이 수도권에 산다. 그들의 삶의 질이 성장 동력과 인구로 이어질 것이다. 이보다 중요한 문제가 있는가?"

- 서울시장이 된다면 1호 결재 안건은 무엇으로 하고 싶나?

"8개 도심 기본 계획을 결재하고 싶다. 앞서 설명해 드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저의 구상이다. 지금 우리는 광화문·여의도·강남에 집중된 3개 도심 체제에서 지내고 있다. 그런데 현재는 수도권 인구가 급증해서 3개 도심으로는 인구 분산이 어렵다. 서울 내에 8개 도심이 있어야 한다. 강서·강동·성동·노도강(노원 도봉 강북)·은평 등 5개 도심을 발전시켜 그 주변에서 출퇴근하게 하는 거다. 그러면 수도권 사람들의 삶의 질이 올라가 앞선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 함께 경쟁하는 오세훈·윤희숙 예비후보와 비교해 본인의 강점은?

"오 시장님은 안정감과 감각이 좋지만, 주택 문제에 대한 집중력이 부족했다. 2026년까지 36만 호 공급하겠다고 했는데 절반밖에 도달하지 못했다. 저는 주택, 교통, 일자리, 성장 동력으로 이어지는 악순환 해결을 위해 더 집중하겠다. 이를 위해선 경제 전문가 중에서도 현장 해결사가 필요하다. 윤희숙 후보님도 경제 전문가이시긴 한데, 현장 지휘 경험은 그래도 제가 낫다. 저는 사업도 하고 관료도 해봤다."

- 오 시장이 공천 접수를 미룰 당시 박 후보를 두고 '플랜B'라는 이야기도 있었다.

"살면서 스스로를 '플랜B'라고 생각해 본 적 없다. 저는 '플랜A'다. 돌파력은 오 시장님보다 제가 낫다. 저는 비행기표 한 장 끊고 UAE(아랍에미리트) 가서 유전까지 따온 사람이다(기자 주-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 및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회에서 UAE 원전 수주와 유전 사업 실무자로 근무). 가진 것 없이 벤처 창업도 했다. 저는 진보나 보수를 위해서가 아니라, 시민을 위해서 일할 사람이다. 서울시장 선거에 나온 이상 양보는 없다. 이제 진검승부다."

"민주당은 너무 대통령 의존... 중요한 건 실력"

박수민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6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취지와 포부를 밝히고 있다. 박 후보는 서울 강남을을 지역구로 둔 초선 국회의원으로 22대 총선 당시 경제 분야 전문가로 영입됐다.남소연

-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은 중앙정부와 호흡을 잘 맞출 수 있다고 강조한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서울시장이 되면 호흡 잘 맞출 수 있나?

"여당 소속 시장이라고 해서 대통령과 호흡이 잘 맞는 것도, 야당 소속 시장이라고 해서 대통령과 호흡이 안 맞는 것도 아니다. 가령 과거 이명박 서울시장이 청계천을 개발하고 버스 체계를 개편하면서 좋을 성과를 냈을 때는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시기였다. 반대로 윤석열 대통령 때 서울시장은 오 시장이었는데, 목표로 했던 주택 공급이 안 됐다. 아쉽다. 이게 우리의 교훈이다.

즉 '여야'의 문제가 아니라 '실력'의 문제라는 뜻이다. 제가 보기엔 민주당 소속 예비후보들은 대통령에게 너무 의존하는 것 같다. 그런 식이면 대통령이 부담스러울 거다. 문제 해결을 못 하고 매번 대통령한테 와서 '도와달라', '도와달라'하면 대통령이 좋아할까? 자꾸 진영 선거를 하면 문제 해결은 늦어지고 그 피해는 국민에게 갈 것이다."

- 최근 이재명 대통령에게 본인의 공약인 신·거·주(신축 공급·거래 활성화·주택 바우처)를 논의하고 싶다며 면담을 요청했다. 회신이 있었나?

"아직 없었다. 그러나 계속해서 대통령께 면담 요청을 드리겠다. 저는 이 대통령이 집값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재개발·재건축을 포함해서 주택 공급 10만 호, 적어도 6~7만 호를 매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집중 관리해야 한다. 인허가 목표치 등을 설정해 기업에서 실적 관리하듯 말이다. 그래야 집값이 잡히고 패닉바잉(공포매수)도 줄어들 것이다. 그게 출발점이다."

- 스스로 국민의힘 서울시장 최종 후보가 될 가능성을 어느 정도라고 보나? 또 국민의힘의 서울시장 수성 가능성은 어느 정도라고 예측하나?

"박수민·오세훈·윤희숙, 셋 중에는 제가 가장 괜찮은 선택지다. 서울 시민들이 진짜 문제 해결을 원한다면 저를 선택하셔야 한다. 저는 겉치레 행정가도 아니고, 다선을 지향하는 정치인도 아니다. (의원실에 있는 화이트보드 속 내용을 가리키며) 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평범한 시민으로서의 일상을 접고 국회로 왔던 사람이다.

국민의힘의 서울시장 선거는 우리가 '도전자' 같다. 우리 당 소속이 현역 시장이지만, 동시에 우리 당이 좌초한 상태에서 선거를 치러야 한다. 다만, 아직 선거 결과를 말하기엔 이르다. 요즘은 유튜브 등 후보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채널이 늘어서 한 달이면 유권자들이 후보를 파악하기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선거 한 달 전부터가 정말 중요할 것이다."

- 현역 국회의원이 4월 30일 이전에 사퇴하면 이번 6.3 지방선거 때 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반면 5월 1~4일 사이에 사퇴하면 의원 보궐선거는 내년 4월로 미뤄진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최종 후보로 확정된다면 언제 국회의원직을 내려둘 건가?

"당과 논의가 필요하다. 현재 제 지역구인 '강남구 을'도 당이 공천해 준 것이니, 자격을 내려놓을 때도 당과 상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이번 지방선거에 뛰어든 취지도 힘을 모아야 한다는 판단에서 뛰어든 것이기 때문이다."

"흰 점퍼 선거운동, 떳떳하지 못해"

박수민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6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취지와 포부를 밝히고 있다. 박 후보는 서울 강남을을 지역구로 둔 초선 국회의원으로 22대 총선 당시 경제 분야 전문가로 영입됐다.남소연

- 최근 국민의힘의 서울 지역 지지율이 13%까지 하락했다는 여론조사가 있었다. 배현진 서울시당위원장은 선거비 보전이 어려운 것을 우려해 후보들이 도통 나서지 않고 있고, 기초단체장 5곳 중 1곳은 후보를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서울시장 경선에 나선 입장에서 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당을 내세워서 선거를 치르긴 어렵다. 후보들이 전면에 등장하는 인물 중심의 선거로 가야 한다. 서울은 특히 더 그렇다. 저는 인물 중심 선거로 가는 데 도움이 되기 위해서 뛰어들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최종 후보가 된다면 저를 중심으로 '팀 박수민'을 꾸려 서울에 산적한 주택, 교통, 일자리, 출산, 노후 문제를 해결하자고 천명하겠다."

- 선거 운동 기간에 빨간 점퍼 입을 건가?

"프로야구 선수가 구단이 별로라고 유니폼을 안 입고 야구를 할 수 있는가? 당 지지율이 안 높아서 당을 내세우기 어려운 건 맞는데, 그럼에도 당을 부정하는 듯한 행동을 하는 건 안 된다. 흰 점퍼 입고 선거 운동하는 건 떳떳하지 못하다. 빨간 점퍼의 이미지가 넓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

- 장동혁 대표의 지원 유세는 요청할 건가?

"장 대표는 프로야구로 치면 지금 구단 대표다. 지원 유세는 와야 한다. 다만 정치 유세나 노선 유세가 아닌 민생 유세가 돼야 한다. 민생 유세가 될 거면 누구나 지원 유세에 와도 되고, 민생 유세가 안 될 거라면 아무도 오면 안 된다."

- 그럼 한동훈 전 대표에게도 지원 유세를 요청할 수 있나?

"그분은 지금 국민의힘 사람이 아니다. 물론 당이 한 전 대표와 화합하면 좋겠다는 외부의 기대는 저도 알고 있다. 징계 수위가 과했다는 생각도 있다. 하지만 현재는 일단 제명이 된 상황이다. 당장은 거리두기를 두고, 당도 한 전 대표도 화합할 수 있는 준비를 하는 게 필요해 보인다."

-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지도부가 해야 할 일은?

"당 지도부보다 후보가 잘해야 한다. 후보가 문제 해결력을 보여줘야 하고, 당 지도부는 나서서 뭘 하기보단 그 후보와 손발을 잘 맞춰주면 된다. 가령 제가 민생 유세를 요청하면 지도부도 민생 유세만 하는 식이다. 다만, 후보도 지방선거 승리에 부합하는 내용 안에서 지도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할 것이다."

6.3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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