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 된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이 지난달 28일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개막한 프로야구장을 찾아 시민들에게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이진숙SNS
-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김부겸 전 총리가 국민의힘 후보를 모두 이기는 것으로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대구의 한 방송사에서 한 여론조사에 많은 유권자들이 충격에 빠졌다고 들었다. 아무리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결집을 한다고 해도 극복하기 어려운 수치다. 그건 바로 1, 2위 후보를 잘라낸 결과다."
- 여론조사 관련해 부동층이 상당히 많이 늘었다. 이유가 뭘까?
"이진숙과 주호영이 빠진 수치가 부동층으로 갔다고 볼 수밖에 없다. 많은 분들이 '찍을 후보가 없다. 이진숙 찍으려고 했는데 다른 후보는 선택을 못 하겠다'고 한다. 그런 분들이 부동층으로 옮겨갔다고 볼 수밖에 없다."
- 최근 SNS에 여론조사 결과를 직접 올리기도 했는데.
"너무나 명확하게 컷오프가 잘못됐다는 것을 결과로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어떤 분들은 여론조사를 못 믿겠다고 하지만 판단할 근거는 또 여론조사밖에 없다. 나도 그 수치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다른 분들의 평가도 '이건 있을 수 없는 수치다. 국민의힘 6명의 후보들에 대한 지지율이 낮은데 이것은 시민들의 분노가 표출된 것이라고 판단한다."
-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나중에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럴 가능성도 있는 거다. 항상 가능성이라는 건 1에서 99 사이에 있으니까. 모든 건 다 가능하다. 나는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두고 있다."
- 대구시장이 아닌 재보궐선거에 나가야 된다는 의견도 있다.
"'만약에'라는 답변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 보궐이 생긴다 하더라도 전혀 생각을 안 하고 있다. 단 한 번도 생각한 적이 없다."
- 국민의힘 당 안팎에서 "컷오프도 하나의 경선이다"라며 '선당후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컷오프가 무슨 경선인가? 경선의 기회도 주지 않은 것 아닌가? 내가 정말 다른 후보들에 비해 경쟁력이 없어서 컷오프 됐다면 내 책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2위와의 차이가 2배, 3배 나는 상황에서 컷오프가 됐다. 경선을 하든 여론조사를 하든 아니면 TV토론을 하든 그 과정을 겪었다면 불만을 표할 여지가 줄어들겠지만 아무런 납득할 설명도 없이 나를 잘라냈다. 그건 나를 지지해 준 분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그건 선당후사가 아니다. 선당후사는 이긴다는 전제 하에 누군가 희생이나 양보를 하는 게 선당후사이지, 전제부터 잘못된 컷오프가 이루어졌는데 무슨 선당후사인가. '시키는 대로 하라'는 게 선당후사인가? 그렇게 말한 분은 그렇게 살았을지 모르지만 그건 아니다."
- 만약 국민의힘 후보군에 넣어준다면 김부겸 후보와 맞대결해 이길 자신이 있는가?
"승산이 없다고 생각하면 기꺼이 물러난다. 지금까지의 수치가 보여주듯이 이진숙이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어떤 분들은 '수갑 한 번 차고 반짝 인기로 인지도 상승해 대구시장까지 내다보는 것 아니냐'고 한다. 내가 수갑을 찬 날은 지난해 10월 2일이다. (이 전 위원장은 당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으로 경찰에 체포됐는데, 그가 낸 체포적부심이 인용돼 불구속 상태로 조사를 받았다. 해당 사건은 송치됐다가 검찰이 보완수사를 요구해 다시 경찰로 내려온 상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서울영등포경찰서는 2일 보완수사 결과를 검찰에 통보했다. - 편집자 말)
시민들이 저에 대해 반짝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이진숙이라는 사람이 와서 대구의 고인 물을 한 번 휘저어 달라는 시대적 요구가 반영된 것이다. 대구는 1인당 지역총생산(GRDP)가 33년째 전국 꼴찌다. 그건 결국 기득권층이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해 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걸 시민들은 '이진숙이 와서 바꿔 봐라'고 한다. 국민의힘에 분노한 시민들이 민주당 김부겸 후보한테 손짓을 하는 것처럼 이진숙한테도 손짓을 한다.
그런데 저는 '나는 자유 우파의 후보다. 이승만·박정희 대통령이 이룩한 대한민국의 중심 도시 대구를 다시 한 번 재건하겠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그런 시대적 요청이 이진숙에 대한 지지율로 구체화되고 있다. 내가 후보가 되면 김부겸 후보를 이길 수 있다."
"임기 1년 안에 성과 못내면 연봉 안 받겠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에서 컷오프 된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
조정훈
- 방통위원장 시절 2인 체제에서 진행된 일들이 모두 법원에서 무효 판결이 나왔다. 최근에는 신동호 EBS 사장 임명 건도 무효 판결이 나왔다.
"정권이 달라짐에 따라 법의 판단이 달라지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방통위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에 따르면 2인으로 회의를 열 수 있다. 위원장이 회의를 소집할 수 있게 돼 있다. 그런데 대한민국 언론이 왜곡돼 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상황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 방통위 상임위원이 5인인데 그 중 3명이 국회 몫이다. 국회가 추천을 안 했기 때문에 2인 체제가 됐는데 원인 제공을 한 것은 민주당이 장악한 국회가 아닌가? 국회가 그렇게 만들어 놓고 '왜 2인 체제로 했나'라고 책임을 묻는 건 가당치 않다고 생각한다."
- 보수 여전사 또는 극우 여전사라는 말을 어떻게 생각하나?
"언론이나 좌파들이 선전 선동을 잘한다. 내가 '빵진숙'이 된 것도 그렇고. 극좌나 극우는 알다시피 기본적으로 폭력을 습관화한다. 그게 무솔리니든 스탈린이든 히틀러이든. 멀쩡한 대한민국에서 폭력은 민노총 시위대들이 하지 않나? 나는 폭력을 행사한 적도 없고 폭력을 선동하는 발언도 한 적 없다. 그런데 내가 왜 극우냐? 또 '윤어게인'? 윤석열 대통령은 지금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그 답변으로 갈음하겠다."
- 언론계에 오래 종사했지만 행정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우리하고 미국하고 다르긴 하지만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8년 했다. 슈왈제네거는 무슨 행정 경험이 있어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했나? 배우였고 역도 선수였는데. 이제는 상자 속에 갇힌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시장이든 구청장이든 창의적이고 다양한 경험을 한 사람들이 훨씬 많은 업적이나 실적을 낼 수 있다. 저는 대구에서 교육을 받고 성장해 서울에 갔다가 워싱턴에서부터 바그다드까지 다양한 경험을 했다. 다양한 경험을 활용해 창의적으로 시정을 운영할 수 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똑같은 재료를 섞어서 요리를 하면 거의 비슷한 맛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제는 새로운 사람이 필요하다. 경선 열차에 탑승하면 여성 가산점을 포기하고 대구시장이 되면 1년 동안 연봉을 안 받겠다고 선언할 예정이었다. 1년 안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각오다. 1년 안에 성과를 못 내면 그 다음에도 연봉을 안 받거나 4년 동안 연봉을 안 받겠다. 내 영혼을 갈아 넣어서 대구를 살리겠다는 각오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