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4.02 11:18최종 업데이트 26.04.0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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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오후 대구 중구 2.28기념공원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2026.03.30조정훈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2026년 대구광역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하며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습니다. 그는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전원생활을 하다 선거에 뛰어든 배경으로 대구 경제의 쇠퇴와 지역민들의 강한 출마 요청을 꼽았습니다.

김 전 총리는 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대구시장 출마 결심 배경과 앞으로의 시정 운영 비전을 밝혔습니다. 그는 이번 선거를 자신의 마지막 정치적 봉사로 규정하며, 더불어민주당 소속 단체장으로서 보수 성향이 짙은 대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마지막 봉사… 대구의 쇠퇴, 외면하기 부끄러웠다"

김 전 총리의 정계 복귀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그는 "가족들의 반대가 심했다"라며 "아내가 '큰 흠 없이 마감한 마당에 왜 또 가려고 하느냐'며 만류했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인 지역 사회의 출마 요청에 시달리다시피 했다고 밝히며 "마지막 봉사라고 생각하고 한 번 더 해보자고 결심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김 전 총리는 "과거 대구는 정말 활력이 넘치는 도시였지만, 새로운 산업으로의 전환에 실패하면서 지금은 우리가 사랑하던 그 도시가 맞나 싶을 정도로 힘들어하고 있다"면서 "지인들의 하소연을 듣고 있으니 안타깝고, 외면하기에는 제 자신이 부끄러웠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층 안중에 없는 정치… 희생은 국민 몫"

김 전 총리가 대구시장에 당선될 경우, 한국 정치와 영남권에 미칠 파장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는 "지난 30~40년 동안 영남 지역에서는 정치가 주는 효능감이 부족했다"라며 "시민들이 정치를 바꾸면 살림살이에 쓸모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며, 이는 한국 정치사에 의미 있는 변화가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습니다.

김 전 총리는 보수 정당인 국민의힘에 대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는 지금의 국민의 상황을 강하게 비판하며 지금 국민의힘이 보여주는 모습은 애국심과 정도를 지키던 당당한 보수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자신들에게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내준 시민들을 안중에 두지 않는 정치를 하고 있다"면서 "계속해서 파행을 보이는데도 회초리를 들지 않으면 지역뿐만 아니라 한국 정치 전체의 건강한 발전이 무너질 것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2016년 총선 당시 호남 유권자들이 안일함에 빠진 민주당 대신 국민의당을 선택하며 회초리를 들었던 현상과 궤를 같이한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김 전 총리는 단체장 선거는 가치 투표보다는 당장 지역 경제의 큰 물꼬를 틔울 수 있는 효용감이 우선된다며 차이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청년들의 절규, 지역 현실 반영한 민생 정책 시급"

김 전 총리는 지난달 30일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했습니다. 그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1400통이 넘는 연락이 왔다"라며 "어디 가서 털어놓기도 힘든 절절한 사연들이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청년들의 임금이 판교의 70% 수준에 불과해 대구에 눌러앉을 수가 없다는 하소연이 많다"면서 "심지어 알바생에게 최저임금조차 제대로 주지 않는 곳도 있다는 이야기에, 이를 똑바로 살펴봐야겠다는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이 밖에도 65세 이상 무임승차가 적용되는 수도권과 달리 73세 이상으로 상향된 대구시의 정책에 대한 노인층의 불만 등 탁상공론으로는 알 수 없는 구체적인 민심을 청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청년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한 대안으로는 전통 제조업의 '인공지능 대전환(AX)'을 제시했습니다. 그는 "대구가 잘할 수 있는 기계공업과 자동차 부품 산업에 AI를 입히지 않으면 경쟁력이 없다"라며 "개별 기업이 알아서 하도록 방치할 것이 아니라, 시와 국가가 나서서 교육을 지원하고 대학의 연구 역량과 생산을 연결하는 산업정책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여소야대 시의회, 행정은 정치와 달라 협력 가능"

김 전 총리는 대구시장 당선 이후 마주할 압도적인 '여소야대' 대구시의회와의 관계 설정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그는 "행정은 정치와 달라서 갈등보다는 협력할 부분이 훨씬 많다"라며 "시의원들도 지역 발전이라는 자신들의 기본 책무를 외면할 수는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자신의 출마가 대구 지역 민주당 소속 기초단체장 및 시의원 후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유의미한 선거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대구시장 당선 시 가장 먼저 착수할 1호 사업으로는 지지부진한 '대구·경북(TK) 신공항(군공항) 이전 사업'을 꼽았습니다. 김 전 총리는 "이 사업이 3~4년째 꼼짝 못 하고 표류 중이다"라며 "대구시 재정으로는 감당이 안 되는 부지 매입비를 공적 자금에서 빌려오는 것부터 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업의 물꼬를 터서 대구 경제가 변화하고 있다는 효능감을 시민들에게 증명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지역 내 보수 진영과의 스킨십도 예고했습니다. 김 전 총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에 대해 "지역의 원로이자 전직 시장님들을 찾아뵙는 차원"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엑스코(EXCO) 명칭 변경을 통한 통합 행보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그는 "광주에 김대중 컨벤션센터가 있듯, 대구의 엑스코를 '박정희 컨벤션센터'로 불러 양 진영이 정기적으로 교류전을 열면 서로에 대한 이해도가 확 높아질 것이다"라고 제안했습니다. 전임 시장인 홍준표 전 시장과도 만나 시정의 연속성을 위한 조언을 구할 계획임을 내비쳤습니다.

마지막으로 김 전 총리는 중앙정부와의 협력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의 임기가 4년 남았고, 새 대구시장의 임기도 4년이다"라며 "대구가 현 정부로부터 많은 도움과 지원을 받아내려면 저 김부겸을 써달라.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

6.3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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