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3.31 09:58최종 업데이트 26.03.31 09:58
송노섭 당진시장 예비후보는 기존 산업을 탄소중립 시대에 부합하는 초격차 첨단산업으로 고도화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당진의 발전 인프라를 기반으로 RE100 산업단지 조성, 수소 에너지 기반 확충, AI 자율제조 기술 도입 등을 통해 철강산업을 청정에너지와 미래 제조가 결합된 산업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김정아

교육의 위기는 더 이상 교실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아이를 맡길 곳을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부모들, 줄어드는 아동 수로 운영이 위태로운 학교와 어린이집, 도움이 필요한 학생을 제때 보살피지 못하는 현실까지 이어지고 있다. 특수교육과 돌봄, 학부모 권리 보호를 둘러싼 행정 역시 현장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계속된다. 여기에 기후위기와 교육환경 변화까지 겹치며, 장애 아동과 취약 학생을 지탱할 최소한의 안전망 구축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

이에 대해 송노섭 당진시장 예비후보는 이 문제를 단순한 교육이나 복지의 영역으로 보지 않았다. 저성장과 인구 감소, 기후위기가 동시에 밀려오는 상황에서 행정의 역할은 사업을 늘리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삶을 지켜낼 기준을 세우는 데 있다는 입장이다.


도시를 바라보는 시선 역시 변화하고 있다. 무엇을 얼마나 개발했는지가 아니라, 도시의 변화가 시민의 하루를 어떻게 바꾸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인식이다. 공약의 규모보다 시민 삶의 변화를 기준으로 평가받겠다는 입장과, 지속가능발전 지표를 통해 매년 행정 성과를 공개하겠다는 계획은 시정의 무게중심을 '개발'에서 '삶의 조건'으로 옮기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이 같은 방향 전환을 강조하는 송노섭 예비후보를 지난 29일 만났다.

"이론과 현장을 함께 경험해온 삶"

- 후보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면천 삼웅리가 고향인 당진 사람입니다. 면천초와 면천중을 졸업하고 공주에서 고등학교를 다닌 뒤, 단국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했습니다. 이후 대학원에서 경영학과 마케팅을 공부해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학문과 현장을 함께 경험해왔다는 점을 제 삶의 중요한 자산으로 생각합니다. 단국대학교 초빙교수와 충청대학교 시간강사로 학생들을 지도했고, 시민사회단체 활동과 봉사를 통해 지역사회와 꾸준히 호흡해왔습니다.

정치적으로는 1993년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입문해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 정책위원회 부의장, 원내대표 특보, 기본사회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맡았습니다. 두 차례 대선 캠프와 여러 차례 총선 과정에서도 충남 지역 조직을 책임지며 선거, 정책, 조직 운영을 두루 경험했습니다.

또한 17년간 기업 현장에서 영업관리와 조직관리, 경영·마케팅 업무를 수행하며 실물경제를 경험했습니다. 이론과 행정, 정치와 산업 현장을 함께 경험해온 만큼, 전환기에 놓인 당진 시정에 필요한 준비를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 장애학생을 위한 특수학교와 통합교육 갈등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해법은 무엇입니까.

"특수학교와 통합교육은 어느 하나를 선택할 문제가 아니라 반드시 함께 가야 할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방향과 속도는 행정이 일방적으로 정할 수 없으며, 당사자의 목소리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우선 장애학생 학부모들과의 정기 간담회를 공식화해 부모들이 겪는 어려움과 요구를 직접 듣고, 정책에 실질적으로 반영되는 구조를 만들겠습니다.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협의 창구로 운영해 교육 현장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일반학교에서도 장애학생이 소외되지 않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학부모·교사·전문가가 함께 필요한 지원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누가 답을 정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함께 답을 만들어가느냐'입니다."

"저성장·지방소멸·기후위기, 동시에 풀어야 할 과제"

- 저성장·지방소멸·기후위기 등 이 세가지 위기를 동시에 언급하셨습니다. 정책 우선순위와 조정 방식은요?

"당진이 마주한 위기는 저성장, 지방소멸, 기후위기입니다. 이 세 문제는 각각 분리된 사안이 아니라 서로 맞물린 구조적 전환 과제입니다.

당진은 1990년대 이후 산업화를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했지만, 최근에는 국제 경기 둔화와 철강 중심 산업 구조, 석탄화력발전소 폐쇄 전망 등이 겹치며 성장 동력이 약화되고 있습니다. 동시에 읍·면 지역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지방소멸의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탄소중립이라는 시대적 과제까지 더해졌습니다.

이 세 가지 위기는 어느 하나도 미룰 수 없습니다. 저성장은 산업 전환으로, 지방소멸은 정주 여건 개선으로, 기후위기는 탄소중립 정책으로 동시에 대응해야 합니다. 우선순위를 따지기보다 병행 추진해야 할 도시 생존 전략에 가깝습니다.

예산 배분 과정에서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민생 중심으로 정책 간 연계성을 높인다면 균형 있게 추진할 수 있다고 봅니다."

- 재정의 지속 가능성은 어떻게 확보 계획입니까.

"정책의 설득력은 재정의 지속 가능성에서 입증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세대의 부담을 과도하게 늘리거나 미래 세대에 책임을 전가하는 방식은 지속되기 어렵습니다.

조세 부담을 급격히 늘리거나 지방채에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는 범위에서 정책을 설계하겠습니다. 기본소득은 중앙정부 및 광역 단위와 연계해 단계적으로 접근하고, 재생에너지 확대와 주민 이익 공유 역시 정교한 금융 구조 설계를 통해 추진하겠습니다.

공공의료 또한 선언에 그쳐서는 안 됩니다. 기존 재정 구조를 유지하면서 시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기능을 강화해야 합니다. 필요하다면 시립의료원 설립도 중장기 과제로 검토하겠습니다.

재정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세대 간 책임의 문제입니다. 현재의 필요와 미래의 부담 사이에서 균형을 지키는 책임 있는 재정 운영을 하겠습니다."

"K-POP 복합단지, 시민의 삶과 연결돼야"

- K-POP 복합단지는 시민 삶과 어떻게 연결됩니까.

"대형 프로젝트가 시민의 일상과 분리된다면 성공한 개발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K-POP 복합단지는 외부 관광객뿐 아니라 당진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설계돼야 합니다. 단순한 공연장이 아니라 쇼핑·숙박·문화체험·휴식이 결합된 생활 인프라로 조성해야 합니다. 시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지 않고도 문화·여가를 누릴 수 있다면 생활 반경과 만족도는 달라질 것입니다.

또한 K-POP 박물관과 체험시설, 상설 공연, 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일상적으로 찾는 문화 거점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더 나아가 공연 기획, 영상 제작, 무대 연출, IT 기술 등 콘텐츠 산업 전반의 일자리 생태계를 구축한다면 청년들이 지역에 정착할 기반도 마련될 것입니다. 관광객 소비가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으로 이어지도록 지역 연계 구조를 설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핵심은 규모가 아니라 '연결'입니다."

- 기존 산업과의 균형은 어떻게 풀어가실 계획입니까.

"당진이 최근 겪은 법인지방소득세 급감은 특정 산업 의존 구조의 취약성을 보여준 사례입니다. 그러나 기존 산업을 단절적으로 바라볼 수는 없습니다. 산업 전환은 폐기가 아니라 경쟁력을 유지한 채 방향을 바꾸는 '진화'의 과정이어야 합니다.

기존 산업의 고도화와 새로운 성장 기반 확충이라는 두 축으로 접근하겠습니다. 철강·제조업은 탄소중립 시대에 맞는 첨단 산업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RE100 산업단지 조성, 수소 에너지 기반 확대, AI 자율제조 도입 등을 통해 미래형 산업으로 재편할 수 있습니다. 이는 고용 안정과도 직결된 문제입니다.

동시에 문화 콘텐츠 산업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육성하겠습니다. 민간 자본에만 의존하지 않고 국가 재정과 공공 인프라 투자를 결합해 안정적인 기반을 구축하겠습니다. 당진의 미래는 선택이 아니라 결합에 있습니다. 기존 산업 위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더해 복수의 축으로 도시 경제를 지탱해야 합니다."

"시민의 하루가 바뀌는 도시"

- 마지막으로 후보님이 그리고 있는 당진의 미래는 무엇입니까.

"당진의 미래를 거창한 개발 계획이나 수치로만 설명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도시의 성장은 결국 시민 한 사람, 한 가정의 삶이 얼마나 안정되고 존중받는지에서 증명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와 도움이 필요한 학생이 불안 없이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도시, 개인의 어려움이 혼자 감당해야 할 몫으로 남지 않는 도시를 만들고 싶습니다.

행정은 약속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약속을 어떻게 지켜왔는지로 평가받아야 합니다. 매년 성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부족한 부분은 솔직하게 인정하는 책임 있는 시정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배우고, 부모가 안심하며, 어려운 이웃이 혼자가 아님을 느낄 수 있는 도시. 시민과 함께 만들어갈 '당진의 내일'입니다."

6.3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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