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3.29 15:54최종 업데이트 26.03.2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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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 예비후보의 단일화 여론조사가 시작된 28일 오전 수백 명이 참여한 민형배 후보 지지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신 후보 지지를 권유하는 메시지가 올라와 있다.오마이뉴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 예비후보 캠프 측 인사들이 강기정·신정훈 후보의 단일화 여론조사에 개입해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오마이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8일 오전 10시 42분께 200여 명이 참여한 '민형배 의원 시장 만들기'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신정훈·강기정 단일화' '이번 주말 여론조사로 결정', '지금은 신정훈입니다' 등이 적힌 카드 뉴스가 올라왔다.


이어 오전 10시 43분 '오늘과 내일만 신정훈 꼭 지지 부탁드리겠습니다', 오전 10시 52분 '전화 받으시면 캡쳐 사진 부탁드리겠습니다'라는 글이 달렸다.

10분 동안 신 후보 지지 게시물을 세 차례 올린 A씨는 민형배 후보 캠프 직능본부에서 간사 업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 캠프 측 한 인사는 "(A씨가) 정식 직책은 아니고 직능본부 안에서 연락을 주고 받는 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슷한 시간대 각각 수백 명이 참여한 또 다른 단체 채팅방 18곳 가량에는 민 캠프 내 조직상황실장을 맡고 있는 B씨가 신 후보 지지 카드 뉴스를 일제히 올렸다.

이 때문에 민 캠프 측 인사들이 특정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여론조사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조직상황실장 B씨는 "조직적으로 한 게 아니다. 제가 잠시 캠프 사무실을 비운 사이, 채팅방을 채 닫지 않고 놓아둔 노트북을 이용해 누군가 카드뉴스를 올린 것으로 파악했다"며 "단톡방에 제 이름으로 카드뉴스가 올라왔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곧바로 삭제했다"고 말했다.

민 캠프 측도 논란이 일자 당일 오후 지지자 단톡방에 '단일화에 일절 관여해선 안 된다', '공식 입장은 단일화 투표에 관해서는 어떤 대응도 하지 않는 것', '누구를 미는 게 우리에게 유리하다. 이런 언급조차도 거론하지 않는 것이 공식 입장'이라는 내용을 공지했다.

"여론조사 신뢰성 훼손…명백한 단일화·경선 개입" 선거법 위반 가능성도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본경선을 앞두고 강기정(오른쪽) 후보와 신정훈 후보가 27일 오후 전남 목포시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에서 단일화를 선언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독자 제공

하지만 일각에서는 공직선거법 위반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여론조사 결과의 신뢰성을 무너뜨린 행위"라며 "단일화 개입이자 경선 개입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정치권 관계자는 A씨가 올린 '전화 캡쳐 사진' 글을 지적하며 "선거 캠프 특성상 보고용 증빙 자료일 수 있다. 보고받은 사람이 누군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광주시당 관계자는 "지지자들에게 (경선에서 떨어뜨리고 싶은 후보의 반대 후보를 지지하는) 역선택을 권유한 것으로 보인다"며 "규정 위반이 아니더라도 도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오마이뉴스>는 A씨의 답변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이날 현재까지 닿지 않았다.

강기정 후보 캠프 측은 법적 대응 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강 후보 캠프 관계자는 "후보 단일화 대상이 아닌 다른 후보 측에서 특정 후보의 역선택을 조직적으로 권유하는 것은 비열한 정치공작과 다름이 없다"며 "수집된 사례와 증언을 모아서 수사기관 및 중앙당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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