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지난 3월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방선거 혁신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가 석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부산 지원전이 이어진다. 여론조사상 출렁이는 민심에 그는 "홍길동도 아니고 빨간색이 빨간색을 못 입는다. 이게 말이 되느냐"라며 '보수텃밭' 상황을 비꼬기도 했다.
27일 개혁신당에 따르면, 이 대표의 이러한 발언은 당원 간담회 형식으로 치러진 정이한 부산시장 예비후보 발대식에서 나왔다. 지난 2월 28일에 이어 다시 정 후보에게 힘을 보탠 그는 "공교롭게도 제가 4년 전에 그 빨간 팀에서 대장을 해봐서 안다. 그때 누가 그 색이 부끄럽다고 한 적이 있느냐"라며 쓴소리를 날렸다.
언급한 '4년 전'은 이 대표가 국민의힘 당대표를 맡았을 때이다. 2021년부터 2022년까지 당시 국민의힘은 이 대표 체제로 지방선거를 치렀다. 당내 갈등으로 탈당한 뒤 개혁신당을 만든 이 대표는 다시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있다. 두 당을 다 겪은 그는 "4년 만에 그들이 퇴보한 것"이라며 최근 국민의힘 위기감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날 발언의 소재가 된 빨간색 점퍼는 실제 사실이기도 하다. 흰색으로 꾸민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이 선거전 곳곳에 등장하자 지역 언론은 '빨간색 대신 흰색, 국힘 색(色)다른 후보들(제주의소리)', '빨간 점퍼 입기 겁난다, 국힘 후보들 아우성(부산일보)' 등의 소식을 보도했다.
보수언론은 사설로 이를 대놓고 꼬집었다. 지난 21일자 '당 감추려 흰색 옷 입기 시작한 국힘 후보들' 제목 사설에서 <조선일보>는 "(이들은) 장동혁 지도부가 '윤 어게인 세력을 데리고 유세장에 올까 두렵다'고 한다. 일반 유권자에게 혐오감을 줄 수 있다고 걱정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당 지도부의 지원 유세를 거부하는 후보들이 늘어날 수도 있다"라고 문제를 짚었다.
정치에서 흰색은 중간이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채 유권자의 판단을 받겠다는 것이다. 이 흰색이 하나둘씩 보이는 건 '절윤' 꼬리표를 떼어내지 못한 국민의힘 지도부 논란과 공천 상황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천 난맥으로 당 후보들이 빨간 점퍼 대신 흰색을 입고 뛰고 있다고 지적한 그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 대표는 보수정당 맏형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개혁신당이 이를 비집고 역동적 결과를 보여줄 수 있다고 자신했다. 부산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에 더해 개혁신당까지 3파전이 예상되는데, 틈새를 공략해 젊음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주장이다. 이런 그는 '젊은 부산 청년시장' 손팻말을 들고 정 예비후보와 기념사진을 찍으며 "불러준다면 무조건 오겠다. KTX 막차도 빨라 노포동에서 타고 올라가겠다"라고 추가적인 부산행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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