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3.26 11:35최종 업데이트 26.03.26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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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오영훈 제주도지사제주의소리

오영훈 지사가 최근 불거진 관권선거 의혹과 관련해 "이유가 어찌됐든 제 불찰"이라며 "도민여러분께 깊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앞서 두 차례 간접적으로 유감의 뜻을 전하고 나서야, 직접 나선 모습에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오영훈 지사는 26일 오전 9시 20분 도청 기자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언론 보도로 제기된 공무원 선거개입 의혹에 대해 "옛말에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끈도 고쳐 매지 말라고 했고, 참외밭에서는 신을 고쳐 신지 말라고 했다. 현직 도지사가 도민 판단을 받기로 결심했다면, 사전에 오해를 불식시키고 털끝만큼의 의혹도 없도록 공무원을 관리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현직 제주도 정무직 공직자들이 단체 채팅방을 만들고 오영훈 지사에게 유리한 선거운동을 한 정황이 제주MBC 보도를 통해 제기됐다. 특히 지사가 해당 채팅방 모임에도 직접 참여했다는 보도까지 이어졌다. <제주의소리>는 서귀포시 간부 공무원이 읍면동장을 지사 북콘서트에 동원하려 했다는 내용을 단독 보도했다. 단체 채팅방에 참여했던 정무직 공직자들은 최근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다.

오영훈 지사는 "해당 공무원들에 대해서는 법과 절차에 따라 조치할 것이다. 제주도 차원에서 관계 당국에 수사를 의뢰하고 잘못이 있다면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제가 법을 어겨가면서 지시한 사실이 밝혀지면 법적, 정치적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며 "이번 일로 도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깊은 유감을 표한다. 공무원 복무 기강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이번 유감 표명이 뒤늦은 대처라는 지적이 나온다. 단체 채팅방 보도가 나온 이후 오영훈 지사는 24일 선거준비사무소를 통해 유감 표명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리고 하루가 지난 25일에는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대신 유감의 뜻을 밝혔다. 다시 하루가 지나서 본인이 직접 도민 앞에서 입장을 밝힌 것이다.

앞서 진보당 등 일각에서는 오영훈 지사가 직접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사안의 중요성을 조속히 파악하고 빠르게 대처했다면, 동일한 내용을 세 번이나 발표하며 논란을 더 키우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덧붙이는 글 제주의소리에도 실렸습니다.

6.3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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