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3.23 09:38최종 업데이트 26.03.2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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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2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대구시장 후보와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주호영·이진숙 예비후보를 컷오프했다고 밝혔다. 2026.3.22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판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전격 컷오프(경선 배제)됐기 때문입니다. 당 지도부가 약속했던 '공정 경선'이 뒤집혔다며 당내 반발이 거셉니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은 22일 대구시장 경선 후보를 6명으로 압축해 발표했습니다. 유영하(초선), 최은석(초선), 추경호(3선), 윤재옥(4선) 의원과 이재만 전 동구청장, 홍석준 전 의원입니다. 주 의원과 이 전 위원장을 배제한 이유에 대해서는 두 사람이 "대구시장보다 국가 정치 전반에서 더 큰 역할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공관위의 이날 발표는 당내 갈등을 촉발했습니다. 불과 반나절 전, 장동혁 당 대표는 대구 지역 의원들과 만나 '시민 공천'을 약속했습니다. 중진을 인위적으로 솎아내면 여당인 민주당에 유리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수용한 조치였습니다. 하지만 이 위원장은 '조용한 공천보다는 시끄러운 혁신'을 내세워 컷오프를 밀어붙였습니다.

주호영 "이정현 결정은 대구시장 포기 선언"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주호영 의원이 당 안팎에서 중진 의원 컷오프 가능성이 거론되자 이정현 공관위원장과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 장동혁 대표를 싸잡아 비난헸다.조정훈

당사자인 주호영 의원은 거칠게 반발하며 모든 수단을 동원한 전면전을 예고했습니다. 주 의원은 공관위 발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이 정상이 아니다"라며 "오늘 이정현 공관위원장의 결정은 대구시장 선거를 포기하겠다는 선언이다"라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그는 공관위를 신용평가기관에 빗대며 "이정현 위원장이 엿장수 마음대로, 규칙 바꾸고, 마구잡이로 컷오프 할 수 있는 조직이 아니다"라고 질타했습니다. 이어 "(여론조사) 1위와 2위를 잘라내고 나서 나머지 사람들이 벌이는 경선이 대구시장 선거에 보탬이 되는 일인가"라며 "두 사람을 동시에 배제했다는 사실은, 이정현 위원장이 구상하는 소위 '혁신 공천'이 제대로 된 경선이 아니라, 이미 결론이 정해진 정치적 설계에 따라 이뤄지는 정치적 모략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라고 맹비난했습니다.

주 의원은 장동혁 당 대표의 책임론도 강력하게 꺼내 들었습니다. 그는 "오늘 오전 장동혁 당 대표가 굳이 대구까지 내려와서 대구 국회의원 전원과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장동혁 대표는 '정상적인 경선'을 약속했다. 이 약속이 물거품이 됐다"라며 "장동혁 대표는 작심하고 이런 거짓 행동과 약속을 한 것인가? 아니라면 이정현 공관위원장의 이 기괴한 결정을 바로잡아 달라"고 압박했습니다(관련기사 : '공천 내홍'에 대구 찾은 장동혁 "시민 납득할 수 있는 공천할 것" https://omn.kr/2hgmd).

컷오프의 불공정성을 거듭 강조한 주 의원은 "어떤 설명도 어떤 근거도 없이, 유력 후보를 통째로 잘라내는 이 방식은 정상적인 정당이 선택할 수 없는 사유화된 '공천 권력'의 폭주다. 폭거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끝으로 주 의원은 "나는 이 결정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 이 부당한 컷오프에 대해 사법적인 판단을 구하겠다. 당내에서 자구절차를 밟겠다"라며 "이 비정상적인 당의 행태, 공관위의 횡포를 바로잡는 것이야말로 내 정치인생의 마지막 책무라고 생각한다. 존경하는 대구시민 여러분, 나는 마지막까지 물러나지 않겠다"라고 선언했습니다.

조갑제 "윤어게인 망령 다시 불러들인 것"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25일 오마이TV <이병한의 상황실>과 인터뷰하고 있다.오마이TV 이병한의 상황실

이번 공관위의 결정에 대해 보수 진영 내에서도 강도 높은 쓴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공천 결과를 심층적으로 분석하며, 이를 '윤석열 노선 고수 선언'이자 '민주당 김부겸을 유리하게 만드는 결과'로 규정했습니다.

조 대표는 경선에 오른 6명의 후보가 사실상 모두 윤석열 계열로 분류된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그는 "경선에 오른 6명은 윤석열 계열로 분류되는데 특히 추경호 의원은 내란중요임무종사자 혐의로 기소되어 재판을 받고 있다"라며 "윤석열과 절연한다는 당이 그를 컷오프시키지 않고 윤석열과 장동혁 노선을 비판하는 6선 의원을 컷오프시킨 것은 윤석열 노선을 고수하겠다는 선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진숙 전 위원장의 컷오프를 두고는 철저한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조 대표는 "이진숙 전 위원장은 경선에서 이겨 시장 후보로 등록하는 사람이 현역 의원일 경우 생기는 공석의 보궐선거 후보로 추천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대구시장 선거 판도를 넘어서는 이른바 '전술 변경'의 일환으로 해석했습니다.

무엇보다 조 대표는 이번 6인 경선 구도의 궁극적인 목표가 '주호영 배제'에 맞춰져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오늘 경선 후보 6인 결정은 주호영 배제를 제1 목표로 한 것으로 보이는데 본선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사람을 배제하고 윤어게인 망령을 다시 불러들임으로써 민주당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높은 김부겸 전 총리를 유리하게 만드는 결과가 될 것이다"라고 경고했습니다. 김 전 총리가 비록 2020년 총선에서 주 의원에게 패배하긴 했으나, 야권의 분열 속에서는 대구 판세를 뒤흔들 수 있는 강력한 후보라는 점을 짚은 것입니다.

이어 조 대표는 주 의원의 향후 거취가 대구 선거의 태풍의 눈이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주 의원이 탈당 후 무소속 시장 후보로 출마해 3파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주호영 의원의 지역구(수성갑)에 한동훈 전 대표가 무소속으로 입후보하고 주호영 후보와 손을 잡아 극우파 심판 전선을 형성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또한 "주호영 의원이 무소속 시장 후보로 나서서 대구시민들의 자존심에 호소하면서 '윤석열 잔존세력도 이재명 정권도 안 된다'는 기치를 내걸고 바람을 일으킨다면 역전승도 가능할 것이다"라며 "이정현 위원장은 어느 쪽이든 윤석열 계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축소시키는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꼬집었습니다. 조 대표는 "이번엔 경상도 사람들이 들고일어나 경상도 출신 극우파를 심판하여 보수의 자존심을 찾는 투표를 할지 모른다"라며 대구 민심의 폭발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

6.3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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