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부터 2023년까지 전세계 군사비 지출과 이산화탄소 배출 강도. 녹색은 비교적 평화로운 시기이고, 노란색은 전쟁이 발생한 시기이다.
Nature Communications
현대 무기는 온실가스 최다배출 산업인 철강뿐만 아니라 인공지능·로봇, IT 산업과도 긴밀히 연결된 집합체다. 군사 표적 선별, 드론 자율 비행, 사이버전 등 전장 곳곳에 스며든 AI 기술은 군사적 활용을 둘러싼 논란에 더해 막대한 에너지 소모에 따른 온실가스 폭증이라는 문제도 낳는다. 한동안 외면받았던 원자력 발전도 다시 소환됐다. 인류가 수만 년간 방사능을 내뿜는 고준위 핵폐기물을 처리할 방법을 찾지 못했는데도 말이다.
전쟁이 수익이 되는 세상…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얼마 전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브룩스는 고별 칼럼에서 우리가 함께 헤엄치는 '공유된 물(Shared water)'을 말했다. 우리 각자는 주변에 도덕적 생태계를 만들며, 그것은 함께 사는 이들을 고양하거나 타락시킨다는 얘기다.
폭격 장면이 게임처럼 유통되고, 죽음의 숫자가 지나가는 뉴스로 소비되고, 방산주 폭등에 환호하는 헤드라인이 쏟아지는 세상에 우리는 발 딛고 있다. 전쟁이 재난인 동시에 수익 기회가 되는 세계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지금 당장 전쟁 범죄를 단죄하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어린 아이들을 향한 미국의 전쟁 범죄에 분노하고, 그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환호성에 잠식되지 않게 하는 것, 숱한 살상 행위에 우리의 투자가 닿아 있을지 경계하는 것, 그리고 끝내 폭력과 혼돈을 조장하는 정치를 선택하지 않는 것. 이 작은 선택들이 우리가 함께 헤엄치는 물의 수질을 조금이나마 낫게 하지 않을까.
▲박정은 전 참여연대 사무처장
본인
필자 소개 : 박정은은 2000년부터 참여연대 부설 참여사회연구소에서 활동을 시작했으며 이후 평화군축, 국제연대 활동에서부터 정치개혁, 검찰개혁 활동, 사회정책 관련 연대 활동 등에 주력했습니다. 2018년부터 4년간 참여연대 사무처장직을 맡았고, 정치개혁공동행동 집행위원장, 시민평화포럼 운영위원장직을 수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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