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전 국무총리.
유성호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중진 의원들을 컷오프(공천배제) 하겠다고 밝히면서 공천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출마 선언이 임박했다.
김 전 총리 측근은 19일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국민의힘에서 대구시장 1차 컷오프 하는 것 보고 출마선언을 할 것 같다"며 "30일쯤 대구에서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국민의힘에서 다음 주 1차 컷오프 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때 출마를 선언하면 예의가 아닐 것 같다"며 "이달 말 출마선언은 기정사실"이라고 말했다.
허소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은 "김 전 총리가 출마선언을 한다면 대구시당이 아닌 가급적이면 경제 현장에서 할 것 같다"며 "아직 출마 장소를 공식적으로 정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허 위원장은 "홍준표 전 시장이 대선에 출마한다고 대구시를 떠난 후 '서울 시민'으로 돌아가고 국민의힘은 아직도 '윤어게인'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지역 민심도 국민의힘에 우호적이지 않다"며 "김 전 총리가 출마하면 충분히 겨뤄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김 전 총리는 3월 초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대구경북 행정통합 특별법'을 거론하며 "통합 문제가 매듭이 안 된 상황에서 미래에 대한 확실한 준비가 돼야 출마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무조건 나와 달라는 건 곤란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행정통합 등 지역 현안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출마할 가능성을 열어뒀었다.
김 전 총리가 대구시장에 출마하기 위해선 다음달 5일 이전에 대구로 주소지를 옮겨야 한다. 다행히 대구에 부모님이 살던 집이 있어 그곳으로 주소를 이전하고 거주할 것으로 보인다.
선거사무실을 구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김 전 총리의 또 다른 한 측근은 "달구벌대로 쪽에 사무실을 알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이 김 전 총리에 기대를 거는 이유는 중도 확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014년 대구시장에 출마해 40.33%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2016년 총선에서는 수성갑에서 60%가 넘는 득표율로 당선됐었다.
여기에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구경북 지역의 민주당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며 국민의힘과 접전을 벌이거나 오히려 높게 나오는 경우도 있어 김 전 총리의 등판을 지역에서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민주당 대구시당 한 관계자는 "김 전 총리가 출마할 경우 기초의원이나 광역의원 후보들의 출마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김 전 총리의 등판만으로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의 보수인사들 중에서도 김 전 총리의 출마를 반기고 있다. 자신을 국민의힘 당원이라고 밝힌 한 인사는 "그동안 국민의힘이 지역민들에게 짐만 된다는 비판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대구의 변화를 위해서는 민주당 후보가 대구시장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사는 "보수적인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김 전 총리의 출마를 촉구하는 5000인 서명을 받을 준비도 마쳤다"며 "만약 대구시장 후보에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이 된다면 보수적인 시민들도 김 전 총리를 찍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