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2.20 16:10최종 업데이트 26.02.23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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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아트스피치커뮤니케이션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오마이뉴스> 창간 26주년 기념 글로벌 오마이포럼 2026 'AI 권력의 시대 - 인간다움과 민주주의의 미래'에서 '내가 체험한 AI, 4060이여 두려워 말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유성호


"누군가 'AI에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냐고' 물으시더라고요. 대응은 무슨 대응이에요. 여러분, AI는 '인프라'입니다. 전기랑 똑같아요. 인간이 전기를 활용하며 삶이 달라졌잖아요. 고생이 줄고 편하게 살기 시작했죠. AI도 그래요. 이제 인간은 AI를 통해 지능을 외주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할 일은 AI 대응이 아니라 AI를 알고 공부하며 이 바뀐 환경을 직시하는 겁니다."

2년 차 AI 유저인 김미경 MK유니버스 대표는 AI를 '기술'로 보지 않았다. 시대의 전환점이자 사회의 권력과 구조를 재편하는 '문명' 그 자체로 정의했다. 20일 서울 중구 세종로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AI 권력의 시대 : 인간다움과 민주주의의 미래'란 주제로 열린 <오마이뉴스> 창간 26주년 오마이포럼의 오후 세션(AI시대, 교육과 리더십의 미래)은 김 대표의 강의로 시작됐다.

"AI로 앎의 민주화 열려야"

국민멘토, 스타강사, 189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등 김 대표를 소개하는 수식은 다양하지만, 그는 무엇보다 '적응'하는 사람이다. 코로나 시기 외부 강연이 끊기자 수백 권의 책을 읽으며 타개책을 찾고,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T, 디지털 기술을 사회 전반에 적용해 전통적 구조를 혁신하는 것 - 기자 말)'의 흐름을 읽고 코딩을 배우기 시작했다. 이후 오프라인에서 하던 강의를 디지털 세계로 옮기며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2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AI를 공부하기 시작한 그는 최근 커서(Cursor), 클로드(Claude), 제미나이(Gemini) 등 AI 코딩 툴을 활용해 '빌려줘, 열정'이라는 앱을 직접 만들었다. 이날 김 대표는 "33년째 강의하며 어떻게 그렇게 매번 배우고 변화하느냐, 열정이 어디서 나오느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면서 "그래서 열정 관련 앱을 만들었다. 내 목소리로 열정과 에너지를 닮은 문장을 전달하는 데, 딱 3일 걸렸다"면서 AI 경험을 공유했다.

앱을 기획하고 구현하고, 테스트와 배포까지 전문인력을 활용해도 3개월 이상 걸리는 일을 단 3일 만에 한 셈이다. 굳이 앱이 아니어도 AI 활용 방식은 수두룩하다. 김 대표는 자신의 유튜브 'MKTV 김미경TV'의 댓글을 활용해 'AI 시대, 그들의 목소리'라는 보고서를 작성했다.

"얼마 전에 제가 AI를 경험한 걸 유튜브에 올렸어요. 63만 명이 넘게 본 이 영상에 댓글이 1400개가 넘게 달리더라고요. AI 때문에 실직했다, AI가 두렵다는 고백도 있었어요. 이들의 고민을 그냥 보고 있을 수 없잖아요. 그래서 AI를 활용해 이 댓글을 분석해 보고서를 만들었어요. 여러분, 원래 이런 걸 하려면 박사급 인력 세 명을 통해 석 달을 해야 겨우 나와요. 몇 천만 원 이상 드는 용역 사업이고요. 그런데 AI로 이틀 만에 ▲댓글 평균 나이 49.6세 ▲AI를 향한 감정 등이 담긴 보고서를 만들었어요. 이런 세상이 됐습니다."

김미경 아트스피치커뮤니케이션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오마이뉴스> 창간 26주년 기념 글로벌 오마이포럼 2026 'AI 권력의 시대 - 인간다움과 민주주의의 미래'에서 '내가 체험한 AI, 4060이여 두려워 말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유성호

김 대표는 "지금의 우리는 '인간 지능'으로 산 마지막 세대가 될 거다. '리미티드 에디션'인 셈"이라며 "올해부터 태어나는 아이들은 인간지능과 인공지능이 합쳐진 '통합지능'으로 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누구도 예외 없이 삶을 개편하고 사회 의 구조와 권력을 바꿀 수 있는 새 시대가 이미 열렸다는 것이다. 동시에 그는 "AI를 얼마나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계급 격차가 벌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제가 한 달에 거의 100만 원 넘는 돈을 AI구독에 썼어요. 일단 나오는 대로 다 해보려고요. 실제로 정말 돈을 내야 똑똑한 AI를 쓸 수 있더라고요. 그래서 문득 '큰일났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떤 아이는 부잣집에서 태어나서 처음부터 100만 원짜리 AI에 연결됐다고 생각해 보세요. 고급지능과 연결된 셈이죠. 그런데 어떤 아이는 무료 버전 AI만 쓴다면 어떨까요. 이 둘의 격차는 어마어마해질 텐데, 이런 문명이 열리면 되겠습니까? 저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AI는 반드시 공공재여야 합니다."

이어 김 대표는 "AI는 물처럼 공기처럼 공공재여야 한다. 건강보험제도처럼 우리 국민 오천만 명이 다 쓸 수 있는 지적 공공재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실리콘밸리에서 AI기술이 탄생했지만, 이를 활용하고 만들어 가는 건 결국 인간, '우리들'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그는 "AI라는 문명의 주체자는 인간이 되어야 한다. AI를 소셜 라이센스(social license, 법적 허가를 넘어 각 개인이 책임 있는 사용과 서로에 대한 신뢰를 통해 만들어가는 집단적 합의 – 기자 말)로 활용하며 '앎의 민주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면서 AI라는 문명의 활용법을 재차 강조하며 강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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