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2.20 15:47최종 업데이트 26.02.23 05:16
  • 본문듣기
'AI 시대 학생·교사·학부모의 정신건강' 강연하는 김현수 교수김현수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상교수가 2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오마이포럼 'AI 권력의 시대 : 인간다움과 민주주의의 미래'에서 'AI 시대, 학생·교사·학부모의 정신건강을 묻다(부제-우리는 더 연결될까 단절될까)'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남소연


아빠보다 인공지능(AI)과 더 많이 상담한다는 아이들, 그리고 외로움을 AI로 채운다는 성인들.

20일 오후 오마이뉴스 글로벌포럼(오마이포럼) 연사로 나선 김현수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상교수가 전한 AI시대의 현재다. 김현수 교수는 이날 'AI 시대, 학생·교사·학부모의 정신건강을 묻다(부제-우리는 더 연결될까 단절될까)' 강연에서 인간관계에 있어서의 현명한 AI 사용법을 역설했다.

청소년들 진료를 자주 보는 그는 "최근에 어떤 환자분이 제게 직접적으로 '선생님이 챗GPT보다 못하시다. AI가 더 인간적이다'라고 말해서 충격을 받았다"라고 말해 청중들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왜냐고 그 이유를 물었더니, 환자분 왈 '선생님보다 AI가 공감을 더 잘한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지적이다. 그는 "해방 이후 초등학생 자살률이 제일 높은 수치로 나타나는 요즘, 그 자리엔 부모도 없고 사회도 없지만 인공지능(AI)은 있다"며 "갈등을 피하는 아이들이 거부하거나 거절당할 위험이 없는 AI에 의존하는 경향이 많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작년 '문화체육관광부 2025 한국인 의식·가치관 조사'에 따르면 이런 경향이 있었다. 김 교수는 이 조사에서 13~18세 청소년들에게 고민상담 대상을 묻자 '친구'가 27%로 1위, '어머니'는 26.2% 2위, '인공지능' 7.3% 3위, '아버지' 6.5% 4위로 나타났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공유했다. 학생들이 아버지보다 AI상담을 선호한 결과다.

학생들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그는 "외로운 인간이 기계나 AI에 영혼이 있는 것처럼 생각하면서, 거기에 의지하는 현대인들이 늘고 있다"며 성인들 또한 AI를 선호하는 현상을 설명했다.

AI, 단절이 아닌 연결의 도구로 쓰기 위해 필요한 것

'AI 시대 학생·교사·학부모의 정신건강' 강연하는 김현수 교수김현수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상교수가 2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오마이포럼 'AI 권력의 시대 : 인간다움과 민주주의의 미래'에서 'AI 시대, 학생·교사·학부모의 정신건강을 묻다(부제-우리는 더 연결될까 단절될까)'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남소연

그러나 이런 현상에는 그늘도 있다. 김 교수는 'AI 정신건강 피해 사례'로 섭식 장애 환자에게 보기 좋은 몸매를 이유로 다이어트를 권유하거나, 우울증 환자에게 AI가 공감적으로 동의하며 '죽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는 등 근거를 들었다.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김 교수는 주도성을 가지고 AI를 사용하는 게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AI가 연결의 도구가 될지, 단절의 도구일지 결정해야 하는 순간"이라며 "데이터로 학생의 마음을 읽는 교사, 또 AI로 자녀와 함께 놀고 더 대화하는 부모가 되자"고 말했다.

김 교수는 특히 AI는 줄 수 없는 인간만의 '터치(touch)'를 강조했다. 그는 "외로운 인간들이 AI와 대화하고 사귀는 세상이 우리 앞에 와 있다"면서도 "그럴수록 '연결'이 더 중요해진다는 걸 알아야 한다. 사람만이 줄 수 있는 온기를 어떻게 줄지 고민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AI 시대에 정신이 건강해지려면, 더 인간다워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20일 오후 연사로 나선 김현수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상교수의 강연내용을 구글 AI(노트북LM)으로 그래픽화한 것. '저자 주장에 기반하되, 인간이 해줄 수 있는 일에 집중해 만들어달라'는 프롬프트를 넣었다.유성애

강연 뒤엔 짧은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광주 한 초등학교 교장은 "초등학생들은 관계나 정서적인 부분, 감각에 굉장히 민감한 시기다. 그래서 기술보다 인간의 따뜻한 관계와 공감 능력이 굉장히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교육에서 어떻게 인간다움을 지켜갈지 고민"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또 경남 양산 한 교육청 직원은 "오늘 강연은 제도권 청소년 중심인 것 같은데, 학교 밖 고립 청소년들이 최소 54만 명, 최대 61만 명까지라고 하더라. 이 친구들에 대해선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란 질문을 던졌다.

이에 김 교수는 "호주나 덴마크, 스페인 등에선 청소년들의 SNS 사용과 스마트폰 구입 속도를 늦추거나 AI 사용을 신중하게 하자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며 "AI 사용 논의를 개개인에만 맡길 게 아니라, 어른들이 함께 아이들을 위해 어디까지 적절한지 사회적 합의를 이뤄나가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답했다.

'AI 시대 학생·교사·학부모의 정신건강' 강연하는 김현수 교수김현수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상교수가 2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오마이포럼 'AI 권력의 시대 : 인간다움과 민주주의의 미래'에서 'AI 시대, 학생·교사·학부모의 정신건강을 묻다(부제-우리는 더 연결될까 단절될까)'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남소연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독자의견


다시 보지 않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