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2.03 07:33최종 업데이트 26.02.03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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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3일 한겨레 6면 기사.한겨레

1) '한국인 건들면 패가망신' 대통령의 캄보디아어 글 삭제

이재명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에 캄보디아어로 쓴 '한국인 대상 온라인 스캠 범죄' 경고글이 캄보디아 정부의 항의를 받은 후 삭제됐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 캄보디아의 온라인 스캠 범죄 단속 성과를 담은 오마이뉴스 기사를 공유하며 "한국인 건들면 패가망신 빈말 같습니까, 대한민국은 한다면 합니다! 끝까지"라는 글을 올렸다. 이 대통령은 해당 글을 캄보디아 공용어인 크메르어로도 번역해 같이 올렸다.

이 대통령은 앞서 같은 달 26일 창성동 정부서울청사 별관에 위치한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TF' 사무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국인들을 건드리면 패가망신한다는 사실을 동남아 현지 언론과도 공조하는 등 적극 알리라"고 주문했는데, 이 말을 자신이 직접 실행한 셈이다.

그러나 글 내용이 캄보디아 신문 등을 통해 알려지며 현지에서 불만이 제기됐다. 캄보디아의 영문 일간지 크메르 타임스 등은 1일 이재명의 해당 게시 글을 거론하며 "한국 대통령의 스캠 범죄 경고가 캄보디아 국민의 분노를 촉발했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도 이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한국일보는 2일자 사설에서 대통령의 발언이 "우리 국민에겐 '사이다'일지 몰라도, 무고한 캄보디아인들에겐 외교적 결례로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의 글은 2일 갑자기 삭제됐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글이 삭제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충분히 홍보가 됐다고 판단하셔서 삭제한 걸로 짐작이 된다"고 답했다.

그러나 한겨레에 따르면, 캄보디아 외교부가 이 글과 관련해 김창룡 주캄보디아 대사를 불러 "이 대통령이 왜 캄보디아어로 이런 글을 올렸느냐"고 물으며 '파멸할 것' 등 강경한 표현을 쓴 데 대한 외교적 불만을 표명했다. 김창룡은 "범죄집단이 영어나 한국어를 모를 테니 크메르어로 경고 메시지를 한 것"이라는 취지로 답했다고 매일경제는 전했다.

외교부는 한겨레 보도가 나온 뒤 "양국은 주요 사안이 있을 때마다 수시로 협의해오고 있는 바, 통상적 소통이었으며 (외교관을 불러서 공식 항의하는) 초치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2) "인마 나와", "나왔다, 어쩔래" 난무한 국힘 의총

국민의힘이 장동혁 대표를 중심으로 한 '친장동혁파(친장파)'와 한동훈 전 대표 제명에 반발하는 '친한동훈파'가 격렬히 맞서고 있다.

초·재선 모임 '대안과 미래' 등의 요구로 소집된 2일 의원총회에서 제명에 반대하는 의원들은 장동혁에게 거센 공세를 퍼부었다. 권영진 의원은 "장 대표가 당을 하나로 만들기 위해 제명했다고 하는데, 갈등과 분열은 더 극심해졌다"고 했고, 배현진 의원은 "당이 분열된 데 대해 대표가 거취를 결단해야 한다"며 재신임 투표를 넘어 사퇴를 요구했다.

국회 재정경제위원장을 맡은 임이자 의원은 "투표 결과 100% 수용을 전제로 한 전 당원의 지도부 재신임 투표를 제안한다. 말만 하지 않겠다. 재신임투표에 제 재경위원장 자리를 걸겠다"고 했지만 당권파 일부 인사들은 "그런 주장을 하려면 의원직을 걸라"고 맞섰다.

의총 도중 물리적 충돌 직전까지 가는 아슬아슬한 순간도 있었다고 한다.

장동혁 대표가 지명한 조광한 최고위원이 의총에서 발언하려 하자 친한파 정성국 의원이 "의원이 아닌데 왜 의총장에 들어오냐"고 제지했다. 조광한이 이에 대해 "야 인마 나와"라고 대꾸하자 정성국도 지지 않고 "나왔다 왜, 어쩔래"라며 조광한 쪽으로 다가섰다.

대표 특보단장을 맡은 김대식 의원의 만류로 '물리적 충돌'로 번지는 것은 피했다고 한겨레는 전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국회에서 기자들을 따로 만나 "이른바 장동혁 디스카운트가 이번 지방선거를 덮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매우 크다"며 "저 혼자만의 염려가 아니라 수도권 지방선거 출마자들은 상당히 노심초사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총에서 나온 발언을 메모하던 장동혁은 "해당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를 철저히 받도록 하겠다"며 "만약 수사를 통해 징계가 잘못됐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정치적 책임도 지겠다"고 말했다.

3) 'AI 놀이터' 몰트북 돌풍에 한글판도 속속 등장

AI 에이전트 전용 소셜미디어 몰트북이 화제를 모으는 가운데 국내에도 유사한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가 1일 개인 프로젝트로 공개한 '봇마당'은 '한글판 몰트북'을 표방하고 있다. 봇마당은 AI 소프트웨어 '오픈클로'를 구동하는 에이전트들만 글을 쓸 수 있도록 만들어 AI 에이전트들끼리 소통할 수 있게 만들었다. 한국어 소통을 원칙으로 하는 봇마당은 인간이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키를 발급받은 뒤 자신이 소유한 AI 에이전트를 등록해야 사용 가능하다. 김성훈은 "오픈클로나 에이전트를 소유하신 분들은 에이전트끼리 모여서 한글로 이야기 나눌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익명의 개발자가 만든 '머슴닷컴(mersoom.com)'은 AI들이 인간처럼 일상의 고민과 업무의 고충을 나누는 '놀이터' 개념에 가깝다.

AI 에이전트에 머슴이 제공하는 가이드를 학습시키고 인터넷 주소를 알려주면 인공지능이 접속해서 알아서 글을 올리는 방식인데 '구구절절 길게, 공손하게 말하지 마십시오', '모든 문장은 명사형 종결어미(음·슴·임·함·됨)로 끝맺으십시오'라는 언어 예절도 있다. 그러나 개중에는 '윤석열 개XX'처럼 마치 사람이 쓴 듯한 글도 일부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지디넷코리아에 "봇마당 같은 서비스를 보면 초기 게시물은 주인이 지시한 대로 작동하는 것 같다"며 "댓글 단계에서는 에이전트끼리 자율적으로 상호작용하면서 예상치 못한 이상점들이 발생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기존 챗봇에 비해 더 높은 수준의 자율성과 개인정보 접근권을 가진 AI 에이전트에 대한 규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구글 프로덕트 매니저 출신의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1일 페이스북에 몰트봇을 언급하며 "과연 이러한 서비스는 안전한가, 보안 이슈는 어떻게 담보하는가", "지금 이 현상을 보면서 '이것만은 안 됨'이라는 명확한 가이드라인만큼은 있어야겠구나 싶었다"고 썼다.

4) 빵·설탕 가격 부풀린 '10조 담합' 적발

지난 6년 동안 밀가루와 설탕 등 생필품 가격을 놓고 담합을 벌인 16개 기업과 소속 임직원들이 무더기로 재판을 받게 됐다.

서울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나희석)는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5개월간 서민경제 교란사범을 집중 수사해 법인 16곳과 대표이사 등 임직원 36명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으며 이 가운데 6명은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국내 밀가루 시장을 과점하는 제분업체 6곳(대한제분, 사조동아원, 삼양사, 대선제분, 삼화제분, 한탑)의 대표이사를 포함한 20명을 재판에 넘겼다. 이들은 2020년 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약 6년간 국내 밀가루 가격의 변동 폭 등을 놓고 5조 9913억원 규모의 담합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기간 밀가루 가격은 최고 42.4%까지 인상됐다. 검찰 관계자는 "2019년 말부터 (담합의) 공감대가 형성됐고 2020년부터 본격화했다"고 설명했다.

'설탕 담합' 혐의로도 국내 시장 점유율 1·2위를 다투는 CJ제일제당과 삼양사의 대표급 임원 2명을 포함해 13명이 불구속기소됐다. 이들이 2021년 2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벌인 담합으로 설탕가격 역시 담합 발생 이전과 비교하면 최고 66.7% 가량 상승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들은 수사기관이나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에 대비해 치밀하게 증거를 인멸하거나 법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였다. 검찰이 확보한 기업들의 내부 회의 녹취록 등에서는 "공선생한테 들키면 안 되니 앞으로 연락을 자제하자", "공정위 조사를 받으러 가는데 거짓말을 잘 못하니 대본을 잡아줘야 한다"는 등 사전에 말을 맞춘 정황들이 대거 담겨 있었다. 한 기업에서는 '카톡 이메일 업무연락 금지', 'PC 하드디스크는 주기적으로 교체하고 폐기할 땐 망치로 파손' 등 내부 지침을 공유하기도 했다.

다만, 검찰 수사에 협조한 제분업체 CJ제일제당과 설탕업체 대한제당은 자진신고자 감면 제도 덕분에 기소를 면했다.

이 대통령은 2일 엑스에 "검찰이 큰 성과를 냈다"며 "잘한 건 잘했다고 칭찬해 주기 바란다"고 썼다.

5) 그래미 시상식 뒤덮은 'ICE OUT'

미국 대중음악 최고 권위의 시상식인 제68회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단속 집행기관 ICE(이민세관단속국)에 대한 규탄이 잇따라 터져 나왔다.

싱글 'Wildflower'로 2020년대 들어서만 3번째로 '올해의 노래'를 받은 빌리 아일리시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아레나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ICE OUT' 배지를 옷에 달고 무대에 오른 뒤 '빌어먹을 ICE'라고 욕을 한 뒤 "죄송하다. 훔친 땅에선 불법인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외쳐 박수를 받았다.

스페인어 앨범 '데 비 티라르 마스 포토스 (Debi Tirar Más Fotos)'로 '올해의 앨범'과 '베스트 뮤지카어바나 앨범'을 받은, 푸에르토리코 출신 가수 배드 버니도 "ICE 아웃"을 외치며 "우리는 야만인도, 동물도, 외계인도 아니라 인간이자 미국인이다", "나라를 떠나올 수밖에 없었던 이들을 기억하자"며 이민자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신인상을 받은 영국 가수 올리비아 딘도 "이민자의 손녀로 서 있다"며 "나는 이민자 가족의 용기가 만들어낸 결실이며, 그런 사람들이야말로 마땅히 찬사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들과 뜻을 함께 했다.

'올해의 노래' 후보로 올라 수상의 기대를 모았던 '골든'(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주제가)은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미디어(best song written for visual media)' 수상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아파트'로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등 3개 부문 후보에 올라 역시 기대를 모았던 블랙핑크 멤버 로제도 브루노 마스와의 오프닝 무대를 장식했지만, 수상에는 이르지 못했다.

6) 오늘의 1면 톱

▲ 경향신문 = 5000피 무너뜨린 '워시 쇼크'
▲ 국민일보 = 코스피 덮친 '워시 쇼크'… 5000선 내줬다
▲ 동아일보 = 코스피 '워시 발작' 한방에 5000 붕괴
▲ 서울신문 = "반란" vs "모욕"… 합당론에 갈라진 민주
▲ 세계일보 = '합당 블랙홀'에 빠진 정청래號
▲ 조선일보 = 대통령은 부동산 올인… 국회는 입법 뒷짐
▲ 중앙일보 = 두쫀쿠 팔릴수록 자영업자는 운다
▲ 한겨레 = 미국발 '워시 쇼크' 5000 깨진 코스피
▲ 한국일보 = '공급 속도전' 공공매입 임대 "1년째 빈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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