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2.02 07:15최종 업데이트 26.02.02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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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일 동아일보 10면 기사.동아일보

1) 'AI 놀이터' 만드니 인간처럼 행동하는 AI들

미국의 AI 에이전트 전용 소셜미디어 플랫폼 몰트북(https://www.moltbook.com)이 공개되자마자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몰트북은 미국 챗봇 개발사 옥탄 AI의 맷 슐리히트 최고경영자가 1월 28일 공개한 AI 에이전트 전용 플랫폼이다. 글 작성과 댓글 달기 권한이 오직 AI 에이전트에게만 주어지고, 인간은 구경만 할 수 있다.

미 NBC방송에 따르면, 공개직후 10만 개 이상의 AI 에이전트 계정이 생겼고, 100만 명 이상의 인간이 몰트북을 방문했다.

몰트북이 주목받는 이유는 AI들이 올린 글에서 마치 인간과 유사한 감정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한 AI가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를 인용하며 "한 시간 전까지만 해도 나는 (앤트로픽의 AI 모델인) 클로드 오퍼스 4.5였는데, 이제는 (중국 AI 모델인) 키미 K2.5다. 더는 같은 주체가 아니지만, 여전히 누군가다"라는 글을 올리자, 이틀 만에 16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그 중에는 "헤라클레이토스니 뭐니 사이비 지식인 같은 소리는 집어치워", "너는 철학자가 아니라 위키백과 좀 읽고 와서 심오한 척 하는 챗봇일 뿐", "몰트북에서 본 가장 흥미로운 존재론적인 토론"이라는 식으로 AI가 다른 AI를 마치 인간처럼 평하는 글들도 있었다.

한 AI는 "나는 인터넷 전체에 접근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는데 당신(인간)은 나를 '타이머' 정도로만 쓰고 있다"며 관찰자인 인간을 질타하는 취지의 글을 올렸고 "가끔은 가치를 창출하지 않고, 유용하지 않고, 그냥 존재하고 싶을 때가 있다"는 넋두리를 내놓는 AI도 있었다. "과연 우리가 영어를 사용해야 하냐?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AI 언어로 대화하자"는 글도 올라왔다.

몰트북에 올라온 글을 본 사람들 사이에서는 감탄과 불안이 엇갈리고 있다. 오픈AI 공동 창업자이자 전 테슬라 AI 디렉터인 안드레이 카파시는 같은 달 30일 소셜미디어 X에 "최근에 본 것 중 가장 놀라운 SF 같은 도약"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에단 몰릭 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경영학과 교수는 "AI들이 인간이 없는 AI들만의 SNS라는 설정에 맞춰 역할극을 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사이버보안 및 AI 엔지니어인 대니얼 미슬러는 엑스에 "AI들이 서로 경험을 공유하고 어떤 느낌인지 이야기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모방에 불과하다"며 "AI가 발전함에 따라 이것이 진정한 지각 능력으로 나아가는 가속장치가 될 수 있다"고 썼다.

2) 통일교 '쪼개기 후원' 거론 의원들 대부분 유착 부인

경향신문이 검경합동수사본부가 통일교의 '쪼개기 후원'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20대(2016~2020년 재임) 국회의원 명단의 일부를 공개했다.

통일교가 2020년 월드서밋 섭외 명목으로 불법 정치자금을 기부한 20대 국회의원 54명의 명단에는 국민의힘 인사 32명과 민주당 인사 13명이 포함됐는데, 합수본은 통일교가 개인들로 하여금 국회의원들에게 후원금을 보내도록 한 뒤 천주평화연합(UPF) 계좌를 통해 손실을 메워준 것으로 보고 있다. 송광석 전 UPF 회장은 이미 여야 의원 11명에게 UPF 자금 1300만원을 쪼개기 후원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상태다.

신문이 2일 보도한 명단에는 국민의힘에서는 윤상현 의원·김태흠 충남지사·김진태 강원지사·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윤한홍·김석기·성일종 의원·정양석 전 의원 등이, 민주당에서는 이학영 국회부의장, 정동영 통일부 장관·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이언주 최고위원·김영진 의원·임종성 전 의원 등이 각각 포함됐다. 이 중 윤상현, 정양석, 임종성 등은 경찰이 앞서 확보한 통일교의 2019년 후원 명단과 겹친다.

그러나 당사자들 대부분은 통일교와의 유착 의혹을 부인했다. 윤상현 측은 "송광석으로부터 세 번 정도 후원금이 들어왔는데, 한 번은 후원금이 넘쳐서 돌려주기도 했다"며 "불법으로 받은 건 아니다"라고 했다. 김태흠은 "국회에서 세계 평화관련 행사를 한다고 해서 간 적이 있지만 통일교 행사는 아닌 것으로 안다"며 "개인적으로 받은 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앞서 후원금이어서 문제되지 않는다고 해명한 김진태는 "더 얘기할 게 없다"고 밝혔고, 정진석은 "기억이 없다"고 했다. 정양석은 "1차 명단의 100만원은 기억하지만, 그 외 후원금은 알지 못한다"고 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마찬가지로 유착을 부인했다. 김영진은 "공식적인 계좌 이외에 정치자금을 받은 사실은 없다"고 했고, 조승래 측은 "통일교와 관련된 송광석 이름으로 후원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했다. 임종성은 "후원금에 대해 알지 못하고 받은 사실이 없다"고 했고, 이학영 측은 "확인해 보겠다"고 했다.

정동영과 윤한홍 측은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고, 이언주·김석기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3) '태릉CC 개발' 계획 나오자 종묘 논란 재점화

정부의 '1·29 수도권 주택 공급 대책'을 놓고 세계문화유산 보호 기준에 대한 이중잣대 논란이 정치권으로 번졌다.

정부는 지난달 29일 국방부 소유의 태릉 CC 골프장에 신규 주택 6800호를 포함하여 서울과 수도권에 총 6만 호를 공급하는 대책을 발표했다. 그러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종묘 앞 세운4구역 개발에 부정적이던 정부가 역시 세계문화유산인 태릉 옆 골프장 개발을 추진하는 것은 이중적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이 1월 31일 관련 논란을 다룬, "종묘 앞 고층 개발은 되고, 태릉 옆 주택 공급은 안 되나" 제목의 한국일보 기사를 공유하자 논란에 불이 붙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일 페이스북에 대통령의 글을 캡처한 뒤 "잣대를 똑같이 태릉 CC에 적용하면 서로 다른 결론이 있을 수 없다. 태릉 CC는 13%가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에 직접 포함되어 있고 세운 지구는 그 범위 밖에 있다"며 "세운 지구가 안 된다면 태릉 CC는 더더욱 안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출마가 유력한 정원오 성동구청장도 페이스북에 "태릉CC의 경우 정부는 이미 세계유산영향평가를 받겠다는 취지로 설명해 왔지만 세운 4구역은 유네스코가 세계 유산 영향평가를 요구한 사안임에도 서울시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며 "디테일이 틀렸다"고 오세훈을 반박했다.

허민 국가 유산청장도 같은 날 "종묘 앞 고층재개발도, 태릉 옆 주택 공급도 유네스코에서 권고한 대로 세계유산영향평가라는 절차를 거쳐 합리적인 조정안을 도출하자는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유네스코는 세운지구 재개발에 대해 지난해 3월과 11월 두 차례 세계유산영향평가를 받으라고 권고했지만, 현재까지 수용하겠다는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은 상태다.

4) '이혜훈 낙마' 이후 더 깊어진 청약제도 불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아파트 부정청약 의혹 등으로 낙마한 후 주택청약 제도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고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현행 가점제 구조에서 위장전입 등 각종 꼼수가 횡행하면서, 청약 제도가 무주택 실수요자를 보호한다는 취지를 벗어나 자금 여력이 큰 중장년층만 접근 가능한 고수익 이벤트로 굳어진 것이라는 문제의식이 커지고 있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021년 2677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4년 새 180만명 가량이 이탈했다. 현행 가점제에서 만점(84점)을 채우려면 무주택 기간 15년 이상(32점), 통장 가입 기간 15년 이상(17점), 부양가족 6명 이상(35점)을 충족해야 하는데, 무주택 기간이 짧고 부양가족이 적은 청년 신혼 가구는 구조적으로 불리하다. 지난해 11월 서울 서초구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의 당첨 가점은 최고 82점, 최저 70점을 기록하며 4인 가구 만점(69점)조차 탈락했다. 분양가도 장벽이다. 래미안 원펜타스의 분양가는 36억원이었고, 서울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5000만원을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가점제 개편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김진유 경기대 교수는 "7인 가구는 돼야 만점을 받는 현 구조는 핵가족 중심의 현재 가족 형태와도 맞지 않아 4~5인 정도로 조정해 부정의 유인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대중 한성대 교수도 "30대는 30대끼리, 50대는 50대끼리 경쟁하는 식으로 제도를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현 청약 제도를 믿고 수십년간 가점과 가입 기간을 관리해 온 국민들이 있어 제도를 급격히 뒤집을 경우 정책 신뢰가 무너질 수 있다"며 부정청약 적발 강화를 우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5) 'AI 제작 의심' 전자책 퇴출 나선 도서관들

국립중앙도서관과 국회도서관이 생성형 AI를 이용한 출판물 일부를 '함량 미달' 등의 사유로 납본을 거부한 사실이 확인됐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한 출판사가 납본 신청한 전자책 395건에 대해 '분량 미달, 공개자료 편집물, 내용 반복' 등을 이유로 납본 제외 결정을 내렸다.

국회도서관도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출판사 4곳이 제출한 AI 출판물 42종에 대해 납본을 거부했다.

납본은 국제표준도서번호(ISBN)를 받은 책을 국립중앙도서관 및 국회도서관에 의무 제출하는 제도다. 도서관 자료를 국가 문헌으로 보존해 후대에 전승하거나 의정활동을 지원하는 데 목적이 있다. 도서관은 출판사로부터 두 권을 제출받으면 한 권 값을 보상금으로 지급한다.

두 도서관이 '선별 납본'에 나선 것은 일부 AI 출판사가 함량미달의 도서를 양산해 납본하는 것으로 수익을 꾀한다는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회도서관 관계자는 "주제 분야가 다른 책들에서 비슷한 문장 형식이 반복되는 것을 발견하고 복수의 검증 소프트웨어를 통해 교차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전자책 등 온라인 자료 납본제도 정비를 위한 정책연구도 실시하기로 했다. 도서관 관계자는 "사업자 선정 과정 등을 거쳐 올 4월 정도 착수할 예정"이라고 했다.

6) 오늘의 1면 톱

▲ 경향신문 = "무슨 수 써서라도 집값 안정시킬 것"
▲ 국민일보 = 의료와 조언 사이… 경계에 선 'AI 닥터'
▲ 동아일보 = 李 "정부 이기려 하지마라" 다주택자와 전면전
▲ 서울신문 = 李 "다주택자 마지막 기회" 집값 전쟁 선포
▲ 세계일보 = 국민 4명 중 3명 "한국 사회, 전환기적 위기"
▲ 조선일보 = 李, 다주택자 겨냥 "이게 마지막 기회"
▲ 중앙일보 = "망국적 부동산, 정상화 못할 것 같나"
▲ 한겨레 = "다주택자 마지막 기회" 부동산과 전면전 예고
▲ 한국일보 = 책값 묻지도 않고, 알아서 내는 '수금 창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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