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021년 1월 1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청와대 제공
결국 남는 것은 징계와 탄핵인데, 대통령이 임명장을 준 공직자를 집권당(민주당)에서 탄핵한다는 것은 정말 우스운 일이다. 이렇게 면직도, 탄핵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당대표를 지낸 추미애 장관을 통해 윤석열의 난동을 제압하려다 이조차 여의치 않아 착수된 것이 윤석열에 대한 징계라고 하겠다.
같은 견지에서 2021년 신년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이 윤석열을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고 표현한 것도, 오해가 많다. 나로서는 윤석열의 정치권 진출이 운위되는 때에 대통령이 윤석열에게 정치적 목적으로 검찰총장직을 수행하지 말라는 당부가 담겨있는 표현이라고 보았다. 요컨대 윤석열이 "문재인의 검찰총장"이라는 뜻이 아니라 윤석열은 "임명직 공직자"라는 뜻이었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런 설명이 무슨 소용이랴? 민심이 사나울 때 합법을 강조하는 것은 무익할 뿐 아니라 사태를 악화시킨다. 사람들이 1993년 김영삼 대통령의 하나회 숙청과 같은 쾌도난마를 들어 문재인 정부를 비난하는 터에 검사의 면직과 군인의 면직은 전혀 달라 검사는 대통령 마음대로 막 자를 수 없다고 설명을(이것이 엄연한 진실이다)한다고 사람들의 비난이 가라앉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 사람들의 이런 비난은 결국 묵묵히 감당하는 편이 그나마 낫다. 다만, 그 검찰권을 사유화하여 결국 대통령에 오른 윤석열이 온갖 폭정을 시전하다가 자폭성 계엄으로 자신 뿐만 아니라 보수 정치세력 전부를 낭떠러지로 끌고 간 것은, 뭐랄까? 이전 이야기한 대로 헤겔이 갈파한 이성의 간지가 아닐까 싶다.
또 하나 적어둘 것이 있다. 사람들이 문재인 정부의 잘못으로 드는 것은 크게 ①윤석열과 ②부동산 문제다. ②부동산 문제를 관장했던 김현미 전 장관은 지금 피고인이 되어 이리 저리 재판에 불려다니고 있다. 개인 부패 문제도 아니다. 수사를 받고, 기소를 당하는 일은 윤석열의 말마따나, 재앙이고, 굉장히 무서운 일이다. 윤석열의 징계와 사직에 관여된 법무부의 전임 장관들의 현 정치적 상황과 너무나도 선명한 대비를 이룬다. 김현미 전 장관은 어찌 보면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문제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묵묵히 그렇게 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마음이 아프다. 나아가 윤석열의 징계와 사임 과정이 여전히 괴로운 나로서는 이런 상반된 모습이 정치의 속성인가 싶어 여전히 현실 정치가 어렵고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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