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2.01 10:56최종 업데이트 26.02.1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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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스탄 해리스(Tristan Harris). 전 구글 디자인 윤리학자이자 기술 윤리 운동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소셜 딜레마>와 TED 강연을 통해 기술이 인간의 주의와 행동을 어떻게 설계·조작하는지 경고해왔다.Center for Humane Technol

'실리콘밸리의 양심'이라고 불리는 트리스탄 해리스(Tristan Harris)가 처음 한국을 방문한다. 2월 20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리는 'AI 권력의 시대, 인간다움과 민주주의의 미래'라는 주제의 오마이뉴스 글로벌포럼에서 기조발제를 하고 김민석 국무총리 등과 심층 대담을 하기 위해서다.

트리스탄 해리스는 전 세계 1억 명 이상이 본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소셜 딜레마(The Social Dilemma)>(2020년)의 주인공으로 주목받았고, 지난해에는 'AI는 왜 인류의 궁극적 시험이자 가장 중요한 초대일까?'(Why AI Is Our Ultimate Test and Greatest Invitation)라는 주제의 TED 강연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심도깊은 질문을 던졌다.

구글에서 윤리담당 최고책임자를 지낸 트리스탄 해리스는 빅테크의 알고리즘과 AI(인공지능)의 브레이크 없는 발전이 인간다움과 민주주의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해온 '빅테크 내부 고발자'이자 'AI시대의 인간 파수꾼'으로 불린다.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부를 둔 비영리단체 '인간 중심 기술센터'(Center for Humane Technology)의 대표이자 공동 창립자다.

<소셜 딜레마>와 TED 강연, '소셜미디어와 AI의 민주적 통제' 강조

<오마이뉴스>가 창간 26주년을 맞아 'AI 권력의 시대 : 인간다움과 민주주의의 미래'라는 주제로 글로벌포럼을 연다. 이번 포럼은 2월 20일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대회의실에서 진행된다. 오마이뉴스

[오마이포럼 참가 신청] AI 권력의 시대, 인간다움과 민주주의의 미래 (https://omn.kr/aiforum)

트리스탄 해리스는 지난해 TED 강연에서 'AI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AI 앞에서 인간은 어떤 존재가 될 것인가'를 묻는다. 그는 인공지능(AI)을 단순한 기술 혁신이 아니라 인류 문명의 방향을 시험하는 결정적 변수로 규정한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기술의 가능성만을 믿은 결과 어떤 사회적 대가를 치렀는지 우리의 과거 경험을 소환한다. 그리고 "AI는 그보다 훨씬 강력한 기술이며, 같은 실수를 반복할 여유는 없다"는 점을 경고한다.

해리스는 "AI는 특정 영역을 개선하는 기술이 아니라, 지능 자체를 자동화하는 기술"이라며 AI의 특수성을 강조한다. AI의 발전은 전례 없는 풍요도 가져올 수 있지만, 문제는 그 힘이 사회 안에서 어떻게 분배되고 통제되는가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AI가 '좋게 쓰일 수 있다'는 사실과, '실제로 그렇게 쓰일 가능성'은 다르다"면서 '가능성'과 '개연성'을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해리스는 "완전한 개방도, 완전한 통제도 답이 아니"며 "필요한 것은 힘과 책임이 함께 가는 구조"라고 말한다.

해리스는 민주주의와 안전에 대한 구조적 위험도 경고한다. AI는 사실처럼 보이는 가짜 정보를 대량 생산해 정보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붕괴시킬 수 있고, 사실 위에서 작동해야 할 민주주의의 기반을 흔들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적 통제 없이 사용될 경우, 권위주의 체제와 결합해 되돌릴 수 없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해리스는 우리들에게 속도를 줄일 용기, 힘에 비례한 책임, 국제적 협력이 필요하며, 이 문제를 정부나 기업에만 맡기지 말고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트리스탄 해리스(Tristan Harris). 전 구글 디자인 윤리학자이자 기술 윤리 운동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소셜 딜레마>와 TED 강연을 통해 기술이 인간의 주의와 행동을 어떻게 설계·조작하는지 경고해왔다. TED

TED 강연보다 5년 전에 방영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소셜 딜레마>에서도 해리스는 같은 맥락으로 '새로운 기술'에 대한 양심적인 내부 고발과 경고를 했다. 해리스는 소셜 미디어를 단순한 커뮤니케이션 도구가 아니라 인간의 행동과 사고를 체계적으로 조작하는 시스템으로 규정한다. 기술 비판이 아니라, 설계된 인센티브 구조가 만들어낸 결과라는 것이다.

해리스가 <소셜 딜레마>에서 지적한 핵심 내용은 ▲ 소셜 미디어의 진짜 고객은 '사용자'가 아니다. 소셜 미디어 사용자는 고객이 아니라 상품 ▲ 알고리즘은 중립적이지 않다 개인을 대상으로 한 미세한 조작(micro-manipulation)의 연속 ▲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다. 소셜 미디어의 부작용은 '개인의 자제력 부족'이나 '사용 습관 문제'가 아님 ▲ 소셜 미디어는 사회 전체의 정보 환경을 바꾸고, 민주주의의 작동 조건을 약화 ▲ 소셜 미디어의 문제는 기술이 나빠서가 아니라, 어떤 가치를 기준으로 설계되었는가의 문제라는 것이다.

해리스가 내놓은 해법은 설계 윤리의 변화, 규제와 책임 강화, 시민 사회의 문제 인식이다. 이 문제를 기술자나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선택 문제로 다룰 것을 요구한다. 해리스의 궁극적인 문제의식은 '우리가 통제하지 않으면, 기술이 우리를 통제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인간의 심리를 조작하는 기술을 통제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소셜 딜레마>는 소셜 미디어의 부작용에 대해서 말하고 있지만, 다가올 AI 시대를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예고편 역할도 하고 있다. '기술은 중립적이지 않고, 기술을 방치하면 그 방향은 언제나 이윤과 속도를 향하게 된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다큐 <소셜 딜레마>는 2020년 1월 '선댄스 영화제(Sundance Film Festival)'에서 처음 방영됐고, 같은해 9월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됐다.

※ 2월 20일에 열리는 오마이포럼 'AI 권력의 시대 : 인간다움과 민주주의의 미래'에 참석을 희망하는 분들은 2월 13일까지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됩니다. 참가비는 1인당 10만원(10만인클럽 회원은 8만원)이며, 고급 도시락 점심식사를 제공합니다. 좌석이 한정돼 있어서 선착순 마감합니다. 이번 행사와 관련해 궁금한 사항은 오마이뉴스 사무국(☎ 02-733-5505, 내선 108)으로 연락하거나, 이메일(forum@ohmynews.com)로 문의하면 됩니다.

[오마이포럼 참가 신청] AI 권력의 시대, 인간다움과 민주주의의 미래 (https://omn.kr/aifo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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