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1.06 08:15최종 업데이트 26.01.06 08:15
  • 본문듣기
1월 6일 동아일보 8면 기사.동아일보

1) '민주당 공천헌금 의혹' 시의원, 수사 안 받고 미국 갔다

민주당 1억 공천헌금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경 서울시의원이 경찰 수사가 시작된 당일 미국으로 출국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경찰은 "김경 측과 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했지만 그가 입국을 미룰 경우 수사 차질이 예상된다.

김경은 민주당 강선우 의원에게 1억원을 전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 소속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으로부터 지난해 12월 29일 고발당했는데, 서울지방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틀 만에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그런데 김경은 같은 날 미국에 있는 자녀를 만난다는 이유로 출국했다. 서울시의회 관계자는 "김경은 출국 이후 현재(5일)까지 해외에 머무르고 있다"며 "비회기 기간이라 출입국에 대한 별도의 보고 의무는 없다"고 말했다.

공공범죄수사대는 4일에야 법무부에 "김경이 입국할 때 통보해달라"고 요청했다.

지난해 12월 29일 MBC가 보도한 녹취록에 따르면, 강선우는 2022년 4월 21일 김병기 당시 공천관리위원회 간사를 찾아가 자신의 보좌관이 김경으로부터 받은 1억원을 보관 중이라며 "저 좀 살려주세요"라고 말했다. 대화 다음 날 김경은 강선우의 지역구인 강서구의 시의원 후보로 단수 공천됐다.

김경은 MBC 보도 직후 페이스북에 "공천을 대가로 그 누구에게도 금품을 제공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막상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돌연 출국한 것이다.

김경은 지난해 10월 불교 태고종 신자 3000여 명을 입당시켜 김민석 국무총리가 서울시장에 출마하면 시장 경선을 지원하려고 했다는 혐의로도 고발당했는데, 경찰은 이 사건 고발인인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조차 소환조사하지 않은 상태다.

경찰은 출국날 사건을 배당받아 출국금지 등 신병 확보를 검토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동아일보에 "김경에게 연락해 입국을 종용했고, 그는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조용술 대변인은 "수사기관은 출국금지조차 하지 않았고 압수수색 역시 이뤄지지 않았다"며 "권력에 굴복한 수사기관의 이중적 잣대와 봐주기 수사에서 공정함을 기대하기란 어렵다"고 논평했다.

2) 이혜훈, 영종도 땅 사들일 때 공항고속도로 예타 조사 맡았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인천 영종도 토지 매입 직전 인천국제공항 접근성 강화를 위한 고속도로 예비타당성(예타) 조사를 총괄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복수의 신문이 보도했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3일 부동산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혜훈의 남편 김영세는 2000년 1월 18일 인천 중구 중산동 잡종지 6612㎡를 매입했다. 잡종지는 용도가 명확히 정해지지 않은 땅으로, 매입 당시 공시지가는 13억 8800만 원이었다. 한국토지공사와 인천도시개발공사는 2006년 12월 이 땅을 39억 2100만원에 수용했다.

그런데 한국개발연구원(KDI)이 1999년 12월 기획예산처에 제출한 '송도-시화 간 고속도로 건설사업', 2001년 6월 제출된 '강화-서울 간 고속도로 건설사업'에 대한 예타 조사 최종보고서에는 연구 총괄 위원이 '이혜훈 연구위원'으로 기재돼 있다.

예타 조사는 대규모 신규 사업에 대한 예산 편성 및 기금 운용 계획 수립을 위해 실시하는 사전 타당성 평가인데, 한국일보는 "조사 과정에서 해당 지역의 개발 및 발전 관련 비공개 정보에 대한 접근 권한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송도-시화 고속도로 사업 보고서의 경우 영종도 땅 매입 한 달 전에 제출됐다.

이혜훈 측은 조선일보에 "송도-시화 고속도로는 영종도와 너무 멀기 때문에 영종도 땅 매입과 전혀 관계가 없다"며 "당시엔 예타 결과에서 사업성이 안 된다는 평가도 받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후보자 남편이 영종도 땅을 살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인사 청문회에서 모두 소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일보는 이혜훈 일가가 가족회사에서 수억원의 배당금을 받은 사실도 보도했다. 이혜훈과 김영세, 세 명의 아들은 2024년 반도체 장비 업체 한국씰마스타와 KSM에서 총 3억 7400만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20~30대인 이혜훈의 자녀들은 각각 KSM 비상장주식 800주를 갖고 있으며 1인당 3733만원 상당의 배당금을 받았다. 이들 기업은 2024년 배당액을 70억원으로 산정했는데, 순이익 대비 20%가 넘는 배당률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제조업에 기반한 비상장 기업은 대부분 배당을 하지 않고 많이 줘도 10% 안팎"이라며 "가족회사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익 나눠 먹기로 보인다"고 말했다.

3) '한중관계 복원' 첫 발 뗀 정상회담, 공동성명은 없었다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사람은 90분간의 회담에서 한중관계 복원에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시진핑은 모두 발언에서 "역사의 올바른 편에 굳건히 서서 정확한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 국면에서 한국의 친미 노선을 견제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한중관계의 뿌리는 매우 깊다. 지난 수천 년간 한중 양국은 이웃 국가로서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 왔고 국권이 피탈되었던 시기에는 국권 회복을 위해 서로 손을 잡고 함께 싸웠던 관계"라며 양국 친선을 강조하는 말을 주로 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실현 가능한 대안을 함께 모색하겠다"며 "번영과 성장의 기본적 토대인 평화에 양국이 공동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강조했으나, 중국 국영 중앙방송(CCTV)은 대통령의 대북 대화 관련 발언을 뺀 채 회담 소식을 전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한국은 중국의 핵심이익과 중대한 우려를 존중하고, '하나의 중국'을 견지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정상회담에서 한중 공동성명이나 공동 언론 발표문 등은 나오지 않았다"며 박근혜정부 시절인 2014년 7월 이후 12년째 정상 간 공동성명을 내지 못한 점을 지적했다.

4) 한국영화에 '기쁜 우리 젊은 날' 남긴 안성기

한국영화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국민배우' 안성기가 5일 7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1952년 대구에서 태어난 안성기는 5살 때인 1957년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로 데뷔했다. 10년 넘게 아역배우로 활동했던 그는 1980년 이장호 감독의 '바람 불어 좋은 날' 주인공 중국집 배달부 덕배 역을 맡으면서 성인 연기자로 주목을 받게 됐다.

이후에는 '만다라'(1981), '꼬방 동네 사람들'(1982), '고래사냥'(1984), '깊고 푸른 밤'(1985), '겨울 나그네'(1986), '이장호의 외인구단'(1986), '기쁜 우리 젊은 날'(1987), '칠수와 만수'(1988), '남부군'(1990), '하얀 전쟁'(1992), '투캅스'(1993), '태백산맥'(1994),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 '라디오 스타'(2006) 등 한국영화의 대표작 주연들을 꿰찼다.

2000년대 들어서는 국내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실미도'(2003)와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화려한 휴가'(2007), '아들의 이름으로'(2021) 등에서 선 굵은 연기를 선보였다.

2006년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 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아 영화계 현안에 목소리를 내기도 했던 그는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았다. 발병 후 바로 치료를 시작해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병이 재발하며 다시 투병 생활에 들어갔다. 안성기는 지난달 30일 자택에서 음식물이 목에 걸린 채 쓰러져 중환자실에 의식불명 상태로 입원한 지 6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그의 빈소가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되자 그의 중학교 동창이자 60년 지기인 가수 조용필이 조문했다. 조용필은 "투어 중이라 입술이 다 부르텄는데 갑자기 친구가 변을 당했다고 해서 왔다"며 "전화로 '용필아, 나 다 나았어' 하길래 너무 좋았는데 또 입원했다고 해서 심각하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만다라'에서 고인을 캐스팅한 영화감독 임권택(91)은 "영정을 보니 '내가 곧 따라갈 텐데'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안성기는 무던히 좋은 사람, 연기자로서 정말 충실했던 사람, 그렇게 살아가는 게 쉽지 않은데 그러는 사람이었다"고 회고했다.

정부는 고인이 한국영화에 기여한 공적을 기려 금관문화훈장(1등급)을 추서했다.

5) NYT와 WP, 군 피해 우려해 '마두로 체포작전' 보도 유예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가 3일 단행된 트럼프 행정부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을 사전에 파악했지만 정부 요청을 받고 보도를 유예했다고 미국의 온라인 매체 세마포(Semafor)가 보도했다. 세마포는 블룸버그 통신 CEO 출신과 전 뉴욕타임스 미디어 칼럼니스트 등이 공동 창업한 국제뉴스 전문 매체다.

세마포는 4일 복수의 취재원을 인용해 "NYT와 WP는 베네수엘라 공격이 시작되기 직전에 이를 파악했다"며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먼저 보도하면 미군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며 보도 시점 조절을 요청하자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 타일러 페이저 기자는 마두로 체포작전이 성공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소셜미디어 글이 올라온 지 10분 만에 트럼프와 전화인터뷰를 갖고 온라인 속보를 내보냈다. 통화는 50초 만에 끝났지만, 페이저 기자는 트럼프가 자신의 전화를 직접 받은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한편, 마두로 후임으로 대통령 권한대행이 된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4일 인스타그램에 영문 성명을 올려 "우리는 미국이 국제법 틀 안에서 우리와 함께 공동 발전을 지향하는 협력 의제를 중심으로 협력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로드리게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께"라고 수신인을 명시한 뒤 "우리 국민과 지역은 전쟁이 아니라 평화와 대화를 누릴 자격이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마두로 체포 직후만 해도 "베네수엘라의 유일한 대통령은 마두로"라며 미국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트럼프가 "옳은 일을 하지 않으면 마두로보다 더 큰 대가를 치를 수 있다"고 경고하자 태도를 바꾼 셈이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은 그를 '냉혹하고 야심찬 마키아벨리적 정치 수완가'로 묘사했다.

6) 오늘의 1면 톱

▲ 경향신문 = '정상들 매년 만남' '문화·콘텐츠 교류 확대' 공감
▲ 국민일보 = 李 "구동존이로 관계 복원" 習 "전략적 협력"
▲ 동아일보 = 李 "한중관계 새국면" 習 "역사의 올바른 편 서야"
▲ 서울신문 = 한중 "한반도 평화 공감·문화교류 확대"
▲ 세계일보 = "韓·中관계 전면복원 원년" "역사의 올바른 편 서야"
▲ 조선일보 = 미중 갈등 속… 시진핑, 李에 "올바른 편 서야"
▲ 중앙일보 = 이 대통령 "한·중관계 전면복원 원년"
▲ 한겨레 = 한·중 관계 복원, 두 정상 매년 만난다
▲ 한국일보 = 한중 정상 "한한령·서해 구조물 건설적 협의"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독자의견


다시 보지 않기